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헉슬리, 웹젠의 새로운 희망이 될까?


웹젠은 요즘 들어 시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익히 알려진 네오웨이브의 M&A 시도와 3월 주주총회에서의 소란은 물론이고, 증권가에서는 M&A 를 노리는 사냥꾼들치고 웹젠을 대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돈지도 오래다.


한때 800 명까지 달했던 직원은 갈수록 줄어 이제는 300 명 가량에 지나지 않으며, 오랜 시간 같이했던 주요 임원들도 퇴직한 상태이다. 결국은 김남주 대표가 개발에 전념하는 대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고, 오픈베타 중이던 파르페스테이션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발중이던 일기당천을 중지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양사 모두 공식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NHN 이 웹젠을 인수한다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뮤와 썬을 제외하고 나면 이제 웹젠에 남은 게임은 오로지 헉슬리 하나.


헉슬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27일 오픈베타를 선언했다. 웹젠은 파르페스테이션과 일기당천을 중지하면서까지 그간 겪어야 했던 온갖 설움을 헉슬리를 통해 만회하려 한다.




[ 헉슬리 개발의 주역, 웹젠 강기종 PD ]



4년이라는 시간과 200 억이라는 막대한 개발비를 들인 헉슬리는 해외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기대작으로 꼽히면서 많은 상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 성공 여부는 미지수이다. 특히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마저 뚜렷한 성공을 보이지 못하는 등 신작 FPS 게임들이 도토리 키재기식의 성적을 보여준 상황에서 MMOFPS 를 내세운 헉슬리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기대만큼 성공한다면 오랜 침묵을 깨고 웹젠이 화려한 비상을 하게 되는 것이고, 혹여 헉슬리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다시 한번 웹젠에 풍랑이 일 수도 있다.


그러나 APB 마저 손을 뗀 웹젠이라지만, 아직 한가지 무기가 더 남아있다. 바로 WoW 의 개발 총괄 프로듀서를 지냈던 마크 컨(Mark Kern), WoW 의 디자인을 총감독했던 아트디렉터 윌리엄 페트라스(William Petras), 아시아 총괄 윤태원 이사 등 전 블리자드의 주요 멤버들이 만든 레드5 스튜디오이다.


웹젠은 2006년 3월에 이루어진 계약을 통해 레드5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있는 MMORPG 게임에 대한 전세계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2009 년에 공개하고 2010 년에 서비스한다는 것이 현재의 목표. 현재 웹젠이 비축해놓은 자금이라면 헉슬리에 이어 레드5 스튜디오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간까지 충분하다.


☞ 관련 기사: 27일 오픈베타, 헉슬리 기자단담회 (2008. 06. 04)
☞ 관련 기사: 처음 공개된 헉슬리의 최신 오프닝 동영상 (2008. 06. 04)



■ 이번주의 주요 테스트 게임들


최근 들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 빈도가 늘었다. 5월 한달만 해도 페이퍼맨, 파르페스테이션, 라이프 온라인이라는 3개 게임이 서비스 중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6월 3일에도 또 하나의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알려왔는데, 바로 JC 엔터테인먼트 (JCE) 의 비행슈팅게임인 에어로너츠다.


JCE 는 5월 30일부터 상장되어 10,500 원으로 거래가 시작되었으나 첫날부터 하한가를 치더니 며칠간 한번도 오르지 않고 계속 떨어져 6월 4일 7,020 원까지 하락한 상태로 장이 마감되었다. 주가의 연속 하락과 게임 서비스 종료로 인해 상장과 함께 부풀었던 JCE 에게는 이래저래 우울한 한주가 되어버렸다.


☞ 관련 기사: JCE, 에어로너츠 국내 서비스 종료 발표 (2008. 06. 04)


이번주에는 2개의 게임이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첫번째로 KTH 파란 올스타의 FPS 게임 어나더데이. 퀘이크 개발자가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3천명의 테스터가 조기 모집되어 현재 2천명의 테스터를 추가로 모집하는 중이다. 모집 종료 일정이나 테스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6월중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십이지천2로 오랫만에 기세를 올린 파란이 신규 FPS 게임으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 KTH 파란 올스타의 FPS 게임 어나더데이 ]



또 하나의 게임은 한게임의 슈팅대전게임 탄(TAAN). 원더걸스 멤버들이 게임 내 캐릭터로 변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먼저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6월 29일까지 모집이 진행되며, 총 1만명의 테스터를 모집할 계획이다.


