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하는 유저라면 한 번 쯤 직접 해킹을 당하기도 하거나,
주변인들이 당한 해킹에 관련된 이야기들 들어 보았을 것이다. 리니지 역시
그 역사가 오래된 게임이며, 게임사에서 금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이템거래를
결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현금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에
돈을 목적으로 한 해킹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이제 리니지에서 해킹은 그리 새롭지도 큰 이슈거리가 되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리니지 유저들이 당한 해킹에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 해킹이
매우 급속하게 또 불특정 다수의 수많은 유저들에게 행해지고 있다는 제보가 여러 루트를
통해 리니지인벤에 들어왔다.


이는 유저들의 제보뿐 만이 아니라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img=8]

[ 요즘 리니지홈페이지에 하루에도 수십 건 씩 올라오고 있는 해킹문제 ]





많은 유저들의 피해 사례 중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이
돈을 목적으로 한 일반적인 아이템 해킹이 아니라 아이템 자체를
캐릭터내에서 인챈트하여 날려버린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피해 유저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해킹을 일명 "인챈트 해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피해 유저들은 인챈트 해킹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고가의 아이템들은 나두고 몇 가지 아이템만 없어진다던가,
해킹이 벌어지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인챈트 해킹"은 캐스톨, 켄라우헬, 어레인, 시드랏슈, 오웬 등 많은 서버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으며 피해 서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였다. 특히 캐스톨 서버의 경우
한 혈맹에서 지난 한 달 사이에 6명의 혈원이 인챈트 해킹을 당했으며 어떤 혈맹의 경우
한 혈의 군주와 부군주가 차례로 해킹을 당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img=2]



[img=5]



[img=6]

[ 어레인 서버도 인챈트 해킹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 캐스톨 서버의 "채영공주"는 종전의 해킹이라 하면 캐릭터를 망쳐버리거나
아이템 전부를 소멸 시키거나 하는 피해로 정신적인 허탈감을 주었는데 요즘
빈번하게 일어나는 해킹은 뭔가 이상한 점이 많으며, 자신의 혈 같은 경우
지난 한 달 사이에 무려 7여명이 넘는 혈원들이 해킹 피해를 보았다고 했다.



채영공주의 혈맹 뿐 아니라 현재 캐스톨 서버의 다른 혈에서도 이와
유사할 정도로 많은 인챈트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이야기 했다.


[img=4]



* 채영공주 혈맹의 "난여자법사"의 경우 법사 장비로서는 고가의 장비였는데
고가의 장비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않고 창고 캐릭인 요정에 접속해서 71장의 젤 중 달랑
6개만 빼가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엔씨에 전화를 하니 해킹이라는 답변을 들었고 어떻게 단지 젤6장만 사라질 수가
있느냐 물으니 해킹을 시도해 다 훔쳐가려다 실패한 것 같다고 ...다행히 장비에는
인챈트를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 또 같은 혈맹의 "숭숭이"의 경우 얼마 전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캐릭터를
접속하여 채영공주가 본인에게 연락을 해주어 큰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리니지 홈페이지로 들어가니 계정의 비밀번호가 바뀐 상황이었고
급히 퀴즈를 풀고 들어와보니 9짜리 무기와 값이 나가는 장비들은 그대로이고
저가의 장비 일부와 아데나가 사라져있었다고....


이 일이 있고나서 숭숭이는 비번을 수시로 바꾸었고 바로 엊그제도 비번을 바꾸었는데
오늘 저녁 다시 해킹을 당했다며 이번에는 장갑과 악세사리, 5만 아데나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을 전부 가져간 상태라고 한다.


[img=12]



* 또한 "아래아"의 경우 본섭에 주사위가 없어지기 바로 직전에 해킹을 당했는데
고가죽만 달랑 가져갔으며 해킹에 관해 게임사측에서 받은 답변 메일에는
고가죽을 처분하여 버경과 주사위를 했기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 주로 집에서 게임을 한다는 "하얀고양이v"는 지난 주 수요일에 해킹을 당했는데
역시 몇 가지 아이템과 15만 정도의 아데나가 사라졌고 엔씨에서 보내준 답변에는
캐릭터 자체에서 아이템을 러쉬한 것이기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라 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은 그 해킹을 당하고 비번을 바꾼 다음 날에도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또 하얀고양이v 캐릭터로 접속을 했었다는 점이라 했다.


[img=7]

[ 아이템들이 해킹되어 모두 인챈트되어 날아갔다는 피해 유저, 한 번 해킹된 유저는
또 다시 해킹을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홈페이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




* 집에서만 5년째 리니지를 즐기고 있다는 루크 요정은 2주 전에 해킹을 당했는데,
이번 해킹으로 모든 아이템을 날렸다고 했다. 역시 게임사측의 답변은 접속한 아이피가
다르지만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고 캐릭터 내에서 증발한 아이템이라 복구 불가라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루크요정은 해킹범도 자기가 아이템이나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데 왜 비싼 아이템들을
나두고 몇 가지만 골라가는지, 그리고 오투사 같이 러쉬가 불가능한 것들도 인챈트를
시도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 지난 8월 8일 아침에 해킹을 당한 "수줍은신랑"이 잃어버린 것은 7마나와 5마법사셋,
각종 마법 주문서이며 창고의 9은장과 아데나는 그대로인 점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다.


