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서도 말했듯 디젤이 달라졌습니다. 몇 가지 시스템만을 개편한 것이 아니라 통째로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진행했었던 2차 CBT 버전에서 전체적으로 달라진 모습으로 이번 지스타에 출전한 디젤 시연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숄더뷰 시점인 TPS라는 큰 틀을 그대로 둔 채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새롭게 단장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야심작 디젤!


TPS란 기어즈 오브 워나 기타 다른 콘솔쪽 슈팅 장르에서 많이 쓰이는 시점으로 1인칭의 답답한 화면보다 전체적인 전황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TPS는 아무래도 자신의 캐릭터를 플레이 내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캐릭터 액션을 다양하게 표현 가능합니다. 때문에 사실적인 묘사와 플레이보다는 화려한 액션에 중점을 둔 게임에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디젤의 전장으로 투입!


이번 지스타에서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준비한 시연대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디젤은 이러한 TPS 장르의 장점을 십분 살린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존의 1인칭 FPS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장면 연출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디젤. 그렇다면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디젤의 모습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은엄폐를 통하여 전략적인 상황을 도모한다.

가장 처음 디젤의 시연대에서 발견한 달라진 점은 바로 은엄폐 시스템이 바뀐점입니다. 지난 테스트에서는 스페이스 버튼을 이용하여 벽이나 사물에 은폐 시스템을 작용하여 다소 난이도가 있는 설정이었지만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이러한 은폐 시스템이 확 달라졌습니다. 과거 다소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이런 조작방식이 바뀌어 이번 디젤의 시연버전에서는 단순하게 벽에 근접하는 것만으로 은폐 시스템이 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뀌게된 시스템 덕분에 새로운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유저들도 상당히 편하게 이러한 은폐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었으며 기본에 익숙했던 FPS의 시스템과 동일한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다만 은폐와 엄폐 시스템은 1인칭 시점이라면 상당히 구현하기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아무래도 시점에 제한이 있으니까요.


▲ 베낭을 교체하면 미리 준비한 무기로 바로 교체가 가능

▲ 은폐와 엄폐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젤


자신의 몸을 사물뒤에 숨긴 상태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은엄폐 시스템이 보다 사실적인 게임을 추구하는 FPS라면 더욱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디젤은 TPS장르이기 때문에 이러한 은엄폐를 통하여 보다 액션성이 강조된 플레이를 벌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은엄폐를 통하여 몸을 숨기더라도 어느정도의 시야가 확보된 TPS이기 때문에 단순히 숨은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적에게 적극적으로 반격하기 위하여 은엄폐를 수행한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디젤에는 다양한 스킬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차오르는 버닝 게이지를 소모하여 사용할 수 있는 '버닝 모드'에서는 다양한 스킬을 발동 시킬 수 있으며 저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나이핑 모드의 화면, 2단 줌이 가능하다.

▲ 대시를 이용하여 낮은 지형지물은 손쉽게 통과가 가능


◆ 전체적을 익숙한 디자인의 UI

유저의 편의성을 위해서일까요? 디젤의 UI는 매우 익숙한 기분이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게임에 진입하기 이전 자신의 장비를 구입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상점과 창고 디자인은 사용하기 매우 편리하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빠른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장비를 구입 또는 교체할 수 있었으며 배낭시스템을 통하여 자신의 장비를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전장에서 빠르게 자신만의 셋팅으로 교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UI 또한 잘 짜여져 있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체력과 쉴드의 양을 확인할 수 있는 게이지가 중앙에 위치하여 있었으며 좌측 하단에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버닝게이지의 양과 자신이 장착하고 있는 스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미니맵이 좌상단에 위치해있어 보다 전장의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온라인 FPS 유저들은 1인칭 시점에 적응되어 왔습니다. 그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TPS를 선택하고 있는 디젤의 조준은 다소 어색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케릭터를 어깨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이기 때문에 1인칭 FPS와는 전혀 다른 시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조준점과 익숙함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 깔끔한 모습의 창고, 간편하면서도 편리하다.

▲ 전체적인 UI의 모습은 이렇다.


◆ 강렬한 액션! 피니쉬 시스템과 강력해진 근접 액션.

이번에 시연된 디젤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피니쉬' 시스템입니다. 적을 처치하면 일정시간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 '그로기' 상태에서 아군이 도와주면 리스폰되지 않고 그자리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헬프'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러한 그로기 상태의 적을 단번에 리스폰 지점으로 보내버리는 것이 바로 '피니쉬' 시스템입니다. 자신이 그로기 상태에 빠졌을때 스페이스를 연타하면 조금 더 오랫동안 전장에서 그로기 상태로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전황이 좋지 못하여 자신을 도와줄 동료의 진입이 어렵다면 스페이스를 누르지 않고 바로 리스폰될 수 있습니다.


▲ 살고 싶다면 스페이스를 연타하라!

▲ 제발...살려줘.....


사용하고 있는 무기에 따라 다양한 '피니쉬' 동작이 포함되어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마무리 일격중에는 플레이어의 시점이 바뀌게 되며 적을 처형하는 장면을 보여주게 됩니다. 때문에 이때는 적에게 노출되어도 특별히 회피 또는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합니다.


이러한 '피니쉬'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근접 액션입니다. 원거리 총기 액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슈팅 장르에 다양한 동작을 추가함과 더불어 강력한 근접 액션을 접목시켜 숄더뷰 시점, 즉 TPS의 장점을 더욱 부각 시키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쉬를 통하여 적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 공격할 수 있는 대쉬 공격과 근접무기를 들고 적의 배후에서 사용이 가능한 특수 액션은 TPS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맡물려 더욱 멋진 장면을 연출해내었습니다.



▲ 디젤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는 언제나 인기 만점!


순간적으로 적에게 달려가 강력한 근접 무기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적을 제거할 수 있는 근접 액션은 1인칭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확실한 액션성을 더욱 보강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원거리 공격인 총기와 근접 무기와의 벨런스도 상당히 잘 맞는듯 보였으며 실제로 사용한 느낌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디젤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바로 총기의 타격감입니다. 아무래도 TPS장르이다 보니 자신의 눈앞에서 총알을 발사한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어렵습니다. 그것이 바로 1인칭 시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TPS가 가진 한계점이기도 하니까요. 허나 이러한 TPS의 단점을 해결하기위한 노력이 많이 엿보였습니다.


적의 특정 부위의 장갑이 피탄으로 인하여 파괴되거나 날라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총기의 타격감은 다른 종류의 액션으로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 로딩화면에 지역 정보와 간략한 설명이 포함


아무래도 슈팅게임이라는 장르가 총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디젤의 경우 총기와 더불어 근접액션에도 많은 무게를 주었기 때문에 총기를 발사하는 타격감보다 근접 액션을 지향하는 유저라면 사소한 점에 지나지 않을것입니다.


근미래적인 슈팅게임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 새롭게 개편된 디젤. 1인칭 시점이 가진 장점을 과감하게 버리고 TPS라는 새로운 시점에 다양한 형태의 액션을 넣은 점은 개발자의 고민이 상당히 많이 담겨져 있는 부분입니다.


FPS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조준사격에 대한 장점을 버리고 이동과 회피, 은폐와 엄폐등 좀 더 액션쪽에 치중한 모습인 디젤. 이전 테스트버전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 아니 다른 게임이라도 해도 괜찮을 정도로 바뀐 디젤이 앞으로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시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