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통합 후 잠잠했던 카블라스 서버에 혈풍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HERA 길드와 Nobless 길드가 전쟁을 벌인 것. 게다가 통합 전 각 서버를 대표하는 여러 전쟁 길드가 두 길드에 합류하면서 전쟁의 규모는 더 커졌다.

그러다 보니 전쟁에 참여한 인원이 많아져 공성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투가 자주 연출되었다.




▲ HERA 길드와 Nobless 길드의 대규모 전투


HERA 길드와 Nobless 길드의 분쟁은 사소한 시비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이다. 시작은 HERA vs Nobless의 전쟁이었지만, 서버 통합 전부터 HERA 길드와 전쟁 중이었던 극악 길드가 Nobless 길드와 동맹을 맺었다.

게다가 아레스 길드와 전쟁 중이던 제국 길드가 HERA 길드에 합류하면서 아레스 길드도 Nobless 길드에 합류한 것. 이에 Nobless 길드 진영은 ILLUSION 길드로 세력을 통합하여 HERA 길드에 대적했다.

HERA 길드와 ILLUSION 길드가 전쟁을 시작하게 된 사건의 발달과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열흘 전쯤, HERA 길드의 간부진 휠릴리와 Nobless 길드의 간부진 아쿠가 가이스터즈 점령지에서 부대 보스 몬스터 전투 중 마찰 발생

2. 양측의 오해가 깊어진 가운데 HERA 길드의 휠릴리, 또뭉, 가고 등의 캐릭터가 길드 탈퇴 후 중립 성향으로 전향하여 Nobless 길드를 공격. 이후 본격적인 상호 간 전쟁 선포

3. Nobless 길드와 극악 길드의 동맹

4. 가이스터즈 점령지에서 HERA 길드의 비건(구 제국 길드)과 아레스 길드 흑작과 마찰 발생

5. HERA 길드 길마 0흑사0와 아레스 길드의 흑작, 서경아빠와 마찰 발생

6. HERA 길마 및 간부진과 Nobless 길마 및 간부진의 중재 회의 → 협상 결렬

7. 아레스 길드가 Nobless 길드 편에 서서 HERA 길드에 전쟁 선포

8. Nobless, 극악, 아레스 길드 ILLUSION으로 통합



결국, 전쟁의 양상은 'HERA(제국) vs ILLUSION(Nobless/아레스/극악)'이 되어 2:3 구도가 되었고, 최근에는 백작 던전인 채굴장 지하수로에서 공성전 급의 전투가 벌어져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 HERA 길드에서 공개한 채굴장 지하수로 대규모 전투 영상



▲ Nobless 길드에서 공개한 채굴장 지하수로 대규모 전투 영상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갑작스럽게 HERA 길드가 해체를 선언. 주교파 진영으로 이전한 뒤 개벽 길드를 창설했다. 개벽 길드의 길마 0흑사0는 HERA 길드 해체 후 개벽 길드 창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ILLUSION 길드가 공화파에서 온 유저들이다. 그렇다 보니 전투를 하고 싶을 때만 ILLUSION 길드에 가입하고, 사냥하고 싶을 때는 공화파로 이전해 사냥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공화파였기 때문에 계속 파벌을 변경하여 전투를 벌이는 것에 대해 한계가 있어 직접 주교파로 옮긴 것. ILLUSION 측에는 미리 통보해 두었다."




▲ 개벽 vs Nobless의 지하수로 전투. 많은 수의 묘비는 전투가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예전 아카드 서버의 미리내 vs 극악, 그리고 칼데론 서버의 제국 vs 아레스의 전쟁에서도 전쟁을 원하는 유저와 사냥을 원하는 유저로 나뉘었었고, 사냥을 원하는 유저는 주로 적 길드의 파벌로 옮겨 안전하게 사냥을 하곤 했었다. 이에 HERA 길드의 길마 0흑사0는 이러한 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성향을 옮긴 것.

ILLUSION 길드도 대응차 전투 인원이 대거 Nobless 길드로 이동하였고, 주말 동안 백작 던전 채굴장 지하수로 2층에서 수차례 접전을 벌였다.

이에 개벽 길드와 Nobless 길드의 길마, 간부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 개벽 길드의 입장


휠릴리 :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부대 보스 전투에서 Nobless 길드의 아쿠가 은신 스킬로 부대 몬스터를 나에게 몰아버리는 고의적인 행동을 했다. 부대 전투가 끝나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시치미를 떼며 동문서답을 하는 게 아닌가. 이건 명백히 고의적인 행동이다.

0흑사0 : 그리고 며칠 뒤 아레스 길드의 흑작이 서경아빠에게 '요즘 너무 심심하니 HERA 길드나 부숴볼까?'라고 말한 내용을 내가 보게 되었다. 해당 대화 내용의 스크린 샷을 보유 중이다. 이건 도발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나?

휠릴리 : 게다가 Nobless 길드와 중재를 목적으로 대화를 신청했는데, 이미 상대는 전쟁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우리는 전쟁을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중재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강경한 대응으로 서로 재미있게 전쟁을 하자고 했다.

0흑사0 : 한번 시작한 전쟁은 끝을 보기 전까진 멈출 수 없다.

- Nobless 길드의 입장


대공칸 : 아쿠의 실수로 원인 제공을 우리 길드가 한 건 맞다. 당시 아쿠는 휠릴리와 함께 부대 보스 전투가 시작된지 몰랐던 상태였다. 보스 전투가 끝나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한 건 HERA 길드고 좋은 어조로 말하려 했으나 계속 시비적인 말투를 사용한 것도 HERA 길드이다.

타쿠 : 아레스 길드 또한 HERA 길드와 마찰이 있었다. 우리와 전쟁 중이던 제국 길드의 비건이 HERA 길드로 가고 시비를 걸어 참을 수 없었다. 비건과 마찰이 있기 전에는 전쟁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비건의 행동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대공칸 : Nobless 길마로써 HERA 길드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게임을 떠나는 형님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우리는 PvE 콘텐츠만 즐기는 길드였는데, HERA 길드의 무력 과시용으로 희생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개벽 vs Nobless

지금까지의 분쟁과 대립은 집단과 집단으로 소규모 전쟁이었지만, 현재는 여러 집단과 또 다른 여러 집단의 대립으로 모나크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승리하는 세력은 PvP 콘텐츠인 마을 약탈전 등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기에 부와 명예를 획득할 수 있겠으나, 규모가 매우 큰 전쟁인 만큼 패배하는 세력은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팽팽한 두 길드간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목되고 있다.





Inven Roah
(Roah@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