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T부터 10개의 서버로 시작해 동한평 지역을 거쳐 1, 2, 3군 서버로 통합되기까지 많은 열혈강호2의 문파들이 합병과 해체 등의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유저수가 가장 많은 서버로 알려진 1군의 천마신궁 서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패왕지도로 통합되면서 수적 열세에 처해있던 정파 유저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더 큰 혼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패왕지도 정파의 '척살령' 문파는 이렇게 급변하는 정황과 수적 열세에도 굴하지 않고 1군 서버 정파 문파 랭킹 1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등 굳건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척살령 문파의 문주 '척살녀' 유저는 척살령 문파의 단결력 비결로 '친목 중심 문파 운영'을 꼽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척살령 문파의 문주 직위를 맡은 무사 유저 '척살녀'라고 합니다. 일선에는 여자라는 소문도 있던데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건장한 남성입니다.



[ 오해입니다. 그런 거 아니에요. ]



척살령 문파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 척살령 문파는 1군 서버 통합 전 천마신궁 서버에서 개설된 친목 문파입니다. 전쟁 등 PvP활동보다는 문파원 간 친목을 위주로 활동하는 열혈강호2 애호가들이 모여있습니다.


문파 생성일이 1월 5일로 최장수 문파에 속하네요.

= 그렇죠. 6개월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척살령 문파입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아니지만 나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사실 CBT때는 1서버 사파 진영에서 플레이했습니다. 그 당시 같이 플레이하던 유저 중에는 당시 '스토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셨던 '미델'님도 계셨고요. 그러다 정파 쪽 인원이 너무 적어 파벌 밸런스를 위해 정파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OBT 이후에는 정파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가장 유명한 문파는 '무당파'였고 문주분이신 '열혈양파'님이 가입을 권유하셨지만 약간의 이념차이가 있어 가입을 거절하게 되었고 따로 '척살령'이라는 문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무당파는 당시 귀신 문파와 견줄 정도로 정파쪽에선 명문이었고 그 외에도 '천하제일문', '도원결의' 문파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위대했다. ]



말씀하신 대로 정파 쪽에도 유명한 문파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문파는 합병이나 해체라는 결과를 맞이했는데요, 척살령 문파의 장수 비결이 있다면?

= 열혈강호2의 여러 문파를 보면서 공통으로 느낀 한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바로 문파원 간 마찰이에요. 대립 던전과 전쟁이 메인 콘텐츠인 열혈강호2인데 단체전에서 팀원 간 컨트롤이나 장비 수준, 팀워크 등이 맞지 않아 패배할 때 자주 마찰이 생기더라고요.

이 때문에 문파 운영 시 운영 방향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정예 멤버를 구축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하드 플레이를 할지, 아니면 문원 간 친목을 중시하면서 천천히 라이트 플레이를 할지 말이죠.

저는 척살령을 친목 위주의 라이트한 문파로 운영하기로 생각했고, 문파원분들도 잘 따라와 주셔서 다른 건 몰라도 유대감과 정(情)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라이트한 문파 활동을 중시한다고 하셨지만, 정파 랭킹 1위나 공명도 랭킹 상위 등 하드 유저도 많은 것 같아요.

= 저희가 전쟁을 잘하고 그런 것보다는 깊은 유대감과 단결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오다 보니 그만큼 높은 랭킹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겸손의 미덕까지 갖춘 강호 문파, 척살령 ]



문파의 문주를 맡으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 오랫동안 함께 즐겨오던 문파원이 개인 사정이나 문파원 간 마찰 때문에 게임을 떠나는 경우가 문주 입장에서 가장 속상하고 마음아픈 상황이죠.

또한, 앞서 패왕지도 문파와 혈첩 문제로 마찰이 생겼을 때도 많이 난감했어요. 문주의 권한으로 어쩌다 보니 혈첩 수락을 하게 되었지만, 가뜩이나 열세인 정파인들끼리 싸워서 와해되는 상황은 정말 난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긴 했지만요.



열혈강호2는 파티 구성 시 대부분 문파원 위주로 파티를 짜게 되는데, 척살령 문파는 어떤가요?

