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를 즐기다 보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증가시켜주는
무기와 방어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마련이다.


각각의 장비 아이템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일명 룩이라고도 불리우는 생김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레이더즈의 경우 인젠 항구와 같은 마을이나 대도시 리츠와 같은 배경이
과거 중세 시대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것이 많은 편인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무기와 방어구 디자인 역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날카로운 검과 단단한 방패를 들고 전투를 하며 몸짓만한 대검을 휘두르는 등
우리가 플레이를 할 때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들의 기원은 어디서 왔으며
그 쓰임새가 어땠는지 중세시대 배경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한 번 알아보았다.



▲ 실제로 양손 둔기가 사용되었을까? 그리고 종류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한손 무기


한손 검과 둔기는 방패와 함께 사용되는데,
게임 내에서 디펜더는 한손 둔기를 사용하면 치유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클레릭은 한손 둔기와 방패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좀 더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게임에서 보이는 한손 검과 둔기의 길이를 살펴보면,
한손 무기의 길이가 캐릭터 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레이더즈 내 캐릭터는 남녀의 키에 큰 차이가 없어
한 캐릭터의 키를 약 180cm로 가정하면 무기의 길이는 약 1m 이상으로 볼 수 있다.




▲ 캐릭터의 키에 무기의 길이 비교, 좌는 양손검, 우는 한손 둔기이다.
양손 검의 길이는 150~180cm, 한손 둔기와 검은 80~100cm 정도이다.



여러 모양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손 검을 몇 가지 특징으로 나누어보면
검면이 넓거나 환도의 형태를 띠고 손잡이와 손받이가 전체적으로 십자 형태로 되어 있다.


한손 둔기는 크게 두 가지로 형태로 나누어지는데,
적을 직접적으로 가격하는 부분이 둔탁하거나 스파이크가 달려 있다.


서양의 무기들은 두꺼운 방어구인 플레이트 아머의 영향으로
날이 달려 있어 베는 형태의 무기뿐만 아니라 갑옷을 무시하고
타격형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형태로 많이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게임 내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는 해적의 검(좌)과 해적의 둔기(우)



중세 시대에서 사용되었던 한손 검과 둔기는 그 쓰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한손 검은 비교적 사용하기 쉽고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여 많은 종류가 만들어졌는데
검날의 길이 및 형태에 따라 숏 소드, 롱 소드, 브로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
시미터, 샤벨 등으로 나누어진다.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한손 검은 롱 소드의 모양과 흡사하다.
롱 소드의 기원은 바이킹 소드로 전해지고 있는데
주로 기사들이 말 위에서 사용한 검으로 양날이며 검 끝이 날카로운것이 특징이다.

길이는 최대 95cm를 넘지 않으며 날의 폭은 2~3cm, 무게는 1.5~2kg이다.




▲ 기원이 된 바이킹 소드(좌)와 롱 소드(우), 칼받이 부분이 다르다.



그리고 롱 소드 외에 게임 내 한손 검과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검이 있다.

바로 샴쉬르 또는 시미터로서
시미터는 페르시아에서 전래된 검으로 베기 위주로 사용되었으며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진 검신과 반대 방향으로 꺾인 모양의 손잡이를 띠고 있다.


세이버의 기원이 되기도 한 시미터는 모든 페르시아인들이 사용했고
길이는 80~100cm, 폭은 2~3cm 이고 1.5~2kg의 스펙을 지녔다.




▲ 게임 내 시미터 형태의 한손 검(좌)과 실제 시미터(좌)의 모습



한손 둔기는 메이스, 워해머, 모닝스타로 나누어지는데,
3가지 형태가 골고루 게임 내 한손 둔기로 표현되어 있다.


메이스는 기존의 철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인 타격부의 무거운 무게를 개량한 것으로
육각형 모양의 철편을 조립해 무게를 줄이고 철판 끝에 타격을 집중시켜 파괴력을 유지하였다.


길이는 30~100cm 이상인 것도 있으며 무게는 2~4kg 정도이다.


날이 없다는 이유로 인해 많은 게임에서 사제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검과 달리 적을 뭉게버리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더 잔인한 무기로 기록되어 있다.




