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다소 누그러졌던 11월 26일 토요일 아침.


평소 같으면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이날은 부지런히 짐을 챙겨 노량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우리의 따뜻한 손길과 온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리니지 GM들의 이실로테 서버 유저들의 마음을 담아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로 예정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 11월 2일부터 진행되었던 메티스와 함께하는 7일간의 기적 ]


사실 이번 리니지 GM 자원봉사 활동은 11월 2일부터 진행되었던, 메티스와 함께하는 7일간의 기적 이벤트를 끝맺는 자리였습니다. 총 7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이벤트는 유저들이 메티스의 사랑의 편지를 가장 많이 나눔을 함께한 서버의 전달 횟수 ⅹ 1,000원의 기부물품을 해당 서버의 참여한 캐릭터 명으로 기증하는 이벤트로, 가장 많은 나눔 이벤트가 펼쳐진 이실로테 서버 유저 575명의 이름으로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 날이었습니다.



[ 노량진에 있는 사단복지법인 서울성로원 - 리니지 GM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곳! ]


금방 비가 쏟아질 것처럼 흐릿한 날씨 속에서 도착한 곳은 노량진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성로원'.


담장 너머로 우비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GM들이 모습이 보이는 순간. 들어서는 입구에 메시지 보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실로테 가족 575명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지금 메티스는 김장 중~ Lineage 가족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는 글자 뒤로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이실로테 서버 유저들의 이름이 정성스레 하나하나 적혀 있었습니다.



[ 이실로테 유저 575명의 이름이 담긴 메시지 보드 ]






[ 사진 촬영 중에 불쑥 나타난 바포메트 서버지기 쮸쮸님 ]


발길을 옮기는 순간 생각나는 단어 김장?! 단순히 이실로테 서버 유저들의 이름으로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되는 순간. 김장 양념 범벅이 된 우비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서황록 GM이 리니지 인벤팀을 반겨주었습니다. 12명의 리니지 GM과 바포메트 서버지기 쮸쮸님 그리고 캐스톨 서버지기 나야애기님까지 서로 인사를 마치고 나자, 한편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양의 절임 배추들.


그리고 김장용으로 준비한 배추만 무려 500kg이라는 말을 듣고는 사진 촬영이라는 이유로 일을 돕지 않을 수 없었기에, 서둘러 이곳저곳 성로원 자원봉사 활동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 김장을 시작한지 1시간이 흘렀지만, 절임 배추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



[ 물로 깨끗하게 절임 배추들을 행궈내는 모습 ]



[ 아이들이 겨울철 동안 맛있게 먹을 배추들!! ]



[ 비가 오기전에 김장을 끝마쳐야 한다!! ]



[ 바삐 움직여야만 했던 모습들! - 그러나 정성만은 가득히!! ]



사진 촬영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난 후 김장 패션을 갖추고, 김장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순간. 능숙한 모습으로 김장을 하고 있던 오서현 주임에게서 들려오는 한마디. '김장 처음 해 보시죠?', 고요한 침묵이 흘렀던 순간. 그간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맛있는 김치만 먹었을 뿐, 김장해본 경험이 없는 기자가 김장하던 모습이 안쓰러웠나 봅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자원봉사에 참여한 대부분 인원이 김장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



비가 오기 전에 김장을 마쳐야 하는 관계로 서둘러 김장하고 나르고 정신없이 김장하는 순간에도 모두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들이 먹는 김치니, 너무 맵거나 짜게 양념을 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 그렇게 긴장을 놓치지 않은 채 김장을 하다 보니 어느덧 마당 한편에 쌓여 있던 절임 배추들이 보이지 않고 무사히 비가 오기 전에 김장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 너무 짜고 맵지 않게 김장을 하고~!! ]



[ 너무 양념을 많이 묻힌 Dalin 기자!! - 이후 결과는... ]



[ 사진을 찍기 미안할 정도로 바삐 김장을 하는모습 ]



[ 차곡차곡 완성된 김치들이 쌓이기 시작!! ]



[ 어느새 그 많던 양념들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



[ 깔끔하게 정돈된 김치들~! ]



[ 김장하는 날 빠질 수 없는!! 이미 GM 일행은 공황 상태로~! ]



[ 내 손으로 담근 김치의 맛은 과연?! ]



[ 맛있게 먹겠습니다!! ]



