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7 강부였어요. 그런데 교환하니 +0 강부더라구요.”


기자 앞으로 한 통의 제보 쪽지가 날아왔다. 쪽지의 내용은 요즘 기란 서버에서
상점 모드를 이용한 사기가 극성이라는 것이었다.


대략적인 사기 방식은 상점 모드에서 인챈트 된 아이템을 확인하여 구매를 했는데
막상 인벤토리를 열어보면 인챈트가 붙지 않은 아이템들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기란 서버의 피해 유저들을 만나보았다.



기란 서버에서 상점 모드를 이용한 사기는 지난 9월 11일 경부터 시작되었으며
요즘 들어 더욱 극성이라고 한다. 피해를 당한 유저들의 사례는 모두 방식이 똑같았는데,


일단 아이템을 사겠다고 마을의 게시판이나 전체 채팅창을 이용하여
광고를 한 유저들 중 몇 명에게 귓말이 들어온다. 귓말로 물건 값을 흥정하여
서로 합의가 끝나면 물건을 팔겠다고 귓말 온 사람이 “내가 급한 일이 생겨
직접 만날 수 없다. 무슨 마을에 어떤 아이디로 개인 상점을 열어 놓을 테니,
와서 확인하고 물건을 사가도록 해라.” 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img=1]



그런데 물건을 구입하기로 한 유저가 개인 상점 모드가 켜져 있는 캐릭터에게 가서
인챈트 숫자를 확인하고 물건을 구입해 인벤토리를 열면 인챈트가 안 붙은 물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인터뷰를 함께한 피해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유저들에게 귓말이나
개인 상점 모드에 이용된 캐릭터 명이 중복되었다. 상점 모드를 하는 캐릭터의
마을 위치는 매번 바뀌며,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한산한 곳에 켜놓는다고 한다.


이번 사기에 이용되었던 캐릭터 명은 “호끔아깝다이”, “애기나리”,“전설의느낌v”,
“쬐금아깝다이” 이 네 캐릭터인데 앞의 세 계정은 피해 유저들의 신고로
계정 압류 중이고 “쬐금아깝다이”는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img=12]



* 해당 아이디가 계속해서 이와 유사한 사기를 하려고 하는 점과 앞으로 발생할
피해 유저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아이디를 공개합니다.



기자가 이 사건을 취재했을 당시 인터뷰에 함께한 유저들은 총 5명이었고
그들이 당한 사기 물품은 10장궁, 7강부, 9면갑 등이었으며, 자리에 모인 유저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사기를 당한 유저들이 더 있다고 한다. 게다가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쬐금아깝다이” 캐릭터가 피해 유저의 혈원들에게
다시 이와 동일한 방식의 사기를 진행하려 시도 중이었다.



피해를 당한 유저들은 분명히 고가의 장비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두, 세 번
아니 그 보다 더 많이 장비를 확인하고 물품을 구입하였는데
어떻게 인챈트 붙지 않은 아이템이 대신 들어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혹시 프로그램은 아닌지 의심했다.


[img=3]



그리고 게임사에 사기에 의한 복구 신청을 하였으나 “사기인 것으로 보이나,
고객님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복구는 사실상 어렵습니다.”라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 모였던 피해 유저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은 다들 사고자 했던 물품이
고가의 아이템들이었기 때문에 분명히 인챈트 상태를 거듭 확인한 후 거래를 하였는데
어떻게 인챈트 되지 않은 물품이 들어왔냐는 것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피해 유저들이 언급했던 프로그램일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기자에게
본인도 이와 비슷한 사기를 당할 뻔 했다는 유저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더욱 반가운 것은 이 사기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알아냈다는 것이다!!!



켈로스 서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얌얌얌”이라는 유저였는데, 얌얌얌도 며칠 전
6강부를 팔겠다는 귓말이 들어왔다고 한다. 귓말로 흥정하고 나니 위의 피해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바쁘니 개인상점을 통해 사가라는 이야기에 지정해준 마을로 갔다고 한다.


마을에 도착하니 남요정이 개인상점을 돌리고 있었고 남요정 앞에 다가가
물건을 사려고 했는데 한 번 클릭했을 때는 분명히 6강부였는데
잠시 일이 생겨 캔슬했다가 다시 클릭했을 때는 인챈트 안된
강철부츠가 올려져 있었단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한바탕 싸우고 나왔는데...



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사기에는 이런 트릭이
숨겨져 있던 것 같다고 사기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1. 아이템 가격을 흥정할 캐릭터를 귓말이 되는 레벨7까지 키운다.

2. 각 마을의 게시판이나 전체 채팅창을 이용해 아이템을 사겠다고 하는
유저들을 물색하여 귓말을 보낸다.

