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바탕에 3마리 뱀이 뒤엉켜 있는 특유의 마크.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게이머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게이밍 기어를 만들고 있는 레이저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지스타에 단독 부스를 열고 유저들을 유혹했다. 특히 올해는 레이저 부스를 넘어서 다른 게임사들의 부스에까지 레이저의 기어들이 사용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레이저의 기기들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명실상부 최고의 게이밍 기어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레이저의 민-리앙 탄(Min-Liang Tan) 대표를 인벤이 직접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레이저의 향후 계획과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게이밍기어라는 의미에 대해 정확한 의사전달이 안되는 느낌이 든다. 특별히 게임용이라고 구분짓는 것에 대해 아직은 개념정립이 안되어 있는 것 같은데, 레이저에서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 지 궁금하다.

A. 맞는 말이다. 오로지 게임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작업에 사용되는 범용 기기들과 게임에 특화된 레이저의 기기들을 구분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범용 기기와 게임용 기기들이 서로 명확히 구분되고 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레이저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레이저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레이저는 반드시 게이머들이 우리의 기기만을 사용할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손에 맞는다면 그것이 어떠한 목적으로 나온 기기던지 간에(너무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제품일지라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다만, 게임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싶고, 경쟁에서 승리하고싶다면 레이저의 전문 게이밍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Q. 게이밍 노트북, 레이저 블레이드는 정말 의외의 선택이었다. 아직 한국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는 데, 유저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실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제 판매는 어느정도 됐는 지 알고 싶다.

A. 레이저 블레이드는 전 세계의 17인치급 노트북중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우면서 성능은 맥북프로와 비슷하다. (코어i7 CPU, GT555M, 8GB메모리, 3.16Kg, 두께 2.24cm) 레이저 블레이드는 게이머가 어디에 있던 지 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최강의 머신이다. 당장 오늘은 한국에 있지만 내일은 중국으로 모레는 미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그 시간동안에 게임을 즐기려면 투박하고 무겁고 두꺼운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하는가. 만약 그래야 한다면 난 게임하기를 포기하겠다. 이것이 블레이드가 나오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레이저 블레이드는 다양한 매체로부터 권위있는 상들을 수여했고, 현재 미국내에서만 판매중이다. 이것은 폭발적인 수요때문인데 다른 시장에 까지 소화할 정도로 생산물량이 많지 않다.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말해주자면, 미국내에 레이저 디자인센터가 있는데 최근에 괴한이 침입해서 상당한 고가의 제품들 가운데 레이저 블레이드만 가져갔다. 현지 경찰에 연락해서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블레이드에 대한 인기가 어느정도인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Q. 사실 한국시장이 그렇게 규모가 크지도 않을 뿐더러 가격에 상당히 민감한 시장인데, 한국시장에 대해 레이저는 어느정도로 생각하는 지

A. 한국은 정말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레이저가 있는 것이다. 사실 한국시장자체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e-스포츠가 전처럼 큰 규모도 아니지만 그래도 레이저가 한국 e-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이후로도 계속 투자하려는 것은 그러한 레이저의 투자가 전체 e-스포츠 시장을 좀 더 활성화시켜서 이를 통해 한국 전체 게임시장을 보다 크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저가 e-스포츠에 투자한다고 해서 당장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게임산업 자체가 커지면 그만큼 레이저를 선택하는 게이머들도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시장은 그러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Q. 레이저의 클라우드서비스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다. 게이밍 기어들을 이동시킨다는 전제하에 의미를 갖는 서비스인데 실제로 어느정도 유저가 사용할 것이라 예측하는 지, 또한 이러한 클라우드서비스를 사용함에 있어서 번거로운 작업이 수반된다면 이것 또한 스트레스가 될텐데 이에 대해서 레이저는 어떻게 준비중인지 궁금하다.

A. 레이저에서 기획중인 Synapse 2.0 은 알려진대로 세계 최초의 기어셋팅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는 종전의 1.0 버젼에서 기기자체에 메모리칩을 넣었던 방식을 완전히 웹기반으로 바꾼 컨셉이며, 이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상태다. 많은 게이머들이 자신의 마우스나 키보드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기를 희망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PC방에서도 자신의 게이밍기어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유저들이 점차 늘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 Synapse 2.0을 통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은 레이저 나가시리즈이다. 12개의 버튼을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일일이 설정해줘야 한다면 그것은 게이밍 기기가 오히려 쾌적한 게이밍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원치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면 현재 애플의 i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말하는 "It just works."를 레이저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가를 시작으로 레이저 전 모델에 클라우드를 적용시킬 예정이다.

