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
2011년 8월 31일을 끝으로 서비스 종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콘솔 게임으로 등장하였던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몬스터 헌터 2 DOS를 기반으로 제작된 온라인 수렵 액션 게임으로
처음 PS2 콘솔로 등장한 몬스터 헌터는 발매 당시 큰 기대없이 발매 되었으나
수렵이라는 독특한 느낌을 잘 살려낸만큼 각종 판매 랭크에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던 타이틀 이었습니다.


또한 이후 지속적으로 버전업과 다양한 몬스터가 추가되면서 온라인 버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후 일본 서버에서만 서비스 되던 몬스터 헌터의 온라인 버전인 프론티어가
2008년 6월 26일의 첫 CBT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본격적인 선을 보였습니다.


몬스터 헌터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여타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의 성장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진 고랭크(레벨)의 유저의 캐릭터라 할지라도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가 초보라면 너무나도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몬스터 헌터를 일컬어 일명 "유저가 레벨업 하는 게임"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라는 게임이 갖는 한계 때문일까요.
지속적인 유저 감소 문제와 서비스사의 게임 운영 및 유지상의 문제가 맞물려
2011년 8월 31일이 지나면 더 이상 국내 서버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서버 종료를 1주일 앞둔 현재에도
몬스터 헌터 온라인에의 애정으로 플레이를 유지하는 유저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을 만나 들을 수 있었던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추억......
지금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추억은 무엇인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 보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사전 시간 및 장소 공지를 위하여
  몬스터 헌터 인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가 이뤄짐을 참고바랍니다.










▲폭탄마를 꿈꾸며 폭탄 강화 스킬(보머)을 사랑했던 유저 -스샷 출처 : 인벤 스크린샷 게시판-

CERAS : 몬스터 헌터에 대한 추억이라면
아마도 모든 강종 몬스터를 수면폭으로 잡았을때가 아닐까 생각해요.


일명 폭탄마를 꿈꾸며 힘들고 무모하게 도전했지만 그것을 즐기는게 진짜 몬헌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폭탄 강화 커프가 등장하여 재미삼아 시작한것이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든 몬스터를 폭탄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수렵에 들어가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느끼고
급기야 최강급 몬스터인 강종에도 시도를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쉽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폭탄으로 토벌을 시도하는 도중 억울하게 실패도 많이 하고 그때마다 좌절했었지만
성공 했을 때 기쁨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몬스터 헌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질 수 있었던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화룡 정도는 5분도 지나기 전에 토벌! 실제 방송에서는 아니라는 소문이...

앤지 : 과거 몬헌 인벤 내에서 열린 속도왕전에서 많은 고수분들과 함께 플레이한것이 기억이 남네요.


인벤의 대검 게시판에서 열어주었던 속도왕전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특정 몬스터를 대검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수렵하는 대회인데
아무리해도 역습 디아브로스가 대검으로 20분내에 잡을 수가 없었어요.


각종 장비와 물약을 셋팅하고 특정 패턴을 제법 익숙해졌지만 시간은 점점 넘어가기만 했죠.
더 이상 안되는구나 하며 반쯤 포기 상태로 마구잡이로 공격 했는데 그 때 25분을 달성했어요.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며 방바닥을 뒹굴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물욕이라고 불리우는 희귀 확률로 등장하는 재료를 모으려고
매일같이 접속하여 사냥하다보면 같은 목적의 헌터를 만나 서로 즐겁게 놀 수 있다는게 매우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몬스터 헌터란 누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했던 선물상자였습니다.
그 속에는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와 전율를 일으킬 정도로
짜릿한 상황과 좋은 인연을 간직할 수 있는 많은 헌터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노력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몬스터 헌터.
누구도 쉽게 받을 수 없는 그런 선물을 몬스터 헌터를 통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몬헌 인벤 인터뷰에서도 소개되었던 대검 매니아!



텐도아라타 :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에서 개최했던 공식 수렵대회가 있었지요.
사실 그 당시에 같은 수렵단 오빠들이 한창 제 실력을 가지고 놀렸어요.


초반에 속도왕전이 열렸을 때 '너는 그것밖에 못하냐'는 말에
헌터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하루 날 잡고 화장실과 밥까지 거르며 12시간을 도전했죠.


결국 대검 분야에서 3위를 하게 되며 순위권에 들게 되었고
그 이후로 제 실력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몬스터 헌터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표현에 자존심이 상해서
뒤지지 않게 더욱 열심히 플레이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솔로 플레이도 좋지만 역시 몬스터 헌터는 파티 플레이가 묘미라고 생각해요.
같은 수렵 단원과 맨몸에 스컬 페이스를 착용하고 사냥을 나가거나
다양한 컨셉의 장비를 이용하여 몬스터를 공략하는 등의 재미도 빠질 수 없어요.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업데이트 대신 서비스 종료하게 되어서 너무나도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




▲좋장팟에서 보수술이 잘 터진다는 것은 기분탓이겠죠



포릉 : 몬헌의 참맛은 좋장팟(효율적인 장비보다 좋아하는 장비를 이용하는 파티)이죠.
변종 몬스터를 방어구 없이 잡는다던가, 거대한 노산룡을 효율이 떨어지는
일명 로비용 장비로 사냥한더던가 하는 파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파티로 가면
물욕이라고 느꼈던, 너무나도 구하기 힘든 희귀한 재료 아이템을 손쉽게 구하고 그랬습니다.
평소에는 나오지 않던 아이템이 우연히 놀러 가면 얻게 되는게 신기했습니다.


그 이후로 좋장팟을 많이 애용하며 즐기게 되었습니다.




▲몬스터 헌터 인벤 1기 교관도 초보 시절에는 똑같은 헌터였다.



