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마크를 내리지 않은 중립 혈맹은 우리의 적이다."


파프리온 서버의 1세력인 성혈 라인이 시행한 혈마크 통제가
리니지 월드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통제 종결자 라는 생소한 단어까지 만들어낸 파프리온 서버의 혈마크 통제 사건.


'성혈 라인은 왜 혈맹의 상징인 혈맹 마크를 내리라고 한 것인가?


흔치 않게 일어난 '혈맹 마크 통제' 사건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기자가 직접 파푸리온 서버를 찾아가 사건의 진상을 알아 보았다.




통제 종결자의 등장, 이번 사건은 공홈에서 많은 논란이 되었다.
출처-바포메트 서버 W1님 글





파푸리온 서버에서 일어난 혈맹 마크 사건




혈마크 통제 선포를 하게 되어 사건의 중심이 된 성혈 라인은
바로 파프리온 서버의 베스트, 통제, 701, 한길 혈맹.


이들은 지난 3월 6일, 서버 내 중립 혈맹들을 대상으로
혈맹 마크를 내리지 않은 혈맹들을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선포했다.


성혈 라인이 주장한 통제 사유는 최근까지 전투를 벌였던 '보통 사람들 혈맹'에게
일부 중립 혈맹들이 마돌이나 물약류 아이템을 제공하며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혈 마크를 통제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라인 측의 주장은 남몰래 도와준 중립 혈맹이나 유저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통제에 응하지 않는 혈맹들을 당시 적 혈맹을 도와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혈마크 통제가 시작되면서 서버 내에 소식이 전달되자,
대다수의 중립 혈맹들은 성혈 라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혈 마크를 내리게 되었다.



혈맹 마크는 혈맹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그리고 자존심인데...이걸 내리라고?
출처- 영화 :아버지의 깃발 중[수정]



문제는 다름 아닌 혈 마크를 내리지 않은 중립 혈맹들.


여러 이유로 혈 마크를 내리지 않거나 내리지 못했던 중립 혈맹들은
통제를 시작한 성혈 라인이 미리 선포한 대로 직접적인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일부 중립 혈맹의 경우 성혈 라인의 공세로 인해 혈맹원들의 탈퇴가 이어지면서,
유지 인원 부족으로 인해 혈맹이 공중 분해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다.



혈마크 통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서버지기의 글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출처-공홈 파프섭 서버지기 파라마타님




이 이야기들은 곧 관련 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논의되면서 뜨겁게 부각되었고,
성혈 라인의 혈 마크 통제 이야기는 리니지 월드의 새로운 이슈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여론이 좋지 않은 쪽으로 방향을 트는 가운데,
결국 성혈 라인은 무성한 소문 속에서 3월 21일부로 혈마크 통제를 종료하게 된다.



▲ 성혈 라인측은 3월 21일 기란 게시판을 통해 혈마크 통제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파푸리온 서버 유저들이 혈 마크 통제 이후 서버를 이전하면서 떠나갔고,
중립 혈맹의 유저들 중 일부는 소속을 라인으로 변경하면서 중립 혈맹의 비중이 대폭 감소했다.


기자는 파푸리온 서버에서 일어난 '혈 마크 통제' 사건의 중심이 된
성혈 라인 소속의 군주와 중립 혈맹의 군주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그들의 견해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아쉽게 성혈 소속의 군주는 인터뷰 거절로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중립 혈맹의 군주 중 한명을 만날 수 있어 그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33살 회사원 '인천보이'
'니나가라하와이'혈맹의 군주인 그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반갑다. 간단한 혈맹 소개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인천가족혈맹을 전신으로 작년 10월에 창설된 니나가라하와이 혈맹 소속의 군주로
현재 인천에 거주 중인 33살 회사원이다.










● 혈 마크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는 성혈의 혈 마크 선포를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중립혈맹인데
이번 통제는 시기와 방법이 그릇되다고 판단되어 혈 마크를 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성혈 라인은 중립 혈맹들을 대상으로 사냥터 통제와 척살을 해왔는데,
이번 혈마크 관련 통보는 쉽사리 수긍하기가 힘들었다.







● 혈 마크를 내린 다른 중립 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립 혈맹들은 각 혈맹마다 다양한 취지로 창설되었고 제각기 개성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혈 마크를 내려서 중립을 지키려는 행동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걱정되는건 다른 유저들 중 일부가 혈 마크를 내린 중립 혈맹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안타깝다.

각 혈맹의 선택을 존중해주면 좋을 것 같다.










●순수 중립과 비 순수 중립처럼, 중립을 구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나



성혈 측이 생각하는 순수 중립은 이번 통제를 받아들이는 혈맹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비 순수 중립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모두 같은 중립일 뿐이다.

성혈과 반왕이 존재하는 것처럼 중립도 존재하는 것인데,
단지 그것을 선포 이행 여부로 구분한다는건 정말 납득하기 힘든 구분법이다.

이번 성혈의 선포 이후 유저들이 성혈에게 납득이 안간다고 반박을 한적이 있다.
당시 성혈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냐고 답변을 하였는데,
오히려 이게 정말 최선의 선택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왜 보통 사람들 혈맹과의 필드가 종결된 시점에서 통제를 시작한건지 궁금하다.






●많은 유저들이 서버 이전을 하고 라인을 탔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선포 이후 중립 유저 중 일부가 성혈이나 반왕으로 혈맹 가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혈맹을 운영하는 군주 입장에서는 라인의 보조 캐릭터나
본 캐릭터들도 탈퇴함으로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서버 이전을 간 유저분들의 경우 개인이 지닌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서버 내 분위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성혈이나 반왕측 혈맹으로 가입한 유저들이 늘어나 필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서버 이전자가 서버에 유입된 인원에 비해 3배 가량 많지만 언젠가 다시 채워질 부분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 본인이 소속된 혈맹도 가입 인원 93명, 20-30명의 동접 인원을 보이는 혈맹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다수의 혈맹원이 탈퇴하게 되었다.

군주 입장에서는 혈맹원들에게 혈맹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혈맹원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던 무리한 통제 정책.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21일 날에도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기란 성 마을에서는
혈맹 마크를 달고 있는 중립 혈맹 소속의 유저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혈 마크 통제 사건'으로 인해 파프리온 서버의 많은 중립 혈맹들이 해체되었고
그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



▲ 3월 16일자 파푸리온 서버 이전자와 유입자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떠난 셈

☞『3월 16일자 서버 이전자 목록 』 바로가기 [클릭!!]



서버를 주름잡는 거대 라인은 유저들이 떠나길 바랬던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어떤 목적을 위한 것 이었던가.


기자는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본다.


서버 내 1세력인 성혈 라인의 통제는 지금까지 많은 사건/사례가 있었지만,
'사냥터 통제'도 아닌 '혈 마크 통제'의 경우는 분명 무리수가 있는 선택이다.



실제로 해당 서버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세력의 무리한 통제를 버티지 못하고 서버를 떠나갔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이야기한 지나친 통제 정책이 서버에 악영향을 미치며,
많은 유저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파푸리온 서버에서 일어난 사건이 추후에는 일어나지 않도록
거대 라인의 통제에 대해 다시 한번 쯤 생각해 볼 때가 온 것 같다.



이번 사태가 조금만 더 길어졌다면...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출처-연합뉴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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