수줍은신랑은 몇 년 전 리니지에서 계정만 알면 홈페이지에서 해킹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이 그때 홈페이지 버그가 있었던 시절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많은 해킹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앞에서 이야기한 난여자법사의 경우 이상한 점이 많다고 했는데.. 난여자법사가
해킹당하기 20분 전 그녀의 남자친구가 비밀번호를 바꿔주었고, 그 후 게임을 하던 도중
팅겼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계정에 접속해보니 비밀번호가 또 바뀌어있고 급히 퀴즈를
풀고 비번을 바꿔 들어가니 "이미 사용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떴다며, 어떻게 20분 전에
바뀐 비밀번호를 알아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난여자법사는 평소 엠컨트롤을 이용해 계정관리를 했다는데
해킹 당하기 며칠 전부터 엠컨트롤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 친구가
홈페이지에 가서 엠컨트롤을 재신청하다 난여자법사의 핸드폰 앞자리가 016에서
010으로 변경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자친구도
자신의 개인정보로 들어가보았는데 이번에는 주소의 뒷자리가 바뀌어있었다고.


난여자법사는 리니지에서 개인정보를 확인하려면 계정명, 비번,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리니지 유저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었다.


[img=11]




* 인터뷰 자리를 함께 했던 주빈이라는 유저는 이번 인챈트 해킹은 단순히
아이템을 노린 사람의 소행이 아닌 것 같다며 보안 문제를 의심했고, 몇 년 전에
일어났던 홈피 버그가 지금이라고 안일어날 수는 없다고 걱정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조금 아는 분이라면 리니지 홈페이지의 해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게임사측에서 돈이 조금 들더라도 은행과 같이 견고한
해킹방지툴을 도입해주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인챈트 해킹에 관하여 기란의 아지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아지트 주변을
지나다니던 유저들이 자신도 해킹을 당했다며 많은 하소연을 하여, 인터뷰 참가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 등 인챈트 해킹의 파장은 생각보다 매우 상당히 심각했다.



* 그렇게 참가한 유저중 한 명인 퍼펙션은 지난 28일 경 혈원들과 팀플 중
해킹당하였으며 가지고 있던 장비 일체와 창고의 천만 아데나를 잃었다고 했다.
그런데 일전의 해킹과 다른 점은 다른 사람이 로그인 했다는 문구 없이 그냥
팅겨버린다는 점이며 해킹이 벌어지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부분에서 다른 피해 유저들도 많이 공감하기도 했다.



* 갑자기 아지트에 나타난 검홅은 8월 8일 밤 갑자기 해킹을 당했으며
창고까지 깨끗하게 다 가져갔다고. (검홅은 한 혈의 부군주이고 얼마 전
자신 혈맹의 군주까지 해킹당했다고 했다.) 검홅의 경우 대리도 없고 집에서만
게임하며 2주 전에 비밀번호를 바꾸었다고 했다.


안그래도 요즘 서버 내에 해킹이 너무 심해서 불안했는데 다시 게임을
하면 또 해킹을 당할까봐 두려워 게임을 못하겠다며 캐릭터를 삭제할 것이라 말해
인터뷰 자리를 함께 했던 유저들이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 페펙션이라는 유저는 함께 게임하던 혈원이 "야! 너 옆에서 하고 있다"고 말해
해킹이다싶어 급히 접속했는데 비번이 바뀌어있고 홈피가서 비번 바꾸고 들어갔더니
모든 아이템들이 날아간 상태이고 잃어버린 물건 중 가장 싼 트롤의 벨트와 쌍지령만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킹당한 아이템들 대신에 천장 정도의 젤과 400장의 데이를
받았는데, 일반적으로 아이템 러쉬나 아이템 추적이 불가능할 때 아무 것도 복구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량의 마법 주문서들이 창고에 들어와 있어 놀랐다고 한다.


