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인벤이 만나본 서버지기 인터뷰 3탄.
이번에 소개할 서버지기는 바로 파아그리아 슈퍼스타 서버지기 김춘배님이다.



[ 슈퍼스타 서버지기임을 강조하는 김춘배님 - 무모한 자신감인가?! ]

서버지기 저마다의 고유 타이틀이 존재하지만, 대놓고 슈퍼스타임을 강조하기는 처음.
그러나 슈퍼스타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서버지기 춘배님.


사실 서버지기 활동을 하기 전부터 시작된 '춘배형의 좌충우돌 리니지 정복기'
이미 일부 유저들 사이에는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버지기가 되고 난 후 그가 작성한 수 많은 서버 게시판 글들 속에는
정작 우리가 게임을 하면서 잊고 살았던 부분이나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기원하는 바람이 들어간 글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꽉 들어찬 자심감과 때로는 말도 안되는 썰렁한 개그를 남발하기도 하지만,
가슴 속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감성을 지닌 남자. 김춘배님 인터뷰가 시작된다.



[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인사말을 건냈더니, 순간 직업정신(?) 발휘하는 김춘배님 -_-;; ]



▲ 파아그리오 서버지기 김춘배님
안녕하세요. 28살 수원에 살고 있는 귀요미 청년 김춘배입니다.
파아그리오 서버지기로 활동한 지 9개월이 되었습니다.



요즘 어느 게임을 접하더라도 기발하고 개성있는 아이디를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번 만나본 대한이아빠님인 경우에도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아들이 이름을 따서
아이디를 만들었다는데...


김춘배...왠지 모르게 약간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이 아이디는 어떻게 정하게 되었을까?


혹시 스스로 슈퍼스타 서버지기라고 부를만큼 넘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명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실명이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 본명은 아닙니다.(웃음)
사실 이렇게 아이디를 정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 '루시'라는 강아지를 키웠어요.


어느 날, TV를 보고 있는데 한 프로그램에 김춘배라는 이름이 나오더군요.
심심한 김에 루시를 보면서 '김춘배'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임에 아이디를 김춘배라고 정하게 되었죠.



단순히 애견이 좋아해서 모든 게임 아이디를 김춘배로 통일했다는 독특한 춘배님.
그가 서버지기 하게 된 사연과 유저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물한 첫 기사는 어떻게 작성된 것일까?



[ 많은 호응을 얻었던 서버지기 첫 기사는 자작극?!! ]

작년 8월에 리니지를 처음 시작했어요. 8월 22일에 시작해서 2달이
조금 지났을 때 당시 서버지기였던 '과일소주'님이 제가 서버 게시판에 올리는
'춘배형의 좌충우돌 리니지 정복기'를 보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과일소주'님이 다른 서버로 이전을 가시게 되어,
서버지기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되었고, 오래 전에 배웠던 포토샵을
잊어 버리지 않고 기사를 쓰면서 틈틈히 공부도 해볼 겸 신청을 하게 되었죠.


당시 서버지기가 되어 썼던 첫 글이 제 자신을 인터뷰 한 글이였습니다...(웃음)


서버지기가 되자마자 슈퍼스타 서버지기 시즌1에서 우승한 김춘배라는
컨셉을 가지고 작성을 했는데,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서 혼자
부캐릭터로 질문하고 본캐릭터로 대답하고 합성을 통해 완성이 되었습니다.



☞ (클릭)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서버지기 첫 글 보러가기


유머 있는 글들과 함께 슈퍼스타 서버지기라는 타이틀로 한참 주가가 상승할 무렵,
어느 순간 춘배님의 서버지기 타이틀은 전보다 평범한 타이틀 이미지로 교체가 되었다.


슈퍼스타라는 호칭을 달기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민망했던 것일까?



[ 초반 서버지기 타이틀에 비해 다소 약해진 감이 드는 최근 타이틀 - 포멧이 원수다! ]

다른 서버지기분들의 기사를 보면 맨 위에 타이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뭐가 좋을까 곰고히 생각하다가,
당시 슈퍼스타K가 인기가 있었던 시기라 그걸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타이틀이 바뀌게 되었는데, 그 때 만들었던 타이틀이
컴퓨터 포멧을 하면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안타깝지만 지금은 다른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따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일 처음에 만든 타이틀에 정이 많이 갑니다.
그 때는 포토샵을 거의 다 잊어 버릴때 만든거라 하루에 20분씩 1주일 정도 걸려서 완성을 했거든요.



