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의 여신이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된 지도 어언 9개월여, 레벨업이 빠른 쟁혈 소속의 유저들의 경우 거의 만렙인 99를 찍은지 오래고, 일반 중립 혈맹의 유저들 같은 경우도 슬슬 99레벨의 유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높아지면서 혈맹 전쟁과 올림피아드에 대한 관심들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세 클래스인 이스 인챈터, 에오로 힐러, 시겔 나이트. 위의 세 클래스가 강함을 뽐내는 올림피아드에서 타 클래스들이 강함을 뽐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러한 강자 클래스를 뚫고 무려 무관전으로만 110전 110승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바츠 서버의 티르 워리어 유저인 "칭잔님"!



▲ 110전 110승 무려 100%의 승률!


100%의 승률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의 소유자인 "칭잔님(이하 칭잔)", 그를 만나러 바츠 서버를 여러 차례 방문했었고, 시간대가 맞지 않아 인터뷰에 약간 고충이 있기도 했지만, 드디어 그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천에 사는 28살 남성 칭잔님이라고 합니다. 뭇 여성분들께는 아쉽게도 품절남입니다. 꼭 품절남을 명시해주세요! 안 그러면 여자친구에게 혼나서요 (웃음)"


인천에 사는 남성이라는 "칭잔님", 뭇 남성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살 단어인 여.자.친.구라는 단어를 언급하기에 기자의 가슴에도 잠시 분노가 스쳐 지나가기는 했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 부러운 눈으로 한 번 흘겨보고서는 인터뷰를 계속 진행했다. 칭잔이라는 캐릭터가 바츠 서버 출신이 아닌 것은 널리 알려진 일, 그동안 거쳐온 서버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9서버인 테온에서 캐릭터를 생성해서 테온, 아리아, 페이샤르, 거스틴 등을 거쳐서 현재 서버인 바츠에 정착 중입니다. 그동안 영웅은 40회 정도 해온 것 같네요."


무려 40회의 영웅을 달성했다고 하는 칭잔. 카마엘이 나온 시기를 생각해 보자면 거의 대부분의 둠브링거 영웅과 티르 워리어 영웅을 석권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영웅 횟수도 놀랍지만, 인터뷰의 시초가 되었던 그의 지난 2월 올림피아드 경기 승률은 더욱 놀라운 것은 당연지사! 지난 주기 그랜드 올림피아드 경기에서 무관전으로만 110전 110승 전승을 거둔 티르워리어의 올림피아드에서의 위치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었다.



▲ 영웅의 오라가 빛나는 바츠 서버의 티르 워리어 영웅 칭잔님


"파멸의 여신 패치를 맞아서 테스트서버에서부터 쭉 티르워리어만 해왔지만 티르워리어 클래스는 올림피아드에서 상성을 타는 캐릭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애매하게 어중간하고 어찌 보면 최강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만큼의 힘을 내기도 합니다. 보통 올림피아드 최강자로는 힐러나 인챈터, 나이트 등을 꼽는데 인챈터의 경우 강하긴 하지만 인챈터로 올림피아드 플레이를 해보았을 때 나이트와 단검전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힐러의 경우 윈 서머너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그런데 반대로 티르 워리어는 어느 누구에게 강하지도 않지만 또한 누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일명 파일럿빨(캐릭터를 조종하는 유저)과 장비빨을 많이 탄다고 할까요? 진짜 하기 나름인 클래스 같아요."



아무리 큰 상성을 타지 않는 클래스라고 할지라도 100% 승률이 흔하지 만은 않은 일! 100%의 승률이 가능했던 비결을 물어보았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이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저희 서버 상황이 아군 영웅 도전 캐릭터에게 리스해주는 일명 '밀어주기'가 없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치고빠지는 전투 방법이나 몰아치기 등 티르워리어에 대해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한 것도 있고요. 특히 많이들 어려운 상대로 꼽는 힐러와의 경기에서 티르워리어의 피회복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마법방어력을 높이는 쪽으로 세팅을 하고 붙었던 것도 전승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른 직업에게는 강하지만 티르 워리어에게는 쉬운 직업이라고 한다면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윈 서머너를 꼽을 수 있습니다. 높은 디버프 내성과 HP 1분이라는 버서커 타이밍이 윈 서머너 전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클래스들이 방어면 방어, 공격이면 공격에 치우쳐있는데 티르워리어는 토템 캐릭의 장점이자 단점인 고른 능력치를 보인다고 할까요?

그에 반해 모두들 힘들어하는 시겔 나이트나 에오로 힐러는 티르워리어 또한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단 상대 클래스를 알고 내 클래스를 알면 50%이상은 승률을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거죠. 각 클래스의 가장 좋은 스킬들을 알면 그에 따른 대처 방안도 생기는 것이니까요.


