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2회째를 맞는 한국전자산업대전(이하 KES)이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습니다. 지식경제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국의 IT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시관에서 가장 큰 부스를 준비한 곳은 단연 LG와 삼성. 종합 가전답게 데스크톱부터 모바일, 백색가전까지 총망라하는 종합부스로서 신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많은 관람객들이 다가올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LG전자 부스전경





△ LG의 메인모델은 김태희. 3D가 대세라는 문구에서 LG전자가 주시하는 분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극소베젤의 화면을 4개 이어서 완성한 47인치 멀티비젼.









△ 1P와 2P 각각 안경을 쓰면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듀얼플레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 영상을 즉석에서 입체감있게 만들어주는 실시간 전환기술도 선보였습니다.




▷ 삼성전자 부스전경





△ LG의 대세에 맞서는 삼성의 아이유. 모바일을 강조하는 느낌이 듭니다.



△ 스마트의 기치아래 소프트웨어적인 발걸음을 시작한 삼성



△ 극소베젤을 4개 이어서 만든 55인치 풀HD 화면







△ 전용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한 일체형 PC 스마트허브제품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여자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컬러키보드의 노트북 제품군







△ 한편 삼성부스에서는 축구게임 피파의 한국챔피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열려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한국의 IT를 이끌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기술들을 앞세워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 뭔가 친숙한 한국 콘텐츠 진흥원, 통칭 한콘진!



△ 태블릿 시대를 맞이하여 터치펜을 홍보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또한 기술전시와는 별도로 잡페어 및 비즈니스 컨택을 위한 장소도 제공하여 기술시연을 넘어선 IT산업 전반적인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습니다.





이번 KES 2011의 가장 큰 테마는 단연 3D 디스플레이였습니다. 관련 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LG가 각각 자신들의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여 큰 관심을 받았으며, 중소규모의 부스들 역시 모두 각자 영역에서 3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3D 모니터, 3D 티비, 3D 노트북, 3D게임기 심지어 3D 변환카메라까지 전 영역의 디스플레이에 3D를 적용시킨 제품들이 이번 KES 2011 전시장의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3D로 굳어지는 듯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 여기저기 3D 관련기술이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 LG전자의 노트북은 스타크래프트2의 화면을 3D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을 뒤엎은 3D 디스플레이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일방향적인 흐름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물론 이미 극에 다달은 평면 디스플레이는 더이상 발전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픽셀의 크기를 줄이고, 화소수를 늘리고 색재현율을 높이고 패널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2차원적인 형태라는 근본적인 제약을 벗어날 수는 없죠. 그런 의미에서 영상에 깊이감을 주는 3D 기술의 발전은 필연일 것입니다.



△ 2D영상을 3D영상으로 즉시 변환시켜주는 3D 촬영장비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허나, 3D 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인 피로감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책이 없어보입니다. 이것은 흑백TV에서 컬러TV가 나올 때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3D 구현기술들은 양쪽 눈에 각각 다른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깊이감을 주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화면을 보는 이제까지의 방식에 길들여진 눈에는 매우 어색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 구시대적인 조악한 3D안경은 피로도를 가중시킵니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3D 디스플레이는 결국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를 위한 징검다리의 역할 정도로 끝날 것이라든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디스플레이 너머에 있는 세계에 대한 단초를 보여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D 기술에 이어서 두번째로 주목을 끈 것은 모바일입니다. 휴대폰 자체와 휴대폰을 이용한 각종 기술들, 휴대폰에 적용시킬 수 있는 곡선프린팅 기술들을 이번 행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어장치로서 모바일기기의 역할은 분명 지금보다 강화될 것입니다.



△ LG부스에서는 직접적으로 패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 LG의 옵티머스 LTE입니다. 빠르고 또렷한 화면을 보여주더군요.



△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갤럭시S II HD입니다.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 삼성의 갤럭시 플레이어. 아이폰과 비교하니 큰 화면이 더욱 부각됩니다.



△ 삼성 갤럭시탭 10.1의 도킹스테이션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훨씬 쾌적한 디지털 경험을 가능케 합니다.



△ 삼성의 태블릿PC인 슬레이트PC도 선을 보였습니다.



△ 곡면프린팅기술. 실제로 곡면을 띠고 있는 다양한 전화기의 프린팅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모터사이클용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 해당 기술의 홍보는 레이싱모델 민수아씨가 맡았습니다.



또한 KES 2011 에서는 미래의 IT 전문가가 될 대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준비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학과마다 특색있는 부스를 준비했는데, 기업들과는 다른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출품작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 동양미래대학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한편 전시관내에 마련된 해외기업전용 부스에는 중국과 대만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내부구성 부품들 대부분을 제작하는 중국과 각종 하드웨어 기술이 처음 발표되는 대만은 항상 벤치마킹하고 주의할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 중국과 대만의 업체들도 각자 부스를 차려, 한국의 전자쇼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전시관을 쭉 둘러보고 아쉬운 점은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LG, 삼성 부스를 제외하고는 그리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과 게임에 대해서는 너무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3D게임이라고 준비된 기기들은 원시적인 방식으로 3D를 구현했고, 그나마도 정상적인 기기상태가 아니라 보는 내내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기기들 역시 이미 출시된 지 한참지난 닌텐도 Wii 같은 기기들이였습니다. 전자산업대전이다보니 약간은 다른 분야긴 하지만, 게이밍과 실제로 접합된 기술들의 비중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요.



△ 약간은 한산하다는 느낌을 주던 일반부스들



△ 3D 게임체험기기의 뒷모습. 테이핑해놓은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 모션인식게임기인 Wii. 여기나 저기나 게임은 역시 인기만점!!



42년동안 이어진 한국전자산업대전. 하나의 테마에 대해서 세분화된 기술들도 좋지만, 비록 주류는 아닐지라도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흥미로운 기술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KES가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이 많은 관객분들이 좀 더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는 KES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