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서버에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일주일간의 이벤트 기간을 마치고 종료 되었다.



이번 이벤트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치뤄졌다.
간단하게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이벤트 기간에 몬스터로부터 드랍되는 '녹색양말'을 마을안에 있는
‘오크 산타’에게 가져다 주면 ‘빨간 양말’로 교환 해 주는데,
이 양말을 열면 그 안에서 각종 선물(아이템)을 받을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21일날 시작되었던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얼마전 28일날 종료 되었고,
이벤트가 끝난 이 시점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자.




#1. 항상 똑같이 반복되는 이벤트는 질렸다!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대해서 유저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같은 이벤트가 반복되어 식상하다는 말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빨간양말 이벤트가 2003년쯤부터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년 같은 이벤트를 하다 보니 이제는 이 때쯤이면
이런 이벤트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맛잇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 듯,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몬스터를 잡고, 양말 모아서 오크 산타에게 가져다 주는 방법은
공지를 보지 않아도 알고 있을 만큼 여러번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하여 왔다.“



#2. 보상 아이템은 로또?!



리니지에서 이벤트가 진행될 때 마다 끊임없이 제기 되어 왔던 것이 이벤트 보상 아이템 부분이다.
변신이벤트는 모든 유저들이 동일 한 것으로 변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상 부분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지만,


사냥을 통해서 이벤트를 진행하여 랜덤하게 보상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이번 크리스마스 이벤트 같은 유형의 이벤트들은
보상아이템의 격차가 너무 크다 못해 거의 복권수준에 이르고 있어,
이벤트를 할 때 마다 보상 아이템 부분에 대한 유저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3. 노가다성 이벤트는 가라!



“크리스마스 이벤트뿐만 아니라 리니지의 이벤트는 거의 같은 방식의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몬스터를 잡아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수렵이벤트, 특정 재료를 모아서 NPC에게 가져다주는 제작 이벤트..


이 모든 것들이 이름만 틀릴 뿐 방식의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몬스터를 잡아서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사냥을 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리니지에서는 거의 모든 이벤트 초점을 사냥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항상 사냥을 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적게 사냥을 하는
라이트 유저들은 하드코어 유저들보다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것은 실제로 게임을 하는 유저들보다 자동사냥이나 작업장, 중국인들 처럼
24시간 풀 사냥을 하는, 게임의 암적인 존재들에게 더욱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리니지의 많은 유저들은 이번에 진행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이벤트에 대해 위와 같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다른 온라인 게임들은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을까?



'대항해시대'라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얼마전 '송년 이벤트’가 진행 되었다.
'송년 이벤트'도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NPC를 통해서
이벤트 내용을 받은 뒤에 수행조건을 갖추면 보상을 해준 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의 ‘송년 이벤트’가 리니지의 이벤트와 다른 점은
같은 것을 계속 적으로 반복하는 노가다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과
각 이벤트마다 특정 스토리를 기반으로 진행 되어 이벤트를 할 때 더욱더 재미를
부가 시켜 준다는 점이다.





[ 가족애(愛)를 다룬 대항해시대의 이벤트 ]




그리고 각 단계의 이벤트를 끝낼 때 마다 랜덤하게 각각의 보상 아이템이 주어지는데,
유저마다 받는 보상 아이템의 격차는 리니지처럼 큰편이 아니어서 리니지의 유저들 사이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으로는 저레벨의 유저나 고레벨의 유저
누구든지 손 쉽게 할 수 있는, 말그대로 즐기는 이벤트인 것이다.






[ 수수께끼 이벤트를 진행하는 NPC의 모습 ]



그 외에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보면,
각 마을에 있는 선물 상자를 열어 그안에서 나오는 선물을 획득 하는 것으로
상자를 찾아서 클릭만 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이벤트를 진행하여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 처럼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유독 리니지만 사냥, 노가다성 이벤트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조금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이벤트는 말 그대로 사냥에 지친 유저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즐기는 것에만 치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의 '성취감'도 선사해 주어야 한다.



앞서 해왔던 리니지의 이벤트는 '성취감'과 '즐거움'이라는 큰 목적은 뒤로한 채,
이벤트를 진행해 온 것은 아닌지... 게임사에서는 앞으로의 이벤트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리니지 이벤트 즐거우셨습니까?



- Tobi ( tobi@inve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