= 문파가 존재하는 이유가 서로 게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던전 등을 같이 돌면서 게임의 즐거움을 배로 나누는 것이니 문파원 위주의 파티 구성은 당연하다고 봐요.

저희도 될 수 있으면 문파원 위주로 파티를 구성하는 편이지만 강요는 하지 않아요. 문파 파티는 문파 간부원의 열혈농장에서 모여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분들로 구성하고 있고요, 부족한 인원은 거래 채널이나 동행찾기 채널을 통해 충당합니다. 물론 저희가 다른 파티에 합류할 때도 있고요.





문파 파티 구성 시 아이템 배분 룰은 어떻게 정하나요? 척살령만의 특별한 룰이 있는지?

= 기존에는 아이템을 얻으면 기존 장비를 신규 유저분들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문파 규모가 커지면서 자칫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어 룰을 바꾸게 되었어요. 지금의 주사위 시스템이 추가되기 전까지는 묵찌빠 룰을 적용했습니다.



묵찌빠 룰은 무엇인가요?

= 공정하면서 재미도 있는 룰이에요. 예를 들어 5인 파티에서 3명이 입찰할 수 있는 직업장비가 나왔다고 가정했을 때 3명이 입찰권을 가지게 되죠. 이렇게 입찰자를 확인 후 토크온으로 제가 카운트를 하면, 입찰자들은 미리 일반 채팅창으로 묵, 찌, 빠 중 하나를 입력해둡니다. 하나, 둘, 셋 카운트가 끝남과 동시에 엔터를 쳐서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하는 거죠.



[ 손에 땀을 쥐는 가위바위보 분배 ]



지는 사람은 아웃이고, 승자가 두명 이상이면 한 번 더 가위바위보 승부를 합니다. 입찰자가 없는 분해용 극급 장비는 모아서 공명석 전환용으로 한 번에 분배하기도 하고, '1위 10개, 2위 5개, 꼴찌 3개' 식으로 분배룰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죠. 일반 채팅 창으로 'ㅁㅁㅁㅁㅁ, ㅃㅃㅃㅃㅃ, ㅉㅉㅉㅉㅉ'를 외치고 있으면 다른 유저분들이 의아해하기도 하는데, 저희 문파 토그온에서는 승자와 패자의 환호와 함성이 가득하죠.



[ 시범 경기의 상품은 문주님의 사랑 ]



문파 활동 지원 이벤트에 당첨되셨는데, 평소에도 정모를 자주 하는 편인가요?

= 문파원분들의 거주 지역이 제각각이라 가까이 사는 분들끼리만 소규모로 정모를 진행하고 있어요. 문파원 전체가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8월 17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부근에서 1박 2일로 첫 전체 정모를 진행합니다. 문파원 중 한 분이 운영하시는 팬션에서 묵을 계획이에요.

예상 인원은 대략 30명 정도이고, 몇몇 문파원분이 개인 업무와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놀다 올 예정입니다.



[ GM 정모 참석 이벤트에 당첨된 척살령 문파 ]



1군 서버 세력전 이벤트에서 정파가 잇달아 패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 연패 중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암울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세력전도 어찌 보면 그저 규모가 큰 대립 던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리딩할 수 있는 지휘자 한 분과 보조 리더 몇 분만 있으면 인원차이가 두 배 이상 나더라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유저 간담회의 취지는 좋았지만, 그 후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더 실망하신 유저분들도 많아요. 4대 명검 등의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아직 올드 유저들을 만족하게 할만한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다들 열혈강호2를 처음 접할 때는 '이 게임 참신하다, 참 잘 만들었다.'라는 칭찬을 하지만, 만레벨 이후 더는 플레이할 목표가 없다는 지적도 많이 하세요. 운영진분들도 많이 노력하고 계시겠지만, 유저들이 좀 더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빨리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 많은 신규 유저들도 유치하고, 기존 유저들도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GM분 뿐만 아니라 다른 운영진분들도 저희 정모에 참석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군 정파 분들 화이팅입니다!





[ 그때는 컨셉이었다니깐요… ]




Inven Moch
(Moch@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