▲ 게임 내 메이스 형태의 한손 둔기(좌)와 실제 메이스(좌), 타격부의 모양이 비슷하다.



워해머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망치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당시 검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없었던 플레이트 메일을 파괴하는 전용 무기였고
작은 것은 투척용으로도 사용되었다.


한손으로 사용하는 것은 홀스맨즈 해머라고 불렸다.
가벼운 무게와 짧은 길이를 가지고 있어 공격력이 높지는 않았지만
말의 돌진력과 높이로 공격력을 극대화해주므로 자주 사용되었다.


타격 부위의 뾰족한 부분은 플레이트 갑옷을 뚫어 버리는 효과를 보여주고
망치처럼 생긴 부분은 플레이트 갑옷을 찌그러뜨리면서 갑옷 내부로 충격을 전달시킨다.
길이는 50~80cm이고 무게는 1.5~2kg이다.


모닝스타는 철구에 스파이크가 붙어 있는 모양으로 사슬형과 손잡이 일체형이 있지만
게임 내의 한손 둔기는 모두 손잡이 일체형으로 표현되고 있다.


모닝스타는 비슷한 스타일의 프레일과 함께
손잡이 일체형보다 사슬형이 더 위협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적의 검이나 둔기를 피해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 게임 내 워해머 형태의 한손 둔기(좌)와 실제 워해머(좌), 망치와 비슷한 모양이다.




▲ 게임 내 모닝스타 형태의 한손 둔기(좌)와 실제 모닝스타(좌), 일체형의 모습이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양손 무기


게임에서 양손 검과 양손 둔기는 캐릭터의 키와 길이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사용하는 버서커의 스킬들을 유심히 보면 하나하나가 묵직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그리고 비스듬하게 뒤쪽으로 땅에 끌리듯 양손으로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무게가 상당함을 짐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한 양손 둔기는 현재 레이더즈에서 표현되고 있는 양손둔기만큼 크지 않다.
한손 둔기의 일종인 홀스맨즈 해머와 비슷하지만 그 크기를 크게 디자인하거나
철구에 가시가 달린 모습을 한 모닝스타를 거대화시켜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 게임 내에서 보여지는 양손 둔기의 모습들, 많이 무거워 보인다.



게임 내의 양손 둔기는 초기에 사용된 보병용 워해머의 형태를 보이며
중세 시대 보병용 워해머는 점점 모양이 변하고 다양화되었다.
워해머는 한 손이 아닌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크기가 커진 형태도 있었다.


특히 중세 프랑스에서 사용되던 베크 드 코르벵은 보병용 워해머 계열 무기로
길이는 50~200cm, 무게는 1.5~3.5kg이다.



▲ 양손용 워해머를 든 기사(좌)와 프랑스에서 사용된 베크 드 코르벵(우)



양손으로 사용하는 검의 종류로는 투핸드 소드가 있다.
투핸드 소드의 시작은 독일의 츠바이핸더에서 시작되었는데,
한 손으로 사용하던 롱 소드의 파괴력 증가를 위해 거대화시킨 최종형이라고 볼 수 있다.


거대한 크기와 무게로 인해 베기에 적합하지 않은 무기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베기 성능에 치중한 무기라고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겁고 길어 벨 때의 충격이 강해
베기 어려운 중장갑을 찍어 뭉개는 효과를 낼 수도 있었다.


길이는 150~180cm에 달하고 무게는 2~4kg 정도였다.

적이 멀리 있을 땐 길이를 이용해 공격하고 적이 가까이 붙으면
리캇소라는 부위를 잡아 짧게 쥐고 대응할 수 있는 활용법이 다양한 무기였다.




▲ 양손검과 리캇소 부분 활용 모습, 버서커의 대기 자세와 같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단검


아직 게임 내 어쌔신이 나오지 않아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세 시대 사용된 단검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조금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세 시대 사용된 단검은 단검, 소드 브레이커 등이 있는데,
종류에 따라 각각의 특색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검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 전해진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하다는 장점과 거리를 두기 어려운 혼전에서 유리했으며
다루기도 쉽고 강도가 강해 개인전뿐만 아니라 집단 전투에서도 활용이 가능했다.


