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에서 가장 큰 부스를 준비한 곳은 단연 LG와 삼성. 종합 가전답게 데스크톱부터 모바일, 백색가전까지 총망라하는 종합부스로서 신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많은 관람객들이 다가올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LG전자 부스전경
▷ 삼성전자 부스전경
그 외에 한국의 IT를 이끌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기술들을 앞세워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기술전시와는 별도로 잡페어 및 비즈니스 컨택을 위한 장소도 제공하여 기술시연을 넘어선 IT산업 전반적인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습니다.
이번 KES 2011의 가장 큰 테마는 단연 3D 디스플레이였습니다. 관련 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LG가 각각 자신들의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여 큰 관심을 받았으며, 중소규모의 부스들 역시 모두 각자 영역에서 3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3D 모니터, 3D 티비, 3D 노트북, 3D게임기 심지어 3D 변환카메라까지 전 영역의 디스플레이에 3D를 적용시킨 제품들이 이번 KES 2011 전시장의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3D로 굳어지는 듯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전시장을 뒤엎은 3D 디스플레이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일방향적인 흐름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물론 이미 극에 다달은 평면 디스플레이는 더이상 발전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픽셀의 크기를 줄이고, 화소수를 늘리고 색재현율을 높이고 패널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2차원적인 형태라는 근본적인 제약을 벗어날 수는 없죠. 그런 의미에서 영상에 깊이감을 주는 3D 기술의 발전은 필연일 것입니다.
허나, 3D 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인 피로감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책이 없어보입니다. 이것은 흑백TV에서 컬러TV가 나올 때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3D 구현기술들은 양쪽 눈에 각각 다른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깊이감을 주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화면을 보는 이제까지의 방식에 길들여진 눈에는 매우 어색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3D 디스플레이는 결국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를 위한 징검다리의 역할 정도로 끝날 것이라든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디스플레이 너머에 있는 세계에 대한 단초를 보여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D 기술에 이어서 두번째로 주목을 끈 것은 모바일입니다. 휴대폰 자체와 휴대폰을 이용한 각종 기술들, 휴대폰에 적용시킬 수 있는 곡선프린팅 기술들을 이번 행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어장치로서 모바일기기의 역할은 분명 지금보다 강화될 것입니다.
또한 KES 2011 에서는 미래의 IT 전문가가 될 대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준비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학과마다 특색있는 부스를 준비했는데, 기업들과는 다른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출품작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전시관내에 마련된 해외기업전용 부스에는 중국과 대만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내부구성 부품들 대부분을 제작하는 중국과 각종 하드웨어 기술이 처음 발표되는 대만은 항상 벤치마킹하고 주의할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시관을 쭉 둘러보고 아쉬운 점은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LG, 삼성 부스를 제외하고는 그리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과 게임에 대해서는 너무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3D게임이라고 준비된 기기들은 원시적인 방식으로 3D를 구현했고, 그나마도 정상적인 기기상태가 아니라 보는 내내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기기들 역시 이미 출시된 지 한참지난 닌텐도 Wii 같은 기기들이였습니다. 전자산업대전이다보니 약간은 다른 분야긴 하지만, 게이밍과 실제로 접합된 기술들의 비중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요.
42년동안 이어진 한국전자산업대전. 하나의 테마에 대해서 세분화된 기술들도 좋지만, 비록 주류는 아닐지라도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흥미로운 기술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KES가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