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훈훈했던 날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상암을 찾았던 그날은 분명 수은주가 뚝 떨어진 쌀쌀한 겨울 날씨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봄이 온 것 같았습니다. 옷을 두텁게 껴 입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인터뷰 대상자가 여성이긴 했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상당한 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긴 했지만요.

스포TV의 김지혜, 신지혜 아나운서. '그라운드의 지혜'를 통해 e스포츠 팬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이 두 명의 스포츠 아나운서는 이제 하나의 아이콘입니다. 그녀들의 매력은 피파 온라인 3 커뮤니티는 물론, 타 게임 커뮤니티와 실제 축구 커뮤니티까지 매료시켰고, 피파 온라인 3 주제곡을 따라 흥얼거린 콧노래는 테마송이 됐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로 데뷔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은, 마치 봄날 캠퍼스의 신입생 마냥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던 두 아나운서는 처음으로 하는 인터뷰에 다소 들떠 보이기도 했습니다. 화면 속 그대로 싱그러운 모습의 신지혜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귀여운 리액션을 취했고, '노안막내'란 닉네임이 어울리지 않던 김지혜 아나운서는 똑 부러진 대답 속에 약간의 엉뚱함을 보였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 스포TV 신입 아나운서 김지혜(좌), 신지혜(우)


Q.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들었어요. 먼저 팬들과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려요.

김지혜 : 인사도 해야 하는 거죠? 안녕하세요.(웃음) 스포TV 아나운서 김지혜입니다