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의 여신 - 각성'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도 두 달이 넘어가면서
올림피아드 경기를 관전하거나 고레벨 사냥터인 오르비스의 전당에 가면
95레벨을 달성해 카데이라 방어구를 입고 있는 유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이제 흔한(?) 카데이라 방어구 세트를 입고 있는 유저들



이처럼 많은 유저들이 고레벨 평준화되어 가고 있지만
90레벨 초반 캐릭터가 쏠로잉 할 수 있는 곳은 페어리의 이주지밖에 없으며,
파티사냥을 할 수 있는 사냥터는 진멸의 씨앗과 창세기 정원뿐이다.


그마저도 95레벨 정도가 되면 오르비스의 전당 말고는
사냥할 곳이 딱히 없는 실정이라 이에 따른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어떤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가?




한 유저는 창세기 정원에서 사냥하는 도중에 혈맹전쟁을 중인 혈맹(쟁혈)에서
'우리가 사냥을 좀 해야 하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사냥터를 빼앗아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내주고, 파티는 해산될 수밖에 없었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사냥터가 부족해서, 또는 효율이 높은 사냥터를 차지하기 위해
힘이 있는 혈맹에서 강제로 자리를 뺏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하소연 게시물



또한, 몇몇 서버에서는 95레벨 이후에 사냥효율과 드랍 아이템이 좋은
오르비스의 전당으로 많은 유저들이 몰리자 기득권을 가진 혈맹에서
오르비스의 전당에 대한 사냥터 부분통제나 전면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 특정서버 사냥터 통제와 관련된 자유게시판 게시물



무엇이 문제인가?




95레벨까지는 신규 사냥터인 하르나크의 유적지와 진멸의 씨앗, 창세기 정원에서
직업 스타일과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유저들이 골고루 퍼져서 사냥을 하기 때문에
사냥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유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95레벨부터는 기존에 사냥하던 사냥터가 역경치가 되거나
실렌의 봉인과 같은 솔로잉 사냥터는 파티사냥보다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장 고레벨 사냥터인 오르비스의 전당으로 유저들이 모여들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 논란의 중심, 오르비스의 전당!



가장 큰 문제는 95레벨 이후의 캐릭터들이 사냥할 장소가 오르비스의 전당 말고는 없다는 점이며,
여기에 오르비스의 전당 존 퀘스트가 허점을 드러내며 부수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95레벨에 도달하는 유저가 많아지는데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한 곳은 오르비스의 전당뿐이니
자연히 오르비스의 전당으로 유저들이 몰리게 되면서 사냥터는 포화 상태가 됐다.


하지만 오르비스의 전당은 존 퀘스트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많은 유저가 사냥할수록 단계마다 사냥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주 쉬어야 하므로 그만큼 사냥 효율은 떨어진다.


실제로 존 퀘스트 1단계에 사냥을 해 본 결과,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존 퀘스트가 종료되면서 3분을 쉬어야만 했다.




▲ 존 퀘스트 1단계가 완료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또한, 존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을
특정 파티가 독점하게 되면서 유저들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1등 자리를 위협하는 파티가 생겨나면 힘으로 위협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 사냥 효율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오르비스의 전당에 대한 통제를 시작하면서 일반유저의 출입을 통제하니
사냥터를 잃은 유저들은 접속해서 하는 거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접속 종료를 하는 수밖에 없다.




▲ 특정서버의 오르비스의 전당 부분통제 게시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접속했지만 사냥할 자리도 없고, 파티도 없으니
인스턴트 던전 몇 개를 돌고 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의미하게 시간만 보내게 되는데
어느 누가 게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기겠는가?


사냥터 부족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에 비유할 수 있는데,
이런 불만들을 잠재울 만한 해결책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 사냥터 부족을 토로하는 어느 한 유저의 하소연



사냥터 부족, 해결방안은 없나?




사냥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안은 신규 사냥터의 추가이다.


오르비스의 전당 이외에 95레벨 이상 캐릭터들이 사냥할 수 있는 신규 사냥터가 생긴다면
사냥터 부족 때문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쉽게 해결되겠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보도록 하겠다.