그 외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크래쉬배틀, 스트리트기어즈, 진삼국무쌍, 스팅, 샴페인매니아의 클로즈 베타, 프리오픈, 오픈베타가 각기 진행되는데, 한주간의 테스트 일정을 표로 정리해 보았다.





☞ 어나더데이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탄(TAAN)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진삼국무쌍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크래쉬배틀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스팅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스트리트기어즈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샴페인매니아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현금거래 사이트와 게임이 손잡으면 ?


6월 3일의 PD 수첩에서 나온 것처럼 현금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든가, 현금거래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따가운 편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영원한 논쟁거리이나, 현금거래 중개사이트는 여전히 성업중이다.


갈수록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게임과 현금거래 중개사이트와의 만남도 가속화되는 중이다. 예전에 아이템베이와 로한이 사기 방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일도 있었는데, 올 상반기중에만 해도 4개의 게임이 현금거래 중개사이트와의 각종 제휴를 진행했다.


먼저 최근에 2차 테스트를 마친 한빛소프트의 에이카는 1차 테스터중 300 명을 아이템베이에서 공동모집하는 이벤트 형태의 제휴를 진행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 3월에는 헬게이트런던과 아이템베이가 역시 이벤트 제휴를 했는데, 아이템베이 회원들이 헬게이트런던에 가입하여 일정 레벨 이상을 키우면 선착순 2천명에게 각기 아이템베이 1만 마일리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이에 비해 한걸음 더 나아간 제휴가 이루어졌다. 먼저 KTH 파란과 아이템베이의 제휴. KTH 파란에서 주요한 35개 게임으로 검색할 경우, 해당 게임의 현금거래 시세가 검색 결과에 보여지고 이 검색 결과를 아이템베이가 제공한다는 것.


문제는 KTH 파란 역시 올스타라는 게임포탈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인데 올스타에서는 약관으로 현금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파란 검색과 올스타 서비스는 별개의 서비스이기에, 현금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올스타 서비스 약관으로 파란 검색과 아이템 베이 제휴 건을 같은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KTH 의 해명이나,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게이머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 관련 기사: 파란닷컴, 현금거래 시세 제공에 논란 (2008. 06. 03)



[ 아이템매니아 이정훈 대표(좌), 이준한 위버인터랙티브 대표(우) ]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 아이템매니아와 위버인터랙티브이다. 위버인터랙티브에서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삼국지의 퍼블리싱을 아이템매니아가 맡기로 한 것. 현금거래중개사이트가 게임퍼블리싱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완전 퍼블리싱은 아니며 온라인 삼국지는 그대로 서비스 되며, 시스템 및 컨텐츠를 수정, 추가하여 샴페인매니아 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삼국지는 부분유료화 방식이 유지되는데, 샴페인매니아는 정액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것도 차이가 있다.


묘한 것은 샴페인매니아의 이용약관이다. 온라인삼국지도 그렇지만 샴페인매니아도 이용약관상 현금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샴페인매니아의 현금거래 금지 약관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샴페인매니아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이템 거래가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적용될 것', '아이템매니아에서 서비스하는 만큼 그 동안 누적된 사기 예방 노하우를 샴페인매니아에 그대로 적용시킬 것' 등의 구절이 있는 것으로 봐선 무언가의 제휴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실제로 관계자도 게임내에서 아이템매니아 마일리지 쿠폰을 드랍하거나 하는 등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샴페인매니아에서의 현금거래 전면 용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어떤 식으로 현금거래와 샴페인매니아를 연계시키고 어디까지 선을 그을지 궁금하다.


☞ 관련 기사: [논평] 로맨스와 불륜의 경계? 게임과 중개사이트의 만남 (2008. 03. 14)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