자신의 기기를 장착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자동으로 늘 사용하던 그대로 모든 설정이 완료된다. 이는 비단 기기를 이동시킬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기기를 구입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기기를 사용했을 때의 키설정, 감도등을 모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레이저 클라우드는 단기간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마치 집에서 사용하는 듯한 느낌으로 완벽한 게이밍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게이밍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고자 하는 레이저의 바람의 산물이다.






Q. 레이저의 기기들이 내구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피드백이 자주 보인다. 특히 자주 손이 닿는 부분의 칠이 너무 쉽게 벗겨지는 등의 불만이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 본사차원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지 알고 싶다.

A. 피드백은 항상 전세계로부터 받고 있다. 기기적인 불편함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피드백도 있지만 만족한다는 피드백도 많다. 전세계적으로 불량으로 인한 회수율은 1%미만이다. 물론 모든 제품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Q.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한 상태이다. 이후 추가적인 스폰서십을 협의중인 게임이 있는 지 알고 싶다.

A. 현재 다양한 게임들을 즐기면서 살펴보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전에는 스타크래프트2가 있었고, 최근에는 배틀필드3 협력을 위해서 EA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Q. 한국내에서 로지텍 G1과 가격적으로 대항하는 모델이 아비수스인데, 아비수스보다 좀 더 다기능을 지원하면서 가격대는 데스애더보다 낮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은 없는 가

A.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레이저에서 출시하는 모델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원칙은 "완벽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이다. 가격대에 제품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품질면에서 만족했을 때, 그 품질에 해당하는 가격을 책정하는 형태를 띤다. 로지텍은 매우 훌륭한 회사이고, 좋은 라이벌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다소 불리하다고해서 가격을 낮추거나 우리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싶지는 않다.





이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데스애더의 왼손잡이용 버젼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단 한명이라도 레이저의 기기를 통해 보다 나은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다.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유저들이, 게이머들이 원한다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게이밍 기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하나의 게임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게이머들과 가깝게 호흡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Q. MMORPG를 위한 마우스로서 나가시리즈가 있는 데 사실 너무 버튼이 많아서 오히려 불편하다는 피드백도 있다. 현재의 12개에서 좀 더 적은 갯수의 버젼을 출시할 생각은 없는 지 알고 싶다.

A.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나가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다. MMORPG를 위한 전용 마우스중에서 2위와 20배이상 차이를 보일 정도다. 질문한 좌측면 버튼에 대한 피드백은 항상 받고 있다. 버튼에 대한 만족도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12개가 부족하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레이저 내부에서도 여러가지 버튼의 가지수를 테스트하고 나서 나가를 출시한 것이다. 솔직히 제일 아래 줄은 조금 클릭하기 힘든 감이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를 종합했을 때 현재로서는 12개가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





Q. 레이저의 기기들이 전체적으로 크기가 크기 때문에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평가들이 있다. 과거 로지텍의 미니옵티컬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의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들의 출시계획이 있는가.

A. 역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미니옵티컬 역시 알고 있는 제품이다. 한국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중에서 오로치 모델이 지금 질문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레이저에서 출시하고 있는 제품들 중에는 가장 작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Q. 모바일 게이밍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레이저에서 모바일시장에 대해서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서 전용 컨트롤러라던지, 스탠드와 같은 제품들을 준비중에 있는가.

A. 모바일 게이밍 시장은 확실히 크게 성장하고 있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시장이다. 레이저 역시 몇가지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레이저의 모든 제품은 출시전까지 절대적으로 비밀에 부치고 있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


Q. 레이저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방안중에 하나로 본사 투어가 있다. 지포스의 랜파티나 블리자드의 블리자드 투어처럼 다양한 게이밍기어를 보유하고 있는 레이저 역시 본사 투어를 유치할 의향은 없는 지 궁금하다.

A. 레이저 기기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총 세군데다. 허나 각각의 연구소가 서로 공유하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하며,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내에 레이저 직원일지라도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레이저의 철저한 보안과 완성되지 않은 제품은 보여주지 않는 철학이 함께 하는 이상 아무래도 본사 투어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