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지2 파멸의 여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규모 전투, 익시온의 정보입니다.


1. 실렌의 움직임







일식


핏빛 하늘이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식'이 시작되었다.
검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어둠만이 존재하게 되자, 마침내 깊은 어둠 속에서
기회를 노리던 실렌이 세상 밖으로 손을 뻗었다.


실렌의 손이 닿자 하늘에선 피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실렌의 피는 강과 호수를 오염시키고, 건물을 부패시켰으며,
이를 마신 대륙의 몬스터들을 광폭하게 만들었다. 또한, 차원 사이의 경계를 약화시켜
어둠의 몬스터들이 세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틈을 만들었다.


실렌의 피는 때론 직접적이고 때론 간접적인 형태로 수많은 죽음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죽음 덩어리'는 고스란히 실렌에게로 흡수되었다.



2. 대륙의 움직임


세계수


땅속으로 스며든 실렌으 피는 모든 생명체들의 모태인 '세계수'에도 영향을 주었다.
세계수는 피의 독성을 정화시키기 시작한 시점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엘프족 장로 아스테리오스는 세계수를 살리기 위해 태초를 기록한 거인들의 고문서들을 찾아
해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스테리오스는, '마그멜드'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고문서를 발견한다.
빛의 신 아인하사드가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것들만을 모아 만들었다는 이상향 '마그멜드'.
빛이 충만한 그곳엔 무엇이든 정화할 수 있는 천상의 빛이 존재한다고 적혀 있었다.


아스테리오스는 천상의 빛으로 세계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그멜드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차원이지만 같은 하늘을 공유하는 세상이니 분명 어딘가에
입구가 존재할 것이라 믿었다.


입구를 찾을 가능성은 낮았으나 확률을 따질 문제가 아니었다. 세상을 정화시키던 세계수가 죽는다면
세계는 병들기 시작해 결국엔 죽게 될 것이었으므로.







아덴과 남부 그레시아의 동맹


한편, 피의 비는 각 국가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아덴의 왕 아마데오 카드무스는
검붉은 하늘로부터 내린 피의 비가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닌 멸망의 또 다른 전조임을 예측했다.


그는 아스테어(엘모어 왕), 크세르드(남부 그레시아의 왕)에게 접촉해 실렌에게 대항하기 위한
3대륙 임시 동맹을 제안한다. 그러나 3대륙 동맹은 '자신의 땅에 타국의 병력을 들일 수는 없다'는
아스테어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무산되었다.


이에 아마데오는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로 결심하고 예언자 아인호반트가 말했던
'힘'을 찾기 위한 비밀 병력을 조직해 각국에 투입시켰다.


비슷한 시기, 그레시아 씨앗의 군주들은 거대한 희생을 완성하라는 실렌의 명을 받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무차별적인 희생을 만들어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크세르스는
방력을 조직해 씨앗에 투입시켰지만, 실렌의 원조를 받은 막강한 씨앗 몬스터들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고 모두 희생당했다.


크세르스는 자신의 병력으로 진입할 수 없는 상황임을 깨닫고, 서둘러 아덴에 밀사를 보냈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덴과 남부 그레시아 사이에 동맹이 체결되었다.


동맹의 내용은 '실렌으로 인해 생기는 희생을 막는데 협력한다',
'서로의 영토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허용한다',
'숨겨진 힘을 찾는데 병력을 투입한다'
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3. 그리고.. 거인







거인


피의 비는 세상에 닿아 어둠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깊은 어둠은 실렌에게 흡수되었지만,
이 모든 것들도 남아있는 실렌의 봉인들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렌은 좀 더 많은 죽음을 만들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래된 과거의 기억 속에서 모든 거인들을 통솔했던 위대한 '거인들의 왕'을 기억해냈다.


과거, 실렌은 스스로 신이 되길 갈망했던 거인들에게 접근해 아인하사드의 힘을 훔치도록 회유했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발생한 전쟁으로 거인들은 멸족 당했고, 자신들이 실렌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인들의 왕'은 최후의 순간, 훔쳐낸 아인하사드의 힘을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차원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다. 실렌은 이 때 그가 숨긴 힘을 생각해 낸 것이다.


거인의 자취를 쫓던 실렌은 천공섬 '에 사기라'에 결박되어 있는 '거인들의 왕'의 영혼을 찾아낸다.
실렌은 그의 영혼을 깨운 뒤,
'나에게 네가 숨긴 아인하사드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거라.
그리하면 내가 너를 부활시켜 줄 것이다'
라 말하며 회유한다.
하지만 거인들의 왕은 자신의 종족을 멸족시킨 신에게 협력하지 않았다.


설득을 포기하고 돌아선 실렌의 얼굴엔 그러나, 미소가 어렸다.
의식이 깨어난 거인들의 왕은 스스로 봉인을 풀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거인의 부활을 위해 신의 힘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힘을 찾아내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가 빼앗으면 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실렌의 선택은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