메가 스트라이크 후에 파워 봄버를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상대가 시겔 나이트라고 생각해보죠. 시겔나이트의 장점인 얼터류 스킬과 큐빅 그리고 데미지 반사 스킬 타이밍을 잘 알아야 합니다. 저 시기를 피해서 티르워리어의 성명 절기인 버서커와 브레이브 스피어 스킬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힐러전이라고 한다면 한번에 몰아쳐서 너무 때리려고도 생각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겁먹고 지형지물을 돌려고 생각하지도 말고 상황을 봐서 칠 때는 치고 빠질 때는 빠져가며 버티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시겔 나이트에게는 업다운과 헬스를 이용한 선 버서커보다는 얼터와 데미지 반사를 피해서 후 버서커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힐러전의 경우에는 너무 돌려고 하면 데미지 누적에서 지고, 그렇다고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면 HP회복이 힐러보다는 달리기 때문에 HP가 모두 소모되어 질 수밖에 없으므로 상황에 따른 대처가 필요한 거죠.

버프와 스킬 세팅까지 알려 드리자면, 버프는 시겔 나이트 전에서는 드럼, 오르간, 하프, 비파, 가디언스 하모니를 받고, 에오로 힐러전에서는 혼, 드럼, 하프, 오르간, 매지션즈 하모니를 받고 전투에 임합니다.

보통 올림피아드에서 스킬을 사용할 때 예전 같은 경우에 아머 디스트럭션을 쓰고 메가 스트라이크 후 파워 봄버를 자주 사용하였는데요, 요즘 같은 경우는 확률인 아머 디스트럭션 보다는 100% 걸리는 파워 프로보크를 자주 쓰게 됩니다. 또한 파워 봄버를 먼저 쓰고 다운 어택이나 메가 스트라이크를 쓰는 분도 계신데 막상 사용해보니 메가 스트라이크가 스킬 발동 모션이 상당히 빠릅니다. 메가 스트라이크 후 봄버를 쓰면 메가 스트라이크 시전 한 동작에 봄버까지 같이 나가기도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병가의 명언이 어찌 보면 당연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터,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겪었을 노력이 눈앞에 아련히 지나갔다. 하지만 남의 클래스를 알기 전에 자기 클래스부터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특히 티르 워리어는 창, 이도류, 한손검, 한손 둔기, 듀얼 블런트, 격투 무기등 거의 모든 무기를 다루는 무기술의 마스터이기 때문에 무기 선택도 중요한바, 어떠한 무기를 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제일 어려운 시겔 나이트, 에오로 힐러, 그리고 스킬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을 티르워리어 전에 대해서 추천을 한다면, 먼저 나이트와 힐러는 상대에 따라 틀리지만 상대방이 누적으로 갈려고 하는 경우에는 창, 검과 방패를 준비합니다. 공격할 때( 버서커 + 브레이브 스피어) 타이밍에는 창을 듭니다. 그리고 지형지물을 돌면서 툭툭 때릴 때는 검과 방패를 이용합니다. 티르워리어 전은 뭐 볼 것 없이 검과 방패를 차는 쪽이 유리합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무기에 착용 데미지 반사가 붙고서는 판타 슬래셔만 애용합니다(웃음)"


▲ 검과 방패가 좋긴 하지만 착용 데미지 반사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칭잔님


역시 물약을 사용할 수 없는 올림피아드에서는 최대한 HP를 보존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검과 방패를 애용하는 편이 좋지만, 데미지를 몰아쳐야 하는 버서커 타이밍에는 허리케인 스톰과 포스 이럽션의 데미지를 50%나 증가시켜주는 창을 애용하며, 동 클래스인 티르 워리어전은 창보다도 검과 방패가 유리하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기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종족에 따른 종족 특성! 각자의 종족에 따른 특성 또한 상당히 중요하므로 운명의 돌을 소유했다는 가정하에 추천하는 종족을 물어보았다.


"올림피아드에서만 볼 때는 무관전은 카마엘 종족의 소울 프로텍션(디버프 2회 면역)이 상당히 좋습니다. 오크 종족의 언다잉 월(HP 20%미만 시 자동 무적)은 좋은 듯 하지만 그렇게 효율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올림피아드 경기는 누가 지형지물을 끼고 누가 더 잘 도느냐가 승부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발 빠른 엘프도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클래스 전의 경우에는 오크와 드워프가 강세입니다."


