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선수 생활 마감한 '래퍼드' 복한규, "완전히 떠나는 것 아니다."
정재훈 기자 (laffa@inven.co.kr)
2014년 1월 22일. 또 한명의 1세대 롤 프로게이머가 선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과거 '판타지스타'란 닉네임으로 시작해 수 많은 팀을 거쳐 진에어 팰컨스의 '래퍼드'라는 닉네임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복한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클라우드템플러(클템)' 이현우를 시작으로 '래피드스타(빠른별)' 정민성에 이어 또 한번 들린 은퇴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유난히 선수 수명이 짧은 롤 프로씬을 보며 꾸준히 롱런하는 프로게이머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리라.
복한규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초창기 EDG, TEAM OP와 함께 국내 롤판의 삼대장이었던 MIG 시절을 거쳐 현 CJ의 전신인 아주부, 그리고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SKT T1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었고, 마지막으로 진에어 팰컨스에 합류해 활동했다.
여러 번의 포지션 변경도 있었고, 점점 활약상이 떨어져 '기량 저하의 아이콘'으로 여겨질 만큼 굴욕적인 시절도 겪었지만, 복한규는 꾸준히 팬들의 기대를 받아 왔다. '얼어붙은 심장'의 디버프를 읽어 상대의 매복을 예측해낸 '두뇌파' 프로게이머의 비상은 복한규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바라던 일이 아닐까?
다만, 선수로서의 복한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해도 복한규가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케이스인 '클템' 이현우의 경우 해설로 화려한 2막을 시작했고, 명품 해설로 자리잡았다.
복한규 역시 인벤과의 전화 통화에서 "e스포츠와 LOL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할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조만간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더이상 복한규가 부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보기 힘들겠지만, 그가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곁으로 돌아올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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