소드 브레이커는 일명 검 파괴 무기로서
레이피어가 사용될 당시 함께 활약한 단검의 한 종류다.


그 이유는 아무리 검을 파괴하기 위해 만든 무기라고는 해도
작은 단검의 특성상 강도의 차이가 있어 롱 소드와 같은 크고 두꺼운 무기는 파괴하기 어렵고
다른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신이 얇은 레이피어는 어느정도의 피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 언제나 애용된 단검(좌)과 레이피어가 사용되던 시절에 활약한 소드브레이커(우)





궁금해서 찾아봤다! 방패


게임에서 방패는 주로 디펜더가 사용하며
클레릭도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한손 둔기와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게임 내에서 방패는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도 하지만
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는데
크기는 대체적으로 몸 전체가 아닌 몸의 일부 만을 가리는 정도이다.


게임에서 방어 또는 공격에 전천후로 활용되는 방패이지만
중세 시대에는 몸에 착용하는 방어구의 성능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방패가 가지고 있는 방어구로서의 의미는 퇴색되고 피아 식별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중세 초기에는 게르만족이 사용하던 지름 1미터 정도의 타원형 나무 방패를 사용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편하였지만 방어 범위가 작아 하반신 보호에 취약했다.




▲ 게임 내의 방패(좌)와 라운드 쉴드(우), 가운데 동그란 철판은 손목 보호를 위한 것이다.



이를 보완한 것이 노르만식 카이트 쉴드로
기본적인 제작 방법은 게르만족의 방패와 같았지만 모양에서 차이가 났다.


타원형의 게르만족 방패와는 달리 노르만식 카이트 쉴드는
서양의 연 모양처럼 굉장히 길기 때문에
몸과 얼굴뿐만 아니라 허벅지 정도의 하반신 보호도 가능했다.


하지만 무기의 발달로 칼이 대형화 되고 기병 전술이 발달하면서
커다란 크기의 노르만식 카이트 쉴드는 거추장스러워졌고
투구의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방패의 모양과 쓰임새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 몸 전체를 가리는 카이트 쉴드의 모습, 게임 내에서 이러한 형태의 방패가 있다.



갑옷과 투구의 성능이 발달하면서 방패는 점점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방어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방패는 새로운 기능을 얻게 되는데,
자신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을 그려넣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식별 기능으로써 활용되었다.
이러한 것을 히터 쉴드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15세기 이후 전장에서 방패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레이더즈에서 방패를 주로 사용하는 스타일인 디펜더는
판금 방어구와 방패를 동시에 착용하며 방패를 공격에 활용하기도 한다.




▲ 후에 방어적 용도보다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어 식별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지팡이


게임에서 보통 지팡이가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마법과 관련된 것이 많은데,
현실에서 마법에 관한 것은 영화와 같은 미디어 등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중세 암흑 시기에 마법과 관련한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마법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과거 1419년 스위스의 루체른에서 있었던 재판에서
바젤 공의회가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부터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마녀 사냥과 연관된 것으로
초기엔 마술지팡이로 광맥이나 수맥을 찾는 사람, 극단적인 신비주의자들이 마녀로 지목되었으나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가 쓴 책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국가적 과제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 영화 해리포터에서 사용된 마술지팡이, 게임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지팡이를 무기로 사용한 것을 찾아보면 페더 스태프라는 것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일반적인 지팡이와 다를 것이 없지만
특정한 장치를 활용해서 침과 같은 날카로운 금속을 꺼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평소에는 금속침을 숨겨 나무 지팡이로 보일 수 있어 성지 순례자들의 호신용 무기로 사용되었다.




▲ 마법용 지팡이는 없지만 호신용은 존재했다.



작은 단검이나 한손 검에서부터 양손 검과 둔기까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무기를 중세 시대의 것과 비교해 알아보았다.


몇 몇개의 무기만 소개했지만 자루가 달린 커다란 도끼인 핼버드,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스피어(창), 양날의 도끼 배틀액스와
원거리 무기인 활과 크로스 보우 등 많은 장비들이 존재하고 있다.


게임에서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조금 과장되어 있는 등
실제 사용되었던 무기의 원형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이 조금은 어렵겠지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무기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된다면
레이더즈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