비록 안타깝기는 하지만 춘배님의 타이틀 보다 더 관심이 가는게 있었으니, 춘배님의 글이다.
춘배님의 글은 주로 세 분류(사회 이슈성, 춘배형의 좌충우돌 리니지, 서버 소식)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던 글들이
있었으니, 바로 구제역 파동 당시 인터뷰 글과 천안함 1주기 인터뷰 글.


이 글들을 작성하면서 춘배님은 유저들에게 무엇을 알리고 싶었던 걸까?



[ 천안함 1주기 관련 유저 인터뷰 글 중에서 ]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형님을 인터뷰 할 때는 뉴스에서 정말 많이 나올 때 였어요.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고, 특히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피해가 컸는데,
마침 저희 혈에 계신 형님께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죠.


쾌신쾌남 형님의 인터뷰는 잊고 지냈던 천안한 사건을 생각나게 하고
저 또한 많은 걸 되돌아 보게 해주었던 인터뷰였습니다.
항상 기억해야 할 얼굴들이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이 소식들을 알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었습니다.


☞ (클릭)우리의 것을 지키자! 축산업 종사 유저 인터뷰 글
☞ (클릭)천안함 1주기.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런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 였을까?
한 동안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지만, 올해 2월부터
항상 춘배님 글 말미에는 모 기부단체로 바로 갈 수 있는 홍보 배너가 붙어 있다.



[ 한 동안 논란이 되었던 모사이트 배너 - 그러나 춘배님의 속마음은! ]

굿네이버스 홍보 배너는 굿네이버스에 기부를 시작하면서 걸게 되었어요.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 건 아니지만 매달 일정 금액을 외국과 한국 아이들을 위해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기부를 통해 누군가를 돕는 것은 자기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할 수 있는거라는 사실을 배웠구요.


제 기사를 보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사랑을 나눴으면 하는 바람에서 홍보 배너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굿네이버스의 승인이 있어 배너를 걸고 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던 춘배님은 최근에 일이 무척 바빠서
접속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파아그리오 서버 유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파아그리오 서버는 제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버지기를 하기 전부터 글을 올리면서 버땅에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며
도움을 주셨고, 서버지기를 하고 난 뒤에도 많은 분들이 부족한 저에게 도움을
많이 주셔서 편히 게임을 즐길 수 있었어요.


저번 달에 시간이 안나서 서버지가를 못하겠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많은 분들의 격려로 인해 리니지를 접게 되는 날까지 계속 할 생각입니다.


부족한 저를, 욕쟁이 저를, 항상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파아그리오 서버 유저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제발 귓속말이나 편지 좀 주세요.(웃음)


지금까지 받은 편지 3통과 귓속말 5건이 전부 입니다.
이 중 편지 3통은 귓속말로 받은 건에 해당되는 거구요.


저도 여성 서버지기처럼 편지함이 배터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와서 성전환 수술을 할 수도 없고, 도와주세요. ㅠㅠ



1시간 남짓한 인터뷰가 마무리할 시간.
끝인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말을 꺼냈더니,
그 새를 못참고 또 한번의 김춘배 식 개그가 시작되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부탁드렸더니... ]

얼룩말! (할 말을 잃어버린 기자를 뒤로 하고, 분위기를 서둘러 수습한 춘배님...)


비록 리니지라는 게임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형님, 누님, 동생이 되어 즐거움울 나누고 그 기억이 제 가슴 속에 새겨집니다.


그저 저는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갈 사람일 뿐이지만,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 춘배님의 마지막 인사말 ]


현재 '춘배형의 좌충우돌 리니지 정복기'는 서버지기가 되고 난 이 후, 서버 소식들을
작성하느라 한 동안 잊고 지냈다가 다시 쓰기 시작해 현재 18편까지 나온 상황이라고 한다.


앞으로 춘배님은 쭉 이어질 '춘배형의 좌충우돌 리니지 정복기' 만큼이나
더 많은 유저들과 소통을 해나가며 웃음꽃이 가득한 서버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엉뚱하기도 하고 썰렁한 개그를 남발하기도 하지만(바뀔 가능성은?!...)
한 편으로는 유저에게 감사해 하며 좋은 소식들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더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는 슈퍼스타 서버지기 김춘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Inven KumA - 강태혁 기자
(kum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