무관전에서는 카메엘 종족을 추천하는 칭잔. 그 역시도 카마엘 유저였고, 올림피아드라는 한정된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엘프 종족을 티르워리어로 추천하기도 하였다.(엘프의 경우 운명의 돌이 없다면 메인으로는 티르워리어를 택할 수 없다)



▲ 카마엘 종족은 강력한 변신 스킬인 파이널 폼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PVP가 올림피아드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터, 1:1 PVP와 다대다 혈맹전쟁에서의 티르 워리어의 위치를 묻자 지금까지와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약간의 자조 섞인 혹은 기운이 없는 목소리로 답하기 시작했다.


"1:1 PVP에서는 서로 안죽고 못죽이는 정도라고 할까요? 지금의 린2는 어떤 클래스를 상대하던지 티르워리어의 1:1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대다 혈맹전쟁이라...쟁을 해보신다면 알겠지만 아군 다 죽고 꼭 맨 마지막에 남아있는 클래스가 티르워리어입니다.

티르 워리어가 강하고 맷집이 좋아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티르 워리어에게 맞는다고 해서 위자드나 궁수만큼 위협적이지 않고, 헤이트오라나 헤이트만 날려도 금세 무력화되기 때문에 점사우선순위에서 뒤처진다고 할까요? 솔직히 말해서 근접격수는 히로익 버저커가 있는 캐릭이 아니면 혈맹전쟁에서 매우 힘들다고 봅니다. 모 게임의 바바리안처럼 근접해서 센 스킬로 한 방에 죽이는 것이 아닌 이상 근접이 아무리 해바야 언 발에 오줌 누기 일뿐이죠.

사실상 쟁 파티를 구성하면 위자나 궁수 위주로 먼저 짜고 남는 팟에 티르가 들어가는 상황이라 그저 우울할 따름이죠. 제가 영웅이라 히로익 버서커가 있어서 그래도 좀 버티는 것일뿐, 히로익 버서커 시간이 끝나면 인벤 밸런스 토론장에 올라왔던 우스갯소리처럼 탱들에게 오복성 패스를 당합니다. 데미지가 아무리 세다고 해도 탱 헤이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차라리 예전에는 헤이트로 타겟은 바뀔지라도 타겟 고정은 안됐는데, 지금은 타겟이 고정되어 버리니 적진 한복판에서 싸우는 근접 캐릭터들은 방법이 없습니다.



▲ 티르 워리어의 가장 강한 공격인 파워 봄버. 하지만 쿨타임이 매우 길다


시겔 나이트 한 명이 건 헤이트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탱에게 헤이트를 당해버리니 이건 도데체 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근접 캐릭터라서 힐을 하려면 힐러도 적진 한가운데에 난입해야하니 설상가상이죠. 둠브링거 시절에는 스터너의 역할을 수행해서 있으면 좋고 없으면 몬가 아쉬운 수준이였지만, 지금은 있으면 민폐고 없으면 감사한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렇다고 패치된 오셀 로그처럼 스킬 쿨타임이 빠르게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티르 워리어의 가장 강력한 공격 스킬인 파워 봄버는 쿨타임이 25초나 소모됩니다.


티르 워리어가 타 클래스(위자나 궁수)에 비해서 전혀 힘을 못 내는 이유를 꼽자면 가장 큰 이유는 주 데미지 딜링이 스킬이 아니라 평타라는 것에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자면 스킬이 강력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듀얼리스트의 트리플 소닉 슬래쉬처럼 뼛속까지 아프다 이런 느낌이 없습니다. 기를 모으는 디스트로이어 컨셉인지 스킬보다 평타가 오히려 더 많이 데미지를 주는 형국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클래스에 흐르는 포스(?) 같은게 없어요. 위자나 궁수 파티를 볼 때, [아. 저 파티에게 공격당하면 정말 죽겠구나!] 이런 느낌이 드는데, 티르 워리어 파티가 앞에 있다고 생각해보면 [풉. 쟁에 왠 티르 워리어 파티?] 이런 생각이 앞설 겁니다.


클래스 자체가 HP와 방어력이 좋다 보니 공격력은 좀 낮춘 것이 티르워리어의 컨셉같은데요, 사실상 전면전에서의 일명 '몸빵'은 화력이 되는 클래스에게만 해당합니다. CP 4만에 HP 5.5만, 방어력이 만대에 육박하면 뭐하나요? 적 클래스들이 때려주질 않습니다. 맞아야 몸빵도 소용이 있는 거지 맞지 않으면 꿔다논 보릿자루일 뿐이죠. 소위 말하는 사냥용 클래스입니다.



▲ 버서커를 쓰더라도 혈맹전쟁에서는 큰 도움은...글쎄?