■ 어둠의 유배지 리뉴얼


어둠의 유배지는 이번 업데이트에 새롭게 추가된 사냥터이지만
창세기 정원의 난이도에 경험치 보상은 하르나크 유적지보다 못해
스파시아 레이드를 하기 위해 퀘스트 아이템 작업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버려졌다.


버그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의 경험치 보상은 이해하기 힘든게 사실인데,
난이도는 유지한 상태로 경험치 보상을 상향시킨다면
많은 유저들이 찾는 사냥터가 될 거라 생각한다.




▲ 버려진 사냥터, 어둠의 유배지



■ 개인이나 파티별로 입장 가능한 인스턴트 던전의 추가


이번 업데이트로 산실전과 같은 개인 인스턴트 던전이나
트라잔이나 스파시아, 포르투나 등 파티형 인스턴트 던전이 생기긴 했지만
레이드적인 성격이 강해 레벨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95레벨 이후에도 스파시아와 포르투나의 업그레이드 개념인 극한전이나
옥타비스, 발록, 발러, 어스웜 등 여러 인스턴트 던전이 있지만
모든 유저가 부담없이 즐기기에는 부담이 따르는게 사실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카마로카나 심연의 미궁을
고레벨 유저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상위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광장 결계나 탑의 결계처럼 1시간 동안 사냥을 하고 레이드를 진행하는
파티형 인스턴트 던전인 몽환의 결계의 상위 콘텐츠 추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버려진 사냥터, 탑의 결계



■ 솔로잉 사냥터의 효율 상향


업데이트를 통해 피의 늪지대, 마물의 제단, 페어리의 이주지, 실렌의 봉인 등
솔로잉 사냥터가 새롭게 추가되긴 했지만 파티 사냥에 비해 사냥 효율이 좋지 않아
파티 자리가 없거나 플레이 시간이 적은 소수의 유저들만 이용할 뿐, 대부분의 유저들이 외면하는 실정이다.


솔로잉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면 파티 사냥보다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면 파티 자리가 없거나 시간이 부족해도
잠깐이라도 접속해서 즐기다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페어리의 이주지처럼 몹 개체 수를 늘리면서 빠르고 쉽게 잡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솔로잉 사냥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페어리의 이주지



■ 오르비스의 전당 존 퀘스트 시스템 개선


오르비스의 전당은 총 6단계로 진행되는 존 퀘스트가 존재하며,
단계마다 리젠되는 몬스터가 다르기 때문에
각 단계가 끝나게 되면 3분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음 단계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사냥 흐름을 끊어 사냥 효율을 떨어트리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


하르나크의 유적지도 오르비스의 전당처럼 존 퀘스트가 존재하지만
존 퀘스트가 완료되도 몬스터 리젠은 계속되기 때문에 사냥하는데 큰 불편을 겪지 않는다.


그럼 존 퀘스트로 인한 오르비스 전당의 사냥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을이 있을까?


먼저 몬스터의 리젠을 랜덤하게 한다거나
하르나크의 유적지처럼 한 순간 몬스터가 자폭하고 새로운 몬스터가 리젠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존 퀘스트가 목표 수치를 달성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시간(30분, 1시간)동안 사냥하는 것을 추가한다면
사냥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사냥터를 통제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존 퀘스트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은 하르나크 유적지



오르비스 전당의 보상을 리뉴얼 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오르비스의 전당 보상이 좋기 때문에 그 보상을 특정 파티가 독식하게 되면서
유저들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고,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특정 파티는 계속해서 보상을 독식하기 위해
강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의 보상을 골고루 분배한다면
유저들간의 갈등도 해소되고, 보상을 위해 다른 유저를 탄압하는 일도 없어질 거라 본다.




▲ 보상이 매력적인 오르비스의 전당 존 퀘스트



지금은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




각성 후부터 95레벨까지 레벨업 하는 거보다
95레벨에서 만 레벨까지 레벨업 하는 게 더 어렵다고 알려졌는데
그 긴 시간 동안 사냥터가 부족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면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회의를 느끼고 떠나가게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95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이 상당수 존재하는데,
사냥터는 오르비스의 전당으로 한정돼 많은 유저가 몰리는 만큼
잦은 분쟁이 발생하고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어려워지고 있다.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사냥터나 기존 사냥터의 밸런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