에피스드4의 해적섬이 공개된 지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해적섬의 열대 기후를 접하며 알록달록한 색깔의 몹들을 잡는 즐거움도 잠시.
해적섬은 유저들에게 그리고 엘리에게 커다란 숙제 아닌 숙제를 던져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해적섬 전역을 누비고 다니며 해결해야 하는 퀘스트들이었다.
이 퀘스트들 때문에 유저들은 이리저리 그 넓은 해적섬을 뛰어다녔고
리니지인벤팀도 하루 일을 재끼고 해적섬에 들어가 유저들의 퀘스트를 돕기도 했다.



그런데! 그 당시와 시간이 흐른 요즘도 많은 유저들이 인벤팀에게
귓말 혹은 편지로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바로 이 해적섬 퀘스트이다.
그것도 거의 같은 지점에서 막힌다는 것인데.



유저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바로 보물지도 퀘스트의 세 번째 단계인
레스타와 시미즈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레스타가 반지를 가져다주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해요 ㅠㅠ" 라던가, "시미즈한테 반지를 가져다주었는데 쳐다보지도 않아요."
등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퀘스트 기사를 올릴 때 많은 유저들이 퀘스트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퀘스트 공략을 하기 위해 인터뷰를 통하여 작성하였는데.
이제 에피소드에 관련된 기사들이 하나 둘 정리가 되가는 시점이고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퀘스트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엘리가 직접 나섰다.
으악~!!! 도대체 뭐가 문젠 거냐고요~~!!!!



먼저 드레이크로 가는 보물지도 퀘스트는 일전에 소개했던 형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전에 올렸던 공략기사 한 번 더 보는 쎈쓰~?


☞ 해적섬 퀘스트 완전 공략 보러가기! [클릭!!]



한번 보았는가? 기억이 난다면 물론 안보고 넘어가도 무방하다.
이제 저 순서대로 퀘스트를 진행해보자.



첫 번째, 도일의 퀘스트


퀘스트의 내용은 도일의 강아지 랏슈가 도일을 말을 안 듣고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땡깡을 부리고 있는데 이것의 원인을 알아오는 퀘스트였다. 도일은 도마뱀을
싫어하는데 마을 밖에는 블루 테일이라는 레이저 광선을 슝슝 쏘는 도마뱀들이
득실득실하다. 도일에게 블루 테일을 잡아 푸른 도마뱀의 껍질을 가져다주면 완료된다.



기사에 나오는 대로 해봤다. 음...무난히 넘어갔다.
그래? 그럼 두 번째 퀘스트 해볼까?



두 번째, 루디안의 퀘스트


루디안에게 가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보물지도를 보며 보물을 찾던 중
해골 병사들을 만나 자신은 도망치고 친구들이 죽음을 당했다고 이야기 한다.
친구들의 복수를 해달라고 하는데 그 해골 병사들은 친구의 플롯 소리를
듣고 나왔다며 플롯 하나를 건네준다.



이 플롯을 들고 마을에서 2시 방향 쪽으로 쭉 걸어 나가다 보면 마법진 모양의
지형이 나오는데 그 위에 서서 플롯을 불면 라버본 헤드가 나온다.
이 해골을 잡아 친구의 주머니를 획득하고 루디안에게 돌아가면
루디안이 고맙다며 보물지도 조각을 준다. 이때!!
친구의 가방과 플롯이 함께 사라지고 보물지도 조각이 들어온다.



전에 퀘스트를 수행하던 유저들 사이에 돌았던 소문 중 하나가
해골 퀘스트를 여러 번 해야 한다는 것인데... 만일 친구의 가방을
루디안에게 가져다주었는데 보물지도 조각도 주지 않고 플롯도 그대로라면
퀘스트 수행에 실패한 것이고 보물지도 조각을 받았다면 퀘스트가 완료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유저들이 실수했던 게 바로 파티 사냥이었다.
퀘스트 수행 시에는 절대로 파티를 해서는 안 된다!



음...그래. 두 번째 넘어가자. 됐고...




세 번째, 정말 말 많고 탈 많은 레스타 퀘스트!


자...레스타 퀘스트와 관련된 질문만 백 번 넘게 받아보았고,
그와 관련하여 답변한 것만 모아도 A4용지 백 장은 될 것이다 라면 오바일까 -_-?
어쨌든 그 만큼 말이 많은 퀘스트였다.