또 인챈트가 불가능한 고대의 방어구들과 악세사리들은 복구가 안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해킹이 일어나는 시간이 주로 밤 12시에서 새벽대인데
그 시간에 어디서 등본 구하고 게다가 보내기까지 하냐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 박대통령의 경우도 새벽 3시 30분 옆의 친구가 자신의 캐릭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알려주어 들어가 보았더니 27아데나와 8데불이 없어지고 방어구 4개가 사라졌다고한다.
그러면서 얼마 전 자신이 죽인 중국 유저가 영어로"잘 때 조심하세요" 라는 말을 했는데
혹시 중국 쪽에서 조직적으로 해킹을 감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img=1]



또한 2년째 쓰고 있던 엠컨트롤이 하필이면 해킹당한 날 작동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엔씨 책임이니 어느 정도는 복구 해야하지 않냐고 게임사에 항의하니 엠컨트롤은
해킹방지의 보조 수단일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어찌 보면 적은 돈이지만
한 달에 900원이라는 돈을 꼬박꼬박 내며 사용하는건데 일이 터지면 보조 수단일
뿐이라하니 기가 막힌다고....


박대통령의 아는 게임방은 7,8월 동안 리니지를 하는 전 유저들이 다 해킹을 당해
엔씨에서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이야기 했다.





인터뷰에 참가했던 유저들은 입을 모아 지난 한달 사이에 해킹을 당한 유저들이
엄청나게 많으며, 꼭 해킹을 해도 아이템을 모두 인챈트해버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인챈트 해킹이 일어나고 있고 유저들의 불만은 이렇게 쌓여가는데
게임사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도 시원찮을 판에 무조건 복구 불가라는
메일만 한 장 덜렁 보내주고 모든 것을 유저의 부주의로 밀어버리니 이 답답한 심정을
어디에 하소연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피해 유저들은 현재 인챈트 해킹은 집, 게임방, 서버를 불문하고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번지고 있으며, 어떤 유저는 이것은 해킹이 아니라 엔씨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며 게임사에 대해 심한 불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img=3]



인터뷰 중에 만난 유저들뿐만이 아니라 현재 리니지 홈페이지에도 하루에도 수십건의
인챈트 해킹에 관한 글이 올라오고 있고 그 중 "밤의천사"는 창고에 아데나를 넣어둔 것이
없어진 것은 그렇다 치고, 렙10된 기사의 힘투구와 오크족 사슬갑옷을 빼갔으며, 잠시 후
다시 접속해보니 오크족 사슬 갑옷이 다시 캐릭터에 입혀져 있어 착한 해킹범이라며
실소하기도 했다.


[img=9]



파라그라오 서버의 "아성"은 게임 하는 도중에 다른 누군가가 로그인하여 당황해
다시 비번을 바꾸고 들어가는 불과 5분 사이에 모든 아이템을 다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도 했다.




피해 유저들이 주장하는 "인챈트 해킹" 몇 가지 특이 사항은


- 단지 고가의 장비를 노리는 돈을 목적으로 한 해킹이 아니라는 점,
- 해킹한 아이템들을 판매가 아닌 인챈트로 모두 날려버린다는 점,
- 몇몇 특정 유저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벌어진다는 점,
- 해킹범이 회원정보의 핸드폰 번화와 주소 등을 개인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점,
- 한 번 인챈트 해킹을 당한 피해 유저는 다시 해킹을 당할 수 있다는 점,
- 해킹이 일어나는 순간이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 등이었다.



이 때문에 피해 유저들은 돈을 목적으로 한 단순해킹범의 소행이 아닌
리니지 유저들의 개인 정보가 단체로 유출된 것은 아닌지 혹은 해커들의
전문적인 소행은 아닌지 상당히 우려하고 있었으며, "인챈트 해킹"에 대한 실마리를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얻으려 접근하고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리니지는 현금거래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에
여타의 다른 게임보다 해킹이 극심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저들이 말하는
이번 "인챈트 해킹"건은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해킹의 사례들과 다른 점들이 보여지고 있으며
비 상식적인 해킹의 건수도 상당수 눈에 띄고 있어서 더욱 유저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었다.



[img=10]

[ 리니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챈트 해킹에 관련된 글들 -
많은 유저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해킹이라는 것이 이제는 국내에서만 자행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에 의해
실질적 현금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게임머니에까지 확산이 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8월 8일 중국 해커 동원령이라는 제하로 S 신문사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이 8 월 15 일 국내 모 대학들과 인터넷게임들을 공격거점으로
이용하여 해킹을 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또한 현재 가장 많은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는 리니지 역시, 이러한 해킹의 위험속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점으로 풀이된다.



"인챈트 해킹"이 전문적인 해커의 소행인지, 일부 유저들이 주장하는 개인정보의
유출인지, 혹은 단순 해킹범들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피해 유저들은
게임개발사 측의 "아이템 러쉬로 인한 아이템 복구 불가"라는 일관된 답변만 받고
그 피해를 스스로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 유저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게임개발사가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하고 고민해보아야 할 사안이다.



[img=13]



* 취재에 협조해주신 캐스톨, 켄라우헬의 유저분들과 어레인 서버의 넬름이님께 감사드립니다.



Elly ( elly@inven.co.kr )












* 리니지 인벤에서는 게임내의 다양한 정보와 사건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 제보 요청은 elly@inven.co.kr 이나 lineage@inven.co.kr 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