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월드에서 매월 음력 15일은 만월의 신묘한 기운이 넘치는 날로
무기 마법 주문서(데이)와 갑옷 마법 주문서(젤)의 거래가 매우 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이 날에는 2011년 설날 이벤트로 지급된 신묘한 아이템 시리즈가
강화를 시도하여 실패하더라도 강화 수치만 초기화될 뿐 아이템은 증발하지 않기 때문.



[ ▲ 매월 음력 15일 신묘한 날에는 신묘한 시리즈 장비 강화에 도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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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매월 음력 15일에는 많은 유저들이 대박의 부푼 꿈을 안고
젤과 데이를 준비하여 신묘한 아이템의 강화를 시도하는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온 5월의 만월의 정기를 듬뿍 받은 신묘한 날,
평소 강화와는 인연이 없던 Vers 기자도 결국엔 원인모를 기대감에 이끌려
그 동안 고이 모셔두었던 이십여장의 데이를 사용하여 신묘한 장궁의 강화를 시도 하게 되는데...



[ ▲쉽게 고강화에 성공했노라는 유저들의 스샷은 언제나 꿈을 갖게 한다. - 출처:리니지 공홈 ]




잠시 후, 새 것인듯 깨끗하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신묘한 장궁 한 자루를 앞에다 두고 쓴 웃음을 짓는 Vers 기자.


원래 강화란 맘먹은 대로 잘 안되는게 정상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을 무렵
대화 채널에 올라오는 한 유저의 신묘한 아이템 강화 성공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덴 서버의 T다윗T이라는 유저가
신묘한 무기 고단계 강화에 성공하여 8강, 9강 무기를 각 1개씩 보유하고 있다는 것.


1강화부터 실패확률이 존재하고, 강화 실패시 0단계로 돌아가버리는 극악의 강화 조건,
20 여회의 강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4강조차 가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을 직접 맛보았기에,
행운의 여신의 축복과 강심장을 함께 지닌 이 유저의 정체(?)가 문득 궁금해졌다.


아직까지 자신의 무기를 제대로 빛나게 해 본 적이 없는 강화의 초보와 절정고수의 만남,
Vers 기자와 신묘한 +9 장궁의 주인공 T다윗T님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덴 서버 T다윗T님과의 인터뷰





우선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T다윗T : 아덴 서버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다윗이라고 한다.



[ ▲ +8, +9 신묘한 장궁의 주인공 T다윗T님. ]




8강, 9강 신묘한 장궁 강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있다. 모두 오늘 성공한 것인가?

T다윗T : 그렇다. 오늘 총 신묘한 장궁 7강, 8강, 9강을 각각 하나씩 성공했었는데,
7강은 마지막에 8강을 노리고 강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다시 0이 되었다.
그래서 현재 최종적으로 신묘한 장궁 8강이 하나, 9강이 하나가 남았다.




신묘한 장궁 세 개를 번갈아가며 강화에 사용한건가?

T다윗T : 그렇다.




신묘 아이템 강화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T다윗T : 처음 신묘템 이벤트 할 당시에는 게임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가
이벤트가 끝나고 나서야 신묘 이벤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지난 4월 신묘날에 신묘한 장궁 1개를 준비하여 처음으로 8 강화에 성공하였다.




강화에 투자한 총 금액은 얼마정도인가?

T다윗T : 약 1억 5천만 아데나 정도를 강화에 사용한 것 같다.
사실 현재 남아있는 9강, 8강 신묘한 장궁은 운 좋게도 비교적 초반에 성공을 했는데,
마지막 장궁을 8강화까지 시도하는 과정에서 계속 실패하여 아덴이 많이 들어갔다.





[ ▲ +8 신묘한 장궁 하나만으로도 투자한 금액을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는다. ]




강화하는데 주문서는 보통 어느정도 분량이 사용되나?

T다윗T : 지난 달에 강화에 성공한 신묘한 +8 장궁이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이번달에는 작정하고 신묘한 장궁을 3개 준비하고 축 데이도 70장정도 미리 준비했었다.


