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11월 20일.


이날 공성전은 테베 등 균열 시간과 겹치면서 진행된 관계로 서버마다 장소를 옮기며 정신없는 전투가 펼쳐졌다.
최근 들어 라바총군 연합의 주요 서버에 대한 물량 공세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서버 판도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오늘은 공성전 소식이 주가 아닌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한동안 군터 서버에 모였던 리니지의 주요 초점은 현재 거대 연합의 대규모 물량 공세가
마프르, 사이하, 그랑카인 등으로 이어지면서 11월의 리니지 서버 현황은 그야말로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에 반해 군터 서버는 이슈의 중심이었던 BJ 인범이 입대 문제와 여러 요소가 섞인 사정으로 때문에
군터 서버에서의 활동이 뜸해졌고, 발라카스 서버 라바 연합 인원들이 대거 군터 서버로 이전하면서
군터 서버 반왕 연합에게는 시련이 닥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이들이 군터 서버에 존재하고 있다.
많이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기에, 어쩌면 더욱 힘을 내고 있을 수 있는 그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특별한 이야기의 대상 바로 '멸망 활피단'이다.




Part 1. 과거로의 회상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BJ 인범이 일명 '작업장 세력을 밀어낸다.'라는 명목으로 유저들의 힘을 모으기 시작할 때
방송을 보던 유저들과 소문을 들은 일반 유저들은 한 명 한 명 군터 서버로 요정 캐릭터를 만들며 모이기 시작했다.


1레벨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기란 감옥으로 들어가 BJ 인범과 함께 소위 '꼬장'을 피우며 시작된 이들의 행동은
비록 방송을 때문에 장난스럽게 시작되었다 할지라도, 당시 라바 연합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 9월 4일 아덴 성을 둘러싼 활피단의 모습 - 아프리카 ktwjjal 방송 ]


물론 레벨도 낮은데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주요 길목마다 엄청난 인원들이 배치되면서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 더군다나 군터 서버 공성전이 시작되면 주요 공성전 깃발 부근에서 바리케이드를 서며,
독특한 역활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때는 저레벨이였고, 이벤트 성격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BJ 인범이 군터 서버에서 라바 연합에 대항할 반왕 연합 구상에 대한 발표와
꽃단 연합에서 탈퇴한 린델 서버 봉 팀이 군터 서버 반왕 연합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이후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 9월 4일 아덴 성 공략 성공 후 아덴 성 내부의 모습 - 아프리카 인범 방송 ]



[ 9월 4일 아덴 성 공략 성공 후 아덴 성 내부의 모습 - 아프리카 인범 방송 ]


이와 발맞추어 이벤트성으로 참여했던 일반 유저들이 레벨업을 급속도로 하기 시작하며,
아무리 저 레벨이라지만 트리플 애로우를 배운 유저들이 뭉치게 되자, 무시하지 못할 세력으로 성장했고,
BJ 인범이 방송을 통해 '멸망'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면서, 자연스레 '멸망 활피단'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반왕 연합이 제대로 구성을 갖추고 라바총군 연합에 대항하기 전까지,
'멸망 활피단'은 군터 서버에서 BJ 인범과 함께 라바 던전과 각 사냥터에서 활동하면서, 숱한 이슈들을 낳기도 했다.



[ 라스타바드 던전 방송 장면 - 출처 BJ 인범 아프리카 방송 ]


☞ (클릭)원인을 알 수 없는 단체 팅김 현상?! - 군터 서버




Part 2. BJ 인범이 없는 빈 자리에서



봉 팀의 합류에 이어 각 서버에서 쥬드 팀, 제우스 혈맹, 프로 팀, 슈퍼 팀까지
반왕 연합에 합류하면서, 군터 반왕 연합은 급속도로 군터 서버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 10월 2일 반왕연합의 공성 모습 - 아프리카 태검, 아리 방송 ]



[ 10월 9일 군터 서버 오크 요새의 모습 - 아프리카 사과양 방송 ]


이후 자연스레 커진 반왕 연합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체제 개편을 단행했고,
이 결과 10월 16일 공성전을 끝으로 서로 동고동락해 온 BJ 인범과 '멸망 활피단'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로 다른 혈맹으로 나누어져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엄청난 인원이 마을에 모였던 이날, BJ 인범은 멸망 활피단 유저들로 인해
군터 서버에서 반왕 연합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고 유저들 또한
BJ 인범과 같이 활동은 못하지만 계속해서 군터 서버 반왕 연합의 일원으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 10월 16일 공성전 종료후 멸망 활피단의 모습 - 아프리카 BJ 인범 방송 ]



[ 10월 23일 하이네 성 멸망 활피단의 모습 - 아프리카 BJ 태희멸망 방송 ]



[ 10월 30일 기란 성 활피단의 모습 - 아프리카 BJ 인범 방송 ]


그러나 한껏 기세를 올리며 반왕 연합이 라바총군 연합에 대항할 무렵.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게 되는데, 바로 BJ 인범이 입대와 여러 가지 사정이 섞인
문제 때문에 방송 활동과 군터 서버 활동을 접고 휴식을 취하겠다는 요지의 발표였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나며 이야기가 되었고,
BJ 인범이 발표가 있었던 그 주 11월 13일 공성전에서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왕 연합의 인원수를 볼 수 있었다.