헌터곰 : 저는 몬헌하면서 딱 한번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 프론티어에서 상위 몬스터가 처음 등장 했을 때
당시 캐릭터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풀풀S 거너셋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알비노 차돌박이"라는 귀한 아이템이 필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얻으려니 너무 많은 푸르푸르를 잡아야할 듯해서
일명 하메라고 불리우는 '꼼수'를 알아보았습니다.


바로 언덕 위에서 건너로 총을 쏴 토벌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당당하게 4명을 모아 들어가 언덕 위에서 푸르푸르을 향해 산탄을 마구 쏴댔죠(웃음).
그런 헤프닝 후 어렵게 토벌을 완료했는데 다른 3명의 파티원은 전부 차돌박이가 나왔으나
저만 얻지 못한 겁니다. 당시 너무 힘들게 잡아서 그런지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이분의 분노에 두려움에 떨던 헌터가 한둘이 아니었다.



운명의검 : 처음 1.5버전의 몬헌이 업데이트 되고나서
라쟌 투기장 퀘스트가 처음 등장 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아는 동생과 친구와 함께 같이 라쟌 3인팟을 갔습니다.
삼신기라고 불리우는 기본 셋팅을 맞춰 입고 갔는데 빙속성 무기가 없어서
처음에 잘 나가다가 분노한 라쟌의 팔뚝에 파티원이 전멸하고 열받아 다시 도전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없는 재료를 쥐어짜서 다들 빙속성 무기를 준비하여 재도전하였습니다.
(라쟌의 꼬리를 파괴하면 분노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빙속성 무기로만 꼬리 파괴가 가능).


그때 그 라쟌의 조그마한 꼬리를 자른다고 고생한걸 생각한다면 지금도 아찔해집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저런 시행착오 끝에 겨우겨우 처음 수렵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드리기 힘들 정도로 멋졌습니다.


물론 그 이후 학살에 가까운 속도로 라쟌을 수렵하며 장비를 맞추게 되었습니다.





▲벨큐로스 정도는 6분만에 잡아버리는 괴수급 플레이어.


E곰 : 몬스터, 무기별로 특징이 뚜렷해서 정말 좋았던 몬스터 헌터.


그렇기 때문에 특정 몬스터와 무기에 애착을 가지시는 분이 생기고,
저 또한 활과 벨큐로스에 애착을 가져서 맨몸 솔플을 성공 했을 땐 정말 기뻤습니다.


다른 게임처럼 그냥 돌진이 아닌 몬스터 별로 특징이 있어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칼 같은 타이밍으로 회피나 가드를 성공하고 반격할때의 그 짜릿함이란
다른 게임에선 정말 느껴볼 수 없던 감각이었습니다.


또한 파티원들과 협동하며 몬스터를 수렵하고 자신이 모은 소재를 통해 원하던 방어구를 만들고,
폭탄, 투척 무기등 다양한 종류의 헌팅 방식을 원하는대로 한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몬헌 프론티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다 같이 마지막까지 즐겼으면 합니다 :-).






몬스터 헌터만큼 유저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게임이 또 있을까요?


헌터라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컨트롤도
처음 접하거나 미숙한 유저들에게는 절망에 가까운 난이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도전하여 강력해 보이기만 했던 몬스터를 30~40분간의 전투를 이어가며
간신히 토벌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은 몬스터 헌터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많은 유저들이 몬스터 헌터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 전에
보다 쉽고 편한 게임으로 옮겨가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겠습니다.


진입장벽이 다소 높았지만 그 만큼 극복해나가는 재미가 있던 몬스터 헌터.
나름 어려운 게임이었던 만큼의 많은 추억을 간직하게 하는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록 온라인 버전인 프론티어의 국내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몬스터 헌터의 세계에 빠져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기억도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희미해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함께했던 그 순간들이 존재했었다는 것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만큼
당신이 명예로운 몬스터 헌터였다는 사실 역시 사라지지 않을테죠.


언젠가, 우리 또 함께 몬스터를 수렵하러 떠날 수 있기를...






썬더alchemy : 가장 사람 많이 친해진 게임,첫 길드가입한 게임
운명의검 : 사람들이랑 같이 해서 즐거운 게임
눈의엘프 : 제게 있어서 프론티어란, 국내에 올지 몰랐는데 그것이 실제로 들어왔습니다.
서비스 될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상상도 못한 서비스가 기다릴줄 몰랐던 게임.
텐도아라타 : 온라인도 따뜻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알려준 곳.
포릉 : 몬헌이란 내게 처음으로 고랩을 달성하게 해준 게임
앤지 :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를 처음으로 알려준 게임
제이 : 처음으로 절 울게한 게임
Olivia : 처음으로 파티 플레이를 해본 게임.
간능가가프 : 게임은 좋은데 운영이 미약하다고 느낀 게임.
하앍 : 사랑한다 몬헌!!!!아니 사랑했다 몬헌!
마루호도 : 몬헌아 잘가! 좋은 추억 고맙다!
E곰 : 마지막까지 몬스터 헌터 끝까지 즐길께요!
훈바리온천 : 서버 문닫을때까지 끝까지 할께요!
티파 : 그동안 수 많은 게임 해봐도, 역시 몬헌이 낫네요...
사유리 : 그동안 존재감이 참 없었는데 사람 취급해주신 몇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알고 지내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전 '업데이트'하고 싶었어요.
따군 :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게임이었던 몬스터 헌터! 잘가!
raindevil : AGAPE렵단분들 그리고 몬헌인들 사랑해요!
개ㅋ울이 : 커다란 추억 덩어리죠 몬헌은!




※ 인터뷰 내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미처 모두 기사에 담아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몬헌 인벤 커뮤니티 유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Inven TRee - 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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