그리고 예전 같은 경우에 타이탄이나 그랜드 카타바리가 그래도 쟁에서 힘을 발휘했던 이유가 피작시간 2분 만큼은 참 무서웠는데 지금은 모든 파티가 피작(배틀 랩소디, 마인드 아이즈, 매지션 스피릿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게다가 피작도 예전 피작 같지가 않습니다. 버서커를 쓰는 이유가 보통 공격력 쪽이 오르는 것을 보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디버프 내성에 더 의미를 두기 때문에 시겔 나이트와의 올림에서도 나이트가 얼터를 하면 디버프 방지를 위해 일부러 버서커를 쓸 때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피작한 클래스에게 얻어맞으면 나이트가 얼터를 썻더라도 내가 이대로 계속 맞고 있다가는 녹아내리겠다.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얼터라도 써주면 감사할 지경이죠.


그리고 나이트가 마법 방어력보다 물리 방어력에 특화된 것도 근접 격수들이 힘을 못 쓰게 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티르만 해온 저로서는 지금의 혈맹전쟁이 뭔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1서버의 쟁혈맹인 붉은 혁명의 혈원인 칭잔. 쟁혈원으로서 혈맹전쟁에서 느끼는 그의 티르워리어로서의 입지는 있으면 민폐, 없으면 감사하다고 할 정도로 혈맹전쟁에서 활약을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혈맹전쟁에서는 시겔 나이트는 필수로 파티구성에 필요한데, 헤이트가 각성이전과는 달리 타겟을 고정시킴에 따라서 적진 한가운데에서 싸워야 하는 근접 격수들은 수많은 나이트들의 헤이트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근접 격수인 오셀 로그와 티르 워리어는 이동 기술을 쓰기 위해서는 타겟이 필요하기 때문에 헤이트 오라의 범위에서 탈출하기도 쉬운일은 아니다.(원거리 공격 클래스인 율 아처와 페오 위저드는 각각 벨로시티 류 스킬과 얼티밋 류 스킬등 전후 이동 스킬로 탈출이 자유롭다)



▲ 티르 워리어의 혈맹전쟁에서의 위치는 그의 말대로 정말 우울하다.


티르 워리어 영웅 "칭잔", 히로익 버서커 버프 시간 이외에는 다른 근접 격수와는 다를 게 없다며 한탄을 하는 그에게 혈맹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티르 워리어가 전쟁에서 힘을 낼 방안을 물어보았다.


"티르 워리어가, 아니 근접 격수 군이 힘을 내기 위해서는 헤이트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겔 나이트의 헤이트를 하향하는 것은 다같이 죽자는 소리일 뿐이죠. 그래서 저는 버서커에 헤이트 내성을 부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버서커를 쓴다고 하더라도 도망치는 에오로 힐러나 페오 위자드들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쟁에서 무력한 것보다는 필살기라고 불리우는 버서커 타임만이라도 전장에서 활개를 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티르 워리어가 쟁에서 힘을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파티의 조합에 의해서 승패가 갈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거 같아요. 단순히 위자 궁수 싸움이 아닌 머리도 좀 쓰면서, 예를 들자면 각성 이전의 파티 조합을 들 수 있겠죠. 궁수 파티 때문에 활 내성에 특화된 나이트가 꼭 들어가야 했었고, 위자 파티를 상대하기 위해서 트릭스터의 프라흐나흐가 꼭 필요했었던 것처럼요.


지금 혈맹전쟁은 페오 위자드와 율 아처의 전쟁일 뿐이죠. 오셀로그, 티르 워리어, 윈 서머너는 격수 모자랄 때나 들어가는 땜빵용 클래스일 뿐입니다. 티르 워리어가 혈맹전쟁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헤이트 범위 밖에 있다가 위자드나 나이트가 적 혈맹을 한 곳으로 모으고 나면 점프 어택으로 들어가서 범위스 턴하고 디스암 시키고, 넉다운 한 후 오복성 패스 당하는 것이 다인데 그마저도 잘 걸리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예전처럼 소울 하운드의 마비가 무서워서 베스 셋트 입을래? 아니면 둠브링거 범위 스턴이 무서우니 버페스 입을래? 이런 것처럼 세팅이나 파티 구성등의 머리 싸움도 좀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2시간여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그랜드 올림피아드 경기 전승이라는 칭잔조차도 티르 워리어의 혈맹 전쟁 수행능력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을 보았다. 버서커 타임만이라도 헤이트에서 잠시만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하는 칭잔.


기자 또한 근접 격수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의 말이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티르 워리어에게는 버서커 타임, 오셀로그에게는 얼터 타임만이라도 헤이트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근접 격수가 혈맹 전쟁의 주력에 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소외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인터뷰. 하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운 것은 칭잔뿐만 아니라 티르 워리어를 플레이하는 여러 유저들의 마음이 기자의 두 어깨 위에 내려앉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인벤 약관에 의거해 사전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에 관해 다른 입장을 전하실 분이 있거나, 제보하실 분이 있다면 인터뷰를 통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Inven Vein - 김태호 기자
(Ve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