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의 정기 점검이 찾아오는 매주 수요일.


특히나 이번주 수요일은 리니지2 에세이의 첫 패치인 Glory Days가
업데이트되는 날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4월 26일 저녁 9시 31분.
갑작스런 서버 다운 공지가 아덴 월드 전역에 울려 퍼졌고,
잠시 후인 오후 10시에 25여 분간의 서버다운이 시행됐다.


큰 업데이트 후에 찾아오는 의례적인 서버 다운이라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
하지만 인벤 밸런스 토론장, 자유 게시판 그리고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점점 올라오기 시작한 글이 있었는데, 내용은 가히 엄청났다.



▲ 죽은 후 아지트를 누르면 레벨업이 된다?


사망 시 아지트를 누르면 경험치가 적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험치가 오르는 심각한 버그가 발생한 것이다.



99레벨 기준으로 아지트에서 부활할 시에 0.45%씩 경험치가 더 획득됐던 이번 버그.
이 사실을 알았던 몇몇 인원들은 메인/듀얼을 모두 99레벨을 달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 게임 내 진정을 통해 얻은 GM의 답변



이 때문에 그간 힘겹게 레벨업을 해온 정상적인 유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밤중의 긴급 패치로 인해 버그는 해결되었지만, 전 서버에 이미 소문은 퍼질 대로 퍼진 상황.
그러나 관련된 공지가 25일이 지나가도록 올라오지 않았기에 많은 유저들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지가 올라온 시점은 26일 오전 7시 38분경. 경험치 버그 패치 이후 약 9시간이 지났을 때이다.
공지에는 조치 완료 후 공지를 올리게 되었다는 문장과 함께
경험치 버그로 습득한 경험치, 경험치 버그를 통한 레벨 상승으로 습득한 스킬까지
모두 회수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26일 오전 7시에 등록된 버그 관련 공지사항


원래 버그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기에,
초기에 진압되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까지 사태가 번지곤 한다.
그런 점에서 발생 당일날 제보가 되고, 발생한지 만 하루 이내에 패치와 사후처리까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버그는 발생하지 않도록 업데이트 이전에 철저히 QA 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유저의 경우, 버그를 발견하더라도 이를 악용하지 않고 신고하는 것,
그리고 개발사의 경우, 버그 확인 즉시 최대한 빨리,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그 발생 그리고 버그 악용으로 인해 게임이 무너진다면,
버그가 넘쳐나는 게임의 피해자는 결국 게임사와 유저 둘 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