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포켓 프린세스(Pocket Princess)

제작사 : Neowiz Games Corporatrion

플랫폼 : iOS

가격 : 무료(어플 내 구입 아이템 존재)

구입 또는 플레이하는 곳 : iTunes / 아이폰,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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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출시된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시리즈 게임은 한번 즈음 접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경로로 여자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된 플레이어가 딸을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것이 목적인 프린세스 메이커는 5편까지 출시된 육성게임의 대표작으로 게이머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바로 그 프린세스 메이커를 연상케하는 게임이 아이폰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바로 포켓 프린세스(Pocket Princess)입니다.




▲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은 프린세스 메이커 2



▷ 우리 딸을 어떻게 키울까?





집사가 딸의 이름을 물어보는 것으로 플레이어가 키워야 할 딸에 대한 설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딸의 이름과 나이, 생일, 재능, 성격, 장래 희망 등에 대한 설정을 할 수 있으며, 딸의 나이는 13~17세까지 플레이어의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나이 및 성격은 이후 딸의 능력치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딸을 어떻게 키울지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 모든일에 능숙하고 호기심 많은 인벤양(13세/무직)



메인 화면으로 이동하면 앞으로 딸이 지내게 될 방에 있는 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가구도, 벽지도 없는 방이지만 차차 생활하다 보면 딸의 생활을 도와줄 아이템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딸을 터치하면 게임을 진행하거나 설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메뉴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동안 딸이 지낼 방. 상점에서 구매 가능한 아이템으로 방을 꾸밀 수 있다.



이 중 중요한 것은 딸과의 대화와 일정의 두 가지 메뉴입니다. 대화 메뉴를 선택하면 딸과 평범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간혹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골드를 얻는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며, 한 달 전으로 돌아가는 이벤트가 가끔 발생하기도 하니 매달 빠짐없이 딸과 대화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정 메뉴를 클릭하면 한 달 동안 딸이 해야 하는 일정을 정해줄 수 있는데 크게 교육, 아르바이트, 휴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육은 딸의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으며 하락하는 능력치가 없는 대신 수업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르바이트는 딸의 능력치가 상승하고 아르바이트비를 벌 수 있지만, 딸의 일부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소지금과 능력치의 변동을 고려하여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 아르바이트에 실패하더라도 능력치는 올라가지만, 일당은 들어오지 않는다.



교육과 아르바이트를 진행하면 딸의 스트레스가 상승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못할 경우 딸이 쓰러지게 되어 한 달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체력을 올려 딸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 수치를 높게 하거나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야 합니다.




▲ 여행은 돈이 드는 만큼 휴식보다 스트레스가 많이 내려간다.



또한, 매년 10월에는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는 무투회, 요리대회, 미술대전, 댄스대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예선-본선-준결승-결승 총 네 번을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으며 주어진 숫자 카드를 이용해 상대와 빙고 게임을 벌여 승리하는 쪽이 다음 단계로 진출하게 됩니다. 딸의 능력이 좋을수록 받을 수 있는 숫자 카드의 양이 많아지므로 딸의 능력을 고려하여 참가할 대회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회에 우승하게 되면 상금과 해당 대회와 관련 있는 명성이 올라가게 됩니다.




▲ 능력치가 낮더라도 빙고를 잘 한다면 우승할 수도 있다.



꼭 대회가 아니더라도 대련 메뉴에서 대회를 미리 연습할 수 있습니다. 대련도 축제와 마찬가지로 한 달이 소모되지만, 끝없이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대회와는 다른 점입니다. 연승을 쌓을수록 많은 보상과 명성을 얻을 수 있고, 이렇게 쌓은 기록은 대련장 순위표를 통해 다른 유저에게도 공개됩니다. 명성이나 소지금이 필요한 경우 실력만 된다면 대련 쪽이 아르바이트보다 더 높은 효율을 보이기도 합니다.




▲ 대련장에서 대회 종목 연습도 가능하며, 계속 이길수록 보상도 올라간다.




▷ 게임 내 감초 역할을 하는 여러가지 이벤트들




딸이 플레이어의 마음처럼 잘 자라주면 좋겠지만,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자식'이라는 말처럼 딸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외에도 능력치에 따라 여러가지 상태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매력이 너무 높을 경우 공주병에 빠지며, 지식이 높을 경우 중2병, 도덕심이 낮을 경우 불량, 체력 근력이 높을 경우 비만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 빠질 경우 다행히 아르바이트나 교육을 실행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대화중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발생하지 않으니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스트레스가 높을 경우 발생하는 질병과 감수성이 높을 때 발생하는 가출상태입니다. 질병이나 가출 상태가 되면 딸은 한 달 동안 일정을 실행할 수 없으므로 육성계획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딸의 능력치를 잘 살펴보고 한 능력치가 너무 높게 유지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중2병, 불량에 가출까지.. 실제 자식 키우는 만큼이나 어렵다.



이외에도 게임 내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존재합니다. 길가에 떨어진 지갑에서 돈을 줍는 소소한 이벤트에서부터 요정이 찾아와서는 딸의 명성을 올려주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악마가 찾아와 딸의 스트레스를 올리는 일도 있습니다. 딸의 매력이 높으면 러브레터를 받거나 남자친구가 집으로 찾아오는 일이 생기기도 하며 라이벌들이 딸을 찾아와 딸에게 자극을 주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상점에서 할인 이벤트를 열기도 하니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면 이때를 이용해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딸에게 도움이 되기도, 해가 되기도 하는 이벤트들.



이런 과정을 거쳐 딸이 18세가 되면 독립을 합니다. 딸의 직업은 여태까지 쌓아왔던 능력치와 명성을 통해 결정되고, 나중에 딸이 보내온 편지로 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처음부터 여왕과 같은 고난이도 엔딩을 보기는 쉬운 편이 아니지만 이후 다시 플레이할 때는 클리어 보너스와 함께 이전 플레이 때 남았던 소지금과 아이템을 물려받아 새로운 딸의 육성이 가능하므로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원하는 엔딩을 보기 쉬워집니다.




▲ 처음부터 원하는 엔딩을 보기는 쉽지 않지만, 플레이를 거듭하다보면 여왕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니다.




▷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여러번 플레이를 해도 지루해지지 않는 게임




이번에 출시된 포켓 프린세스를 즐기면서 프린세스 메이커 2를 즐길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의견에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는 딸'이라는 게임 내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작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딸이 어떤 직업을 갖길 원하고, 그에 따라 게이머가 이를 돕는 아버지로 활약해 보는 것 역시 또 다른 아버지의 재미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딸을 키우는 것이 과거의 패턴이라면, 딸이 좋은 목표를 갖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며,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끔 해주는 것도 육성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 딸이 자신의 희망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아버지의 또 다른 보람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부분을 제쳐놓고라도 포켓 프린세스는 '핸드폰으로 가볍게 잠시 즐길 수 있는 육성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볼 때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것만은 확실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귀여운 그래픽, 조작하기 쉬운 시스템, 그리고 51종의 엔딩과 함께 즐길 수 있는 139개의 업적을 하나하나 달성하는 재미는 반복적으로 게임을 즐기더라도 계속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엔딩 갤러리를 하나하나 채우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이다.



올 겨울, 언제 어디서나 포켓 프린세스를 즐기며 딸바보가 되어보시는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