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니지 13주년 이벤트 기간에 기자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건 바로 강화무기 보급 작전!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리니지 유저라면 한 번씩 꿈꾸는 '진명황의 집행검'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13 인챈트가 아니더라도 무기별 최고 인챈트 자에게 인챈트 무기를 그대로 선사하는 이벤트!






어차피 운이 따라야 하는 이벤트였지만, 그렇다고 아덴이 들어가는 이벤트도 아니고,
인챈트에 관심이 없으면 평소 사용하지 못했던 무기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부담 없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평소 기사 캐릭터를 키워오고 있었기에, 3일 체험판이지만 꿈의 '진명황의 집행검(특)'을 들어보고자,
하루하루 포인트를 열심히 모으고 있던 어느 날. 공홈에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름 아닌 강화무기 보급 작전 이벤트 무기별 최고 인챈트 수치와 유저수가 공개가 되었던 것.



[ 12월 14, 16일 강화 무기 보급 작전 이벤트 강화 현황표 ]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했던가.


표를 보는 순간 고대하던 진명황의 집행검 체험의 기다림은 온데간데없고,
머릿속에는 +9, +10이라는 숫자만 빙글빙글 맴돌 뿐이었다.


선뜻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고, 어느새 쌓여 있는 포인트는 80만.
그러던 중 진명황의 집행검 체험을 포기하게 하는 Dalin 기자의 한마디.


"+9 오리하루콘 단검(특)에 주문서를 바르고, 모니터를 잠시 끈 후 사냥을 바로 나갔는데,
몹이 죽더라고요. +10이 뜬 줄 알고 방방 뛰면서 기뻐했는데, 알고봤더니 그냥 +9 오단이였네요. (울음)

혹시 KumA님은 몇 인챈트에 성공하셨나요?"



그렇다. 평소 몰래 인챈트를 즐기지만 번번이 좌절의 고배를 마셨던 Dalin 기자는
이번 이벤트에 온갖 정성을 들여 남몰래 인챈트를 시도했고, +9까지 인챈트에 성공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름신과 함께 생활하는 Dalin 기자의 유혹과 설득에
집행검을 사용해 볼 거라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한 채, +9 검을 띄워본 경험을 살려
강화무기 보급 작전 이벤트 +10 이상 인챈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신에게 남은건 7자루의 무기이옵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이리도 변화무쌍한 것인가?
막상 무기 인챈트를 시도하려고 하니, 값비싸고 현재 인챈트 수량이 적은 무기를 선택하고 싶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선택하게 된 무기는 흑왕도, 오리하루콘 단검, 무관의 양손검 2개와
사이하의 활 1개. 총 일곱 개의 무기와 주문서를 사고 조용히 기란 마을에서 인챈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 오단, 무관의 양손검, 흑왕도 각각 2개 그리고 사이하의 활 1개를 준비!! ]



[ 성공적인 인챈트를 위해 +4 마법 망토 제물도 준비를 하고! ]


가장 먼저 필요한 건, 흔히 말하는 인챈트 성공을 위한 제물!
얼마 남지 않은 아데나를 탈탈 털어 +4 마법 망토 6개를 준비하고,
비상용 물약값을 위해 남겨뒀던 젤을 창고에서 꺼내, 기란 여관으로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이벤트용 무기에 6까지 인챈트를 해주고 난 후,
7개의 무기에 전부 연이어 이벤트 주문서를 발랐다. (가장 후회가 되었던 부분.)



[ +7 흑왕도(특) 2개와 +7 무관의 양손검만 남은 1차 인챈트 결과! ]


그 결과, +7 흑왕도 2개와 7 무관의 양손검만 남겨졌다.
7개 중 그래도 3개가 남았으니 그런대로 평범한 수준. (그러나 속은 타들어만 가고….)


그리고 계속해서 제물로 준비한 +4 마법 망토를 6개를 인챈트 한 결과!
+5 마법 망토가 먼저 뜨고 난 후 나머지가 연속 실패하자 바로 +7 흑왕도에 인챈트를 감행했더니,



[ 첫 번째 +7 검 인챈트에서 성공한 +8 흑왕도(특)! ]



[ 일단 +8 흑왕도(특)은 성공했다!! ]


두둥~♬ +7 무기 첫 인챈트 시도에서 바로 떠버린 +8 흑왕도(특)!!
그러나 연이은 인챈트에서 나머지 흑왕도와 무관의 양손검은 지름신 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8 흑왕도(특)이 날아가 버리면 이벤트가 마감되는 상황.
+9 흑왕도(특)를 위해 +4 마법 망토를 4개를 구입하고, 제물 인챈트를 시도한 결과!


실수로 +5 마법 망토에 인챈트를 해, 운 좋게 +6 마법 망토가 되었고,
연이어 제물들을 인챈트로 증발해 버리고 나서는 눈 딱 감고 +8 흑왕도(특)에 주문서를 탁!!



[ 드뎌 나도 +9 흑왕도(특)을 띄웠다! ]



[ 진짜 +9 흑왕도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 +9 흑왕도(특) 성공 메세지 ]



[ 실수로 인챈트를 했으나 +6 마법 망토가 된 제물! ]



그렇게 +9 흑왕도(특)가 탄생한 순간. 뒤편에서 Dalin 기자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대박을 노리던 +9 오리하루콘 단검(특)이 잠시 강렬하게 파랗게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진 것.


최소한 +10 흑왕도(특)은 되어야 하기에 인챈트를 멈출 수 없었지만,
Dalin 기자의 +9 오리하루콘 단검(특)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소식을 듣고 나서는,
다음 인챈트 타이밍을 잡을 겸 잠시간 머리를 식히려 자리를 나섰다.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너무 안타까워 자리를 뜨지 못하는 Dalin 기자를 뒤로하고,
회사 베란다에서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제물을 몇 개 정도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찰나.
저 멀리 고개를 푹 숙인 채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는 Dalin 기자의 모습이 창 밖으로 보였다.


'속이 상하긴 상했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다시 앉는 순간.
모니터 화면에는 유저들이 올린 용사선발 작전 합성 이미지 게시판이….



[ 난데없이 리니지 화면을 가린 당시 모니터 화면! ]



[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 그저 눈물만 흐를 뿐... ]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 온 순간. 서둘러 리니지 인벤토리 창을 확인해 봤더니,
+9 흑왕도(특)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6 마법 망토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진명황의 집행검을 들고, 사흘 동안 사냥이나 할 것을….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 버린 리니지 13주년 강화무기 보급작전 이벤트.


과연 +13 인챈트에 성공해 '진명황의 집행검'을 받는 유저가 있을지….(이미 탈락한 1인!)
12월 23일 당첨자 발표에 당첨 조건에 해당하는 유저들에게 행운이 따르길 진심으로 바란다.



[ 어레인 서버 깡패집행 님의 안타까운 사연! ]


더불어 +10 흑왕도(특)에 봉인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봉인 주문서를 몸소 발랐다가
+11 흑왕도(특)에 도전하지도 못하고 이벤트를 마감하게 된 어레인 서버 깡패집행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PS. 그나마 +9 흑왕도(특) 인챈트에 실패했다는 스크린 샷을 남긴 Dalin 기자.
앞으로 리니지 켜두고 화장실 다녀오지 말기를 바란다. :D



▣ 오늘의 교훈

리니지를 켜두고 절대로 자리를 비우지 마세요!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취재하는 Kum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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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KumA - 강태혁 기자
(kum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