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을 비롯한 여러 종족들은 실렌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
신에게 대항했던 역사상 가장 강한 세력인 고대 거인의 힘을 연구하게 된다.


때마침 발견된 고대 거인의 유적 '에 사기라'에서 이들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되는데,
이것은 '명도의 서'로 과거 강력한 고대 거인 영웅들의 힘을 전승 가능한 형태로 보존해 놓은 것이었다.


거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 죽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수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고대 거인 영웅들의 인정을 받은 자들은 그 힘을 몸에 빙의 함으로써 '각성'하게 된다.



위 내용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인 각성의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각성은 85레벨 이상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상위 클래스로 전직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존의 35개의 클래스는 클래스의 성격에 따라 8개의 클래스로 통합된다.


8개의 클래스으로 축소되면서 각성을 하게 되면
공들여 키운 캐릭이 자신의 의지나 선호도,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클래스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은 유저들은 혼란스러워했고, 반발했다.


이에 게임사에서는 76레벨 이상인 캐릭터에게 '운명의 돌'을 일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데
각성 퀘스트를 완료한 상태에서 운명의 돌을 가지고 에 사기라 유적지의 거인의 제단을
찾아가면 자신의 직업에 상관없이 원하는 클래스로 각성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유저를 위한 이벤트 형식으로 지급된 '운명의 돌'은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순기능을 발휘했지만
문제점 또한 내포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그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자.




▲ '운명의 초월' 이벤트 - 출처 :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



각성과 듀얼 클래스, 무엇이 문제인가?




운명의 돌 지급으로 같은 직업군의 캐릭터를 여러 개 가지고 있던 유저들이나
새로운 클래스를 키우고 싶었던 유저들은 반기는 분위기 였으며,
종족 특성과 기본 능력치를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클래스와 전혀 다른 클래스로 각성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이로써 캐릭터의 종족, 외형만으로 클래스를 판단하기는 어려워졌고,
같은 클래스라도 각 종족이 가지고 있는 종족 특성과 기본 능력치에 따라 차이를 보이게 된다.


'운명의 돌' 지급으로 종족에 의한 클래스 선택의 제한이 많이 완화된 것이다.




▲ 오크 위저드를 보는게 이제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신규 캐릭터의 경우 오크, 드워프, 카마엘을 선택할 경우 각성 시 클래스 선택에 많은 제한이 따른다.


종족 특성으로 인해 전사 계열밖에 선택할 수 없는 드워프의 경우
각성 가능한 클래스는 티르 워리어와 오셀 로그뿐이다.
오크의 경우에는 티르 워리어와 이스 인챈터, 카마엘은 티르 워리어, 페오 위저드, 율 아처만이 가능하다.




▲ 드워프 종족의 캐릭터 생성 화면



처음부터 각성 클래스를 염두하고 종족을 선택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크의 단단한 느낌에 시겔 나이트의 방어력을 가지고 싶은 신규 유저는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특정 종족에 대한 신규 클래스 생성이 줄어들고,
복귀 유저의 경우 자신이 원하던 클래스로 각성을 하지 못한다면 새로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종족에 따른 클래스 선택의 제한을 풀었다면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도 자유롭게 각성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3차 전직부터 원하는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거나
각성 시 퀘스트를 통해 원하는 클래스로 각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각성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서브 클래스의 확장 개념인 듀얼 클래스 역시
몇 가지 허점을 드러내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유저들이 생겨났다.




▲ 듀얼 클래스



기존에는 서브 클래스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서브 인증 스킬이 달랐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본 클래스에 도움이 되는 서브 인증 스킬을 가진 클래스를 선택하거나
대체로 육성하기 쉬운 클래스를 서브로 선택했다.


그 결과 직업군이 같은 서브 클래스를 보유한 유저들이 많아서
자신의 원하는 클래스로 듀얼 클래스가 불가능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듀얼 클래스의 폭이 좁았다.


이에 게임사에서는 파멸의 여신 업데이트 시, 캐릭터가 보유한 서브 클래스의 수만큼
서브 클래스를 변경할 수 있는 '직업 변경 증서'를 지급한다.




▲ 직업 변경 증서



이 '직업 변경 증서'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비운의 종족이 있었으니, 바로 카마엘이다.


처음 카마엘 종족이 나올 당시 '원죄의 육체'나 '카마엘 전용 무기', '경갑만 착용 가능' 등의
종족 특성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시스템을 각성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삭제했다.


하지만 제한적인 서브 클래스만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카마엘의 듀얼 클래스는 티르 워리어, 율 아처, 페오 위저드, 이스 인챈터 4개로 정해져 있다.


타 종족은 자유롭게 서브를 변경하면서 듀얼 클래스 선택을 하지만
카마엘의 경우는 '직업 변경 증서'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인 셈이다.


기존의 종족 특성까지 삭제해가며 원하는 클래스로 각성할 수 있게 지원하면서
듀얼 클래스 선택은 시스템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을 건다는 건 앞뒤가 안맞는 처사이며,
카마엘 종족에 대한 차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카마엘 또한 타 종족처럼 서브 클래스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직업 변경 증서를 가지고 NPC를 찾아가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각성과 듀얼 클래스의 도입으로 시스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수 많은 유저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와 기준을 잡아주는 것도 게임사의 중요한 역활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성을 통한 클래스 선택의 제한을 이벤트 형식으로 일시적으로 풀고 말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종족 간 밸런스나 신규 유저를 위한 대안을 세워야 하며,
카마엘 종족의 서브 클래스 선택에 대한 제한 역시 시스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