퀘스트는 레스타와의 대화로 시작되는데 첫 번째 난관!
유저들에게 받았던 질문 1. 레스타가 퀘스트 시작 대화를 안 해줘요!
엘리도 그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레스타가 "해적 차림에 관하여 묻는다"라는 문구가
눈을 씻고, 비비고, 찾아봐도 없더란 말이다.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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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긴장을 풀고 차분히 생각해보자. 지금 이 시점에서 엘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시미즈의 퀘스트이다.


왜 레스타의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시미즈 퀘스트를 해야 하는 걸까?
궁금하지 않은가? 이유는 나중에 알려주겠다. 미리 알면 재미가 없는 법이다.


시미즈에게 가서 대화를 하고 그녀의 죽은 아들의 유품들을 챙겨줘야 하는데
해적섬 필드에 블루 테일을 죽여 "아들의 편지"를 얻고, 해적섬 던전 1,2층에
나오는 리자드맨 시리즈를 잡아 "아들의 유골"을 구하고, 해적섬 던전 2,3층의
라버본 시리즈를 잡아 "아들의 초상화"까지 총 세 가지의 물품을 챙겨
시미즈에게 돌아가 돌려주면 푸른 해적 두건을 주며 퀘스트는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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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레스타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너무 돌아왔다. 다시 레스타에게 말을 붙여보니
짜식~ 이제야 "해적 차림을 하고 있는 이유"라는 이야기를 한다.
결론은 일단 레스타의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반드시 시미즈 퀘스트를 먼저 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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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레스타의 퀘스트 자체가 시미즈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시미즈와
미리 안면을 터놓아야 했던 것이다. 레스타가 이야기 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때는 아덴력 234년.... 레스타도 한때 바다를 누비던 바다 사나이였단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리 주장하니 일단 믿어주자. 그는 동료 2명(사내놈과 기집애;;)과
이 섬에서 안락한 노후를 누리려고 정착했는데 레스타를 뺀 앞에 사내놈과 기집애가 눈이 맞아서(-_-;)
결혼을 해버린 것이다. 사실 레스타가 그 기집애를 더 좋아했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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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내놈과 기집애가 결혼을 했으면 오래 오래 잘 살아야 하는데
사내놈은 죽고 기집애는 혼자 남아 있다가 마지막에 아들까지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당하는데...
그 기집애가 바로 시미즈다! 시미즈!


레스타는 시미즈가 사내놈과 결혼하기 전날 밤 홧김에 시미즈에게 주려했던
반지를 바다 속에 던져버리는데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퀘스트가 바로 이 반지를 찾는 것이다.
이 반지는 레스타가 사랑하는 시미즈에게 주려고 했던 반지인거고...


레스타의 퀘스트가 시미즈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시미지의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으면 레스타의 퀘스트가 진행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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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오키! 반지 찾으러 고고 하면 절대 안 되고 레스타에게 뭐라고 한 마디 해줘야 한다.
"용기를 내세요~! 제가 반지를 찾아드릴께요!"라며 슬그머니 바닥에 용기를 내려놓는 엘리.-_-
각설하고 여기서 포인트는 레스타와 끝까지 대화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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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의 반지는 해적섬 필드의 키위패롯을 잡으면 나오는데 아마도 레스타가 화가 나
반지를 바다에 던졌을 때 받아먹었나 보다.


반지를 찾아가지고 가면 레스타는 내 반지가 아니라면 이를 으드득 가는데
이 눔아~ 이거 니 반지 맞거든? 이라고 해봤자 계속 이만 갈 뿐이다.
이 때 엘리는 반지에 확인 주문서를 떡 발라보았다. 그랬더니...
"레스타의 허술한 반지. 깨끗하게 만들어 줄 사람을 찾아보자"란다.


많은 리니지 유저들이 확인 주문서를 단지 옵션을 확인할 때만 사용하고
퀘스트 아이템에는 잘 발라보지 않는데 확인 주문서 한 장으로 이미 퀘스트에
힌트를 얻은 셈이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잘 바른 확인 주문서, 퀘스트 삽질을 줄여준다!
그러고 보니 레스타는 지가 버린 반지가 드럽다고 거부하는 거네? 나쁜 넘...-_-