걍 데이는 상점에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이번 신묘한 날에는 축데이 90장 정도에 걍 데이는 셀 수 없을정도(?)로 사용한 것 같다.




신묘 아이템 강화는 1단계부터 실패 확률이 있다.
고강화에 성공하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강화에 대한 자신만의 특별한노하우가 있다면?




T다윗T : 지난 달에 8강 신묘한 장궁을 성공시키면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걍 데이만으로는 7강 이상에 도달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강화를 시도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초반 2강 정도까지는 걍 데이로 강화를 시도하고,
일단 2까지 성공하면 바로 7강 정도를 목표로 축데이를 사용한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한번 강화에 성공하기 시작하면
연속으로 성공해서 7강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7강까지 일단 성공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다시 일반 데이로 강화를 시도했고,
유저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믿고 이용하는 강화 방식인 제물은
개인적으로 별로 필요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하지 않았다.




[ ▲ 강화에 성공하기도 힘들지만 단 한번이라도 실패하면 0이 되기 때문에 축 주문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




강화를 시작할 때, 목표를 어느정도 선까지 생각하고 있었는지?

T다윗T : 사실 원래 오늘의 목표는 신묘한 +10 장궁이었다.
이 기사가 인벤에 올라갈 때 쯤이면, 0이 되거나 10강화에 성공한 신묘한 장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 신묘한 +9 장궁 확인 스크린 샷, 10강에도 도전해 볼 의향이 있다고... ]




9강 신묘한 장궁만 하더라도 그 가격이 엄청난데, 10강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T다윗T : 그냥 러쉬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냥 강화할 때의 설레임?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한다. 개인적으론 중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10강화를 시도한다면 언제쯤 할 생각인가?

T다윗T : 사실 그 동안 투자한 돈은 오늘 8강 신묘한 장궁을 팔아서 이미 다 복구한 상태이다.
9강 신묘한 장궁을 팔아보고,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10 강화를 시도해보려한다.
어차피 난 법사라서 활은 사용할수도 없지 않은가.(웃음)




만약 강화를 하게 된다면, 꼭 강화에 성공하길 바라고, 결과도 꼭 알려주길 바란다.

T다윗T : 꼭 그렇게 하겠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T다윗T : 신묘템 러쉬는, 그냥 1~2천만 들여서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면 그에 대한 보상이 있지만 중간에 어중간하게 포기하면 너무 손해가 많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이건 저희 혈맹 군주가 꼭 말해달라고 한건데...
친목도모 깝이대세다 혈 화이팅! ^^



[ ▲ 혈맹 광고로 마지막 한마디를 대신하신 T다윗T님 ]








음력 15일, 만월의 신묘한 달빛 아래에서 진행된
강화의 고수, T다윗T 님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강화의 과정 그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고 보다 큰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9강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단계 더 높은 10 강화를 시도해 보겠다는 T다윗T님...


신묘 아이템의 8강, 9강 성공만으로도 모든 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터인데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굳이 10강에 시도해 보겠다는 T다윗T님의 도전이
강화의 초보인 기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완전히 이해하기 힘든 사실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가의 아이템 가격에 압도되지 않고 러쉬의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서
아이템의 가치보다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참다운 게이머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혹시나 하는 기대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러시의 순간,
신을 믿지 않는 이라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 하느님을 외치게 되는 그 찰나의 긴장감.


이러한 것들이 주는 쾌감이 있기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참사를 번번이 겪으면서도
리니지 유저라면 크게든 작게든 꾸준히 러시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단 한번도 남들에게 내세워 자랑할만한 고강화 러시에 성공해 보진 못했던
기자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그것은 분명 그러했다.


오늘, 여러분의 러시가 실패로 끝났을지라도 너무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의 실패가 있었기에, 다른 이들의 성공이 더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매월 음력 15일 신묘한 만월의 달빛아래 무기와 방어구를 빛내기 위해
눈부신 빛과함께 산화해간 수많은 젤과 데이들을 추모하며 기사를 마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아덴서버 T다윗T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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