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파멸의 여신 - 각성' 업데이트가 라이브 서버에 적용되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4차 전직인 각성의 등장부터, 신규 시스템 및 기존 시스템의 개편 등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이루는 업데이트였기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기대와 우려를 하게 했다.


라이브 서버로의 적용 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수시로 크고 작은 버그가 발견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수정되곤 했다.


그럼에도 업데이트 후 2주가 지난 지금,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 업데이트는
여전히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플레이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스킬 남기기, 의도된 플레이인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등장한 전직인 각성은 기존의 35개 직업을
8개로 축소 통합하는 업데이트이다. 때문에 각성 이후 배우는 스킬들 중 일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킬을 대가로 주어야만 배울 수 있다.


즉, 기존 스킬들이 사라지는 것인데, 본인이 플레이하고 있던 직업의 개성이 사라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존 스킬을 대가로 배우는 스킬이 오히려 기존 스킬보다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각성 이후 배울 수 있는 신규 스킬들을 배우지 않은 채
2, 3차 스킬들을 유지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라이브 서버로의 업데이트 패치 노트에는 '2, 3차 직업 스킬이 고레벨 몬스터나
고레벨 PC(Player Character)에게 작용할 확률을 낮추었다.'라는 항목이 포함
되기도 했다.


또, '스킬 남기기'는 이미 테스트 이전 인터뷰를 통해 파멸의 여신 핵심 개발진이 직접
'스킬을 남기거나 남기지 않는 것은 의도된 바이며 각성 이후 스킬들1의 효과가 더 좋으므로
결국에는 모든 2, 3차 스킬들이 사라지게 될 것.'
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기도 하다.


4월 개발진 질의응답 인터뷰 바로가기 [클릭!]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2, 3차 직업 스킬은 각성 이후 배우는 스킬보다 효과가 좋다는 평가이며,
'2,3차 직업 스킬 남기기 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비교적 유연한 플레이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스킬 남기기'와는 별개로,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기존 스킬이 남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스킬 버그, 각성은 로또다?



이 문제는 각성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각성하는 과정에서
1, 2, 3차 직업 스킬중 차후 배울 스킬의 대가가 되는 스킬을 제외한 것들은
각성이 완료됨과 함께 즉시 사라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혹은, 각성 이후에도 스킬 강화가 유지된 기존 직업의 스킬이 남아 있는 경우나,
각성 이후 스킬을 배울 때 스킬의 대가로 사라져야 하지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원하건 원하지 않건 1, 2, 3차 직업 스킬을 가지게 된 캐릭터는
같은 3차 직업에서 같은 각성 직업으로 똑같이 전직한 플레이어들간 형평성의 문제를 갖게 된다.


이렇게 남은 스킬들 중 도미네이터의 '실 오브 리미트', 실리엔템플러의 '페인 오브 실렌',
스펙트럴댄서의 '댄스 오브 메두사' 등의 스킬은 캐릭터간 밸런스에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온다.
(이 외에도 힐 계열 스킬이나 직업별 비전서로 배울 수 있는 스킬이 남는 때도 있다.)






언급된 스킬들은 PVP나 PVE에서 탁월한 성능을 가진 스킬들로
실제로는 각성과 동시에 사라지거나 이후 배우는 스킬에 의해 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버그로 판단되는 현상에 의해 이러한 스킬들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직업이 축소 통합되기 때문에 원치않는 계열로
각성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대비해 각성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의 돌'
서브 클래스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직업 변경 증서'를 지급했다.


그런데, 운명의 돌이나 직업 변경 증서를 사용해 각성하거나 서브 클래스의 직업을 변경할 때
이전 직업의 스킬이 남는 또다른 스킬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스킬을 가진 서브 클래스를 듀얼 클래스로 선택해 각성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실리엔템플러가 시겔 나이트로 각성했는데 '벤젼스'가 사라지지 않아 방어 극대화 스킬(얼터)이
총 4개나 되거나, 카디날이 헬나이트로 클래스 변경을 했는데 '메이저 배틀 힐'이 남아 있어
체력도 높은데다 힐을 이용해 손실분을 금세 채워버린다.


'댄스 오브 메두사'를 가진 이스 인챈터가 상대방을 영원히 메즈해버리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실 오브 리미트'를 가지고 있어 상대방의 회복을 방해하는 시겔 나이트, '벤젼스'를 가져
방어 능력이 탱커에 못지않은 티르 워리어, '캔슬'이나 '스틸 디비니티'를 가지고 원거리에서
상대방의 버프를 지우거나 뺏어가는 율 아처 등 생각만 해도 강력한 클래스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삭제되어야 하는 스킬이 정상적으로 삭제되지 않는 현상이 계속되자,
일부 플레이어들은 애초에 각성과 동시에 모든 스킬을 삭제시키고 1, 2, 3, 4차 스킬 중
필요한 스킬만을 골라서 배울 수 있게 했더라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그냥 모든 하위 스킬을 삭제하고 각성 이후에 배우는 스킬에는 SP와 레벨 제한만을 두고
배우게 했더라면 이런 복잡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버그성 스킬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그렇지 않은 캐릭터보다 사냥 속도가 빨라
레벨업 경쟁에서 앞서기도 하고, 그랜드 올림피아드에서 버그성 스킬을 가진 캐릭터가
레벨이 5이상 높은 캐릭터에게 승리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라이브 서버에 '파멸의 여신 - 각성'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칫 이번 업데이트에 기대를 하고 복귀한 플레이어나
신규 플레이어들에게 실망감을 갖게 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다행인 점은 언급된 스킬 문제를 제외하고서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빠르게 수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벌어지는 스킬 문제가 버그라면 조속한 수정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Inven Deba
(Deb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