이 반지를 씻어줄 사람은 여관 앞의 마을 촌장 루케인이다. 루케인에게 반지를 내밀면
자네도 참 여러 가지 굳은 일을 만들어 하는 사람이라고 혀를 차며 깨끗해진 반지를 돌려준다.
루케인에게 반지를 받아 다시 확인을 발라보니 "레스타의 반지. 깨끗해진 반지를
레스타에게 돌려주자"라고 쓰여 있다. 역시 이번에도 잘 바른 확인 주문서 한 장이...후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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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은 반지를 레스타에게 돌려주니 이제는 부끄러워 시미즈에게 반지를
차마 줄 수 없다며 주접을 떤다. 이런 XX!!! 내가 왜 npc러브러브까지 신경써야하냐고!!
게다가 반지에는 닭살 돋게도 "레스타 러브 시미즈 포에버" 라고 쓰여 있다.
부글부글~~ 퀘스트니 일단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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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지를 가지고 시미즈에게 가져가면 시미즈는 직접 프로포즈도 못하는 바보는
싫다는 이야기를 빙빙~ 둘러서 이야기 하며 반지를 받지 않는다.
이때 시미즈와의 대화를 차분히 모두 클릭하여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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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이 많이 하는 질문 2. 시미즈가 반지를 쳐다도 안 봐요!!
맞다. 결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시미즈는 반지를 받지 않으니까.
하지만 반지를 가져다주고 시미지와의 대화는 차분히 모두 클릭하여 끝내야 한다.


이런 과정 후에 레스타에게 돌아가면 레스타는 후에 자신이 직접 프로포즈하겠다며
(이런...그럴 거면 처음부터 직접 가서 하지 그랬냐? ㄱ-) 고마움의 표시로
마지막 보물지도 조각을 주는 것이다!! 우어~ 힘들었다.





여태까지 리니지에 있던 퀘스트들은 NPC와의 대화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굳이 대화를 끝까지 보지 않더라도 마우스 한 번 쓰윽 내려 마지막의 대화만
클릭해주면 끝났으니까. 하지만 이번 해적섬의 퀘스트들은 좀 달랐다.



물론 여태의 모든 퀘스트에는 그에 맞는 이야기들이 설정되어 있지만,
그 이야기를 모른다고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그러나 레스타의 퀘스트는 스토리를 모두 이해해야 퀘스트를 깨는 데 훨씬 수월했다는 것이다.



NPC의 사랑 이야기. 이 얼마나 로맨틱하고도 재미있는 설정인가.
이 스토리를 모르고 그냥 스크롤바만 쭈~욱 내려 대화만 클릭하다보니,
왜 레스타가 힘들게 찾아온 반지를 받지 않고 헛소리만 하는 건지,
왜 레스타의 반지를 시미즈에게 전달해주어야 하고 시미즈는 레스타의 반지를
받지 않아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지 몰라 이리저리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퀘스트 자체를 즐겼다면 훨씬 쉬웠을 텐데 말이다.



리니지 유저들은 바쁘다. 그리고 조금 급한 면도 있다.
피는 물약을 빨면 순식간에 그득 차고 엠은 자신의 피로써 혹은 적은 시간의
엠탐으로 빨리 채울 수 있고 남들보다 빨리 고렙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인지 몰라도
리니지 유저들은 "빨리 빨리"를 외치며 고고고~! 하곤 한다.
혹자는 이것이 한국인의 빨리 빨리 특성이라고도 하더라.



게다가 7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난 리니지인지라 게임 속 풍경을 보아도
이제 별다른 감흥을 얻을 수 없기도 하고 몹을 잡아도 어느 새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리니지 속의 풍경을
바라보면 아직도 우리가 느끼지 못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런 말이 있다더라. 열심히 하는 자보다 그것을 즐기는 자가 더 행복하다고...
잠시 물약이 놓여진 F5에 올려진 손을 내려놓고 생각해보노라면,
그렇게 열심히 리니지를 했지만 우리들은 정작 리니지를 즐기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리가 열심히 리니지를 했던 것은 리니지를 즐기기 위함인데 말이다.



너무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레스타의 퀘스트.
오늘 필드에 돌아다니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NPC에게 이야기를 걸어보자.
그들이 하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리니지 월드를 재미있게 만들어 줄
훌륭한 소스가 되어 줄지 혹시 아는가.


게임은 역시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 리니지도 말이다.



Elly ( elly@inven.co.kr )


* 현재 피케이 테섭에서 테스트인벤, 인벤둠, 가라뫼가 에피소드4탄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 피케이 테섭 유저분들의 에피소드4탄 관련 제보와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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