3. 물건 값 흥정을 하는데 가격을 싸게 부르지 않는 이유는,
첫째 싸게 부를 경우 유저들이 더 의심을 하고,
둘째 이 사기가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건 값은 제대로 받는다는 것이다. 실패했을 경우에도 손해가 없도록.



4. 물건 값 흥정에 성공하면 “내가 지금 바쁘니 어떤 마을에 개인 상점을 켜놓겠다.
그곳을 이용해라.”라고 이야기 하고 개인 상점을 열어 놓는다.

5. 상점을 열어놓고 처음에는 유저가 사려는 인챈트 아이템을 올려 놓는다.





6. 유저가 다가와 아이템을 사려고 개인 상점을 열어 보고 아이템의 인챈트 여부라던가
가격등을 자세히 살펴보는 동안, 상점 모드를 취소하고 다시 상점 모드를 만든다.
이때 인챈트가 안되거나 다른 물품등을 올려놓고 다시 상점 모드에 들어간다.


* 상점 모드에 들어가 유저들의 아이템을 살펴보는 동안 상점 모드를 취소해도
그와 관련된 안내 문구가 뜨거나 아이템 창이 무효화되는 등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아이템을 사려는 유저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확인 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7. 피해 유저가 아이템을 살펴보는 동안 사려는 아이템이 아닌 다른 물품으로
다시 개인상점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에 막상 “Buy"를 누르면 후에
마지막에 개인 상점으로 올라간 물품이 피해 유저의 인벤토리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 사기 방법도 일전에 리니지인벤에서 소개한 적이 있던 “님아 30아덴만 주세요”와 같이
타이밍 차에 의한 사기라는 것이 얌얌얌의 이야기였다.


■ 신종사기 극성! 님아~아덴좀 주세요 (보러가기 클릭!!)


단, 변신 없이 캐릭터 자체로 상점 모드를 하게 되면 상점 모드를 하고 있을 때
특정 모션이 있는데 다시 상점 모드를 풀고 개설할 경우 캐릭터가 잠시 움직이기 때문에
이는 조금만 주의하면 조심할 수 있는데 피해를 당한 유저들의 경우
사기일거라는 생각을 미쳐 못해, 아이템 확인에만 신경을 써서
눈치 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요즘 자판기 캐릭터들을 보면 대게 호박 투구를 착용하고 장사를 하는데,
이 호박투구를 쓰면 캐릭터에 그 어떤 미동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사기 당하기 쉬울 수 있으니 개인 상점을 이용하여 물건을 구매할 경우에는
바로 구매를 하지 말고 거래창을 열었다 닫고 조금 텀을 둔 후 다시 열고 확인하여
거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게임사에서 개인 상점 모드에 들어갔을 때 거래창이 열려있는 상태에서는
상점 모드를 취소하고 다시 상점을 열 수 없도록 조정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보해주신
* 얌얌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사기로 신고되면 계정이 블럭처리 될 수 있으니
* 이 점 기억하시여 악용하는 경우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위의 개인상점 버그와 관련하여 2005년 9월 16일 14:00분을 시점으로
테스트 서버와 본서버의 개인상점 기능을 멈춰놓고 게임사 측에서
해당 내용의 버그를 수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버그를 완전히 수정한 후 다시 개인 상점 기능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하며,
현재 개인상점이 열리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 개인상점의
버그가 모두 고쳐진 상태에서는 위의 내용이 악용될 소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다시 버그 사용법에 대한 기사 내용을 첨부합니다.


아래는 게임사 측의 공지 원문입니다.


[img=14]





위의 사기 방법은 기자와 켈로스 서버의 얌얌얌이 몇 시간을 고민하고 실험하여
도출한 결과이기 때문에 기란의 피해 유저들이 당한 사기와 같은 것인지 확신할 수 는 없었다.


그러나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개인 상점 모드가 사기에 이용되고 있었고
위의 유저가 제보해준 방법이라면 개인 상점은 악용될 소지가 분명 존재했다.


개인 상점 모드가 들어갔을 때 거래창에 열려있는 상태에서는 상점 모드를
재가동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사기 방지를 위한 게임사측의 조치가 필요하며,
이러한 조치가 있기 전까지 개인 상점을 이용하여 아이템 거래를 하려는 유저들은
거래창을 수시로 확인하여 선의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 취재에 협조해주신 기란 서버 유저분들과 켈로스 얌얌얌님께 감사드립니다.



[img=9]


[img=10]


[img=11]





Elly (elly@inven.co.kr)

* 게임속 기자 캐릭터의 아이디는 인벤엘리입니다.
* 제보주실 분들은 이메일 혹은 리니지인벤의 쪽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