뒷정리를 하고 서로가 고생하며 김장한 김치와 함께 꿀맛 같은 식사 시간이 끝이 나고 잠시간의 휴식 시간 동안 이번 이벤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 과장과 서황록 주임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좌) 이지은 과장 (우) 서황록 주임 ]


이지은 과장은 이벤트를 기획할 당시 고객들이 서로 소통을 통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시작을 했지만, 원활한 이벤트 진행을 못 도와드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실로테 서버 유저들의 정성으로 모인 57만 5천 원의 성금 외에도 성로원 관계자와의 연락을 통해 성로원에 필요한 김장 김치와 김치 냉장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잠옷, 키보드, 마우스, 비누, 과자 등을 마련해 이번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김장을 대부분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이라 폐만 끼친 게 아니였는지 걱정스럽다는 말을 하며,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고객들의 참여를 통해 GM만의 자그마한 이벤트를 열면서 더욱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이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로원에 기증한 김치 냉장고! ]



[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선물들! - 잠옷, 간식 등 ]



[ 자주 망가진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도 선물로 ]



[ 뽀송뽀송한 피부를 위한 비누까지! ]


사실 성로원은 NC soft가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을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성로원 건물 안 독서실에는 엔씨북 클럽 동호회 분들이 보낸 책들이 가득차 있었고, 연말에는 클래식 동호회분들이 직접 성로원을 방문해 연주회를 열기도 하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성로원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내역을 받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사주고 싶은 선물을 골라 아이들에게 선물로 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 엔씨북 클럽 동호회분들이 보낸 책들 ]


짧은 휴식 시간이 끝나고 이제 성로원 아이들과의 만남을 가질 시간.


아이들을 만날 마음에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2층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호기심이 잔뜩 어린 동그랗고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아이들의 방이 시끌벅적하기 시작하고, 활기가 넘치는 순간. 그러나 그렇게 활달하던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 물건이 있으니 바로 A사의 스마트폰! 이내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져들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 한 명씩 돌보는 것은 기본!! ]



[ 형과 함께 턱걸이도 가볍게 ♬ ]



[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 ]



[ 스마트폰 하나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서정오 GM - 반면 오서현 주임은...!! ]



[ 애들아 나도 같이 놀아줄 수 있단다! ]



[ 아이들과 놀다가 지친 GM 1분 ]



[ 아이들과 놀다가 지친 GM 2분 ]



[ 영유아 방에서 아기들을 돌보는 GM들 ]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이내 차례를 기다리는 게 싫증이 났는지, 다시 GM들과의 육탄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GM들도 아이들도 그렇게 놀다가 하나둘씩 지쳐갈 무렵. 바포메트 서버지기 쮸쮸님이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GM들도 어느덧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순식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도한 바포메트 쮸쮸님의 그림놀이 ]



[ 리니지 공주 캐릭터?! ]



[ 내가 그린 작품이랍니다~!! ]



[ 너무 즐겁게 놀다가 잠이든 아이의 모습 ]



그렇게 2시간 정도가 흐르고, 이제는 아이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


맛있는 피자와 과자 등 간식 선물을 끝으로 이날 GM 자원봉사 활동은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아침 김장 담그기부터 시작해 저녁까지 피곤함도 잊은 채 아이들과 함께했던 뜻깊었던 시간. 사단복지법인 성로원 부원장님의 연신 '부자 된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 오히려 더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GM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성로원을 나섰습니다.



[ 맛있는 피자를 먹는 시간!! ]



[ 제일 인기를 끌었던 과자 간식 선물! ]



[ 김장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았지만 GM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D ]


리니지 GM들만이 마련했던 이 조그만 자리는 비록 이실로테 575명의 이름으로 김장 김치와 물품들이 전달되었지만, 메티스의 7일간의 기적에 참여한 전 리니지 유저들의 사랑이 들어간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리니지 게임 속에서 출발해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해 드릴 수 있는 자리를 더 가져보려 한다는 GM들. 그들의 바람대로 많은 유저들이 서로 소통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더 많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사랑과 나눔은 조그마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 성로원 관계자 분들과 리니지 GM 그리고 서버지기분들의 단체 사진 ]





리니지 GM 봉사활동에 참여한 분들





[ GM들과 서버지기들 단체 사진 ]



[ 바포메트 서버지기 쮸쮸님과 캐스톨 서버지기 나야애기님 ]



[ 리니지 웹팀 아가타님과 캐스톨 서버지기 나야애기님 ]



[ 어김없이 빛나는(?) 능력 발휘 - Dalin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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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KumA - 강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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