[ 11월 13일 기란 성을 공격중인 봉팀과 멸망 활피단 모습 - 아프리카 BJ 봉좌쌤 ]


사실 반왕 연합의 이름으로 서버 이전을 한 여러 팀은 장비와 레벨 그리고 전투 경험이 뒷받침되었고,
군터 서버에서 차츰 위력을 나타냈지만, 사실 그 뒤를 뒷받침하고 있었던 것은 엄청난 인원으로
궂은 일을 마다치 않고, 묵묵히 본인들의 소임을 다한 '멸망 활피단'이었다.


BJ 인범과 함께 했기에 뭉쳤던 '멸망 활피단'으로선 이번 발표가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멸망 활피단' 일부 유저들 또한 군터 서버에서의 활동을 접게 되면서 반왕 연합의 인원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되고 말았다.



Part 3. BJ 인범은 없지만, 그들은 계속 달리고 있다!




힘이 빠질 만도 한 상황. 그러나 지난주와 이번 주 군터 서버 공성전을 지켜보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군터 서버에서
반왕 연합이란 이름으로 라바총군 연합과 싸우고 있고, 더군다나 지난주부터는 공성전 막판 시간이 되면
스스로 성을 지켜내거나 혹은 성을 차지하면서 군터 반왕 연합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11월 20일 공성전 시간에 테베 내부 바리케이드를 선 활피단 모습 - 아프리카 BJ 체리뉨 ]


더군다나 공성전에서 전략 노출을 우려한 BJ 인범이 생방송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시작된
'멸망 활피단' 유저들의 아프리카 방송은 채 몇 개월도 안돼, 베스트 BJ가 되거나 혹은 높은 랭킹을 유지하며,
이제는 BJ 인범 없이도 스스로 방송 활동과 공성전 중계를 하며 반왕 연합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


그간 일부 유저들은 멸망 활피단을 일컬어 '인범빠' 혹은 '분위기에 휩쓸린 유저'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BJ 인범에 의해 시작된 활피단이었고, 방송에서만 서로 보고 있다가 한 서버에서 같이
게임을 한다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나 BJ 인범의 영향력이 줄어든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 11월 20일 공성전에서 아덴 성을 공략하는 모습 - 아프리카 BJ 주현님 ]


'멸망 활피단'을 지휘하는 '통제해제우기'와 운영진들에 의해 아직 남아 있는 많은 유저들은
묵묵히 반왕 연합 소속으로 라바총군 연합과의 전투를 계속 치르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많은 인원을 대동하여 반왕 연합의 숨통을 열어주는 지원 역할을 물론
균열 전투에서도 많은 인원이 바리케이드를 서며 반왕 연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성전과 연합이라는 개념이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져 있는 지금 이 시기.
일반 유저들이 거대 연합에 대항하며 이렇게 들고 일어난 적은 근래에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만큼 현재 '멸망 활피단'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을 군터 서버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공성전을 대신해 이들의 이야기를 문득 하고 싶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군터 서버의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라바총군 연합과 반왕 연합.
이 싸움이 끝이 난 후 어쩌면 '멸망 활피단'을 더는 찾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이 평범한 일반 유저들로 구성된 세력인지라, 계속해서 리니지에 시간을
투자할 만한 여력이 없을 수도 있고, 전투가 끝이 난다면 흥미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어쩌면 이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 아프리카 BJ 주현님 ]


혈맹과 연합의 명예를 걸고 치열하게 필드와 공성전을 펼쳤던 예전과 달리
거대 연합의 틈바구니에서 이들에 대항해 무엇을 해본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로 여겨지는 지금.


비록 BJ 인범에 의해 참여하면서 만들어진 세력이긴 하지만, BJ 인범의 영향력이 발휘되지 않는 이 순간에도
필드와 공성전에서 싸우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분명히 이들이 활동했던 사실은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멸망 활피단'을 뒤로 다시는 리니지 속에서 일반 유저들이 한데 뭉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는 리니지의 현재 사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군터 서버의 싸움이 언제쯤 종결이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멸망 활피단'은
군터 서버 아니 리니지 역사 속에서 '일반 유저들의 힘'이라는 색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 10월 16일 공성전 종료후 멸망 활피단의 모습 - 아프리카 BJ 인범 방송 ]


또한, 라바총군 연합과 반왕 연합의 전투 결과가 어떻게 나든지 간에 시간이 흘러
당신들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 '예전에는 일반 유저들이 뭉쳐 이런 일도 있었다.'라고 회자 될 것이다.


끝으로 아직 군터 서버 전투가 끝나지 않았기에 마지막 인사라고 표현하기에는 어색하지만,
그동안 공성전 취재를 하면서 일반 유저들의 힘을 볼 수 있도록 해준 '멸망 활피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11월 20일 공성전 사진관





[ 데포로쥬 공성전 모습 - 아프리카 BJ 하늘랑 방송 ]



[ 안타라스 공성전 모습 - 아프리카 BJ 착한척 방송 ]



[ 쥬드 공성전 모습 - 아프리카 BJ 미르 방송 ]



[ 쥬드 악당 혈맹 오렌 복귀 결정 - 아프리카 BJ 악당신비 방송 ]



[ 사이하 공성전 모습 - 아프리카 BJ 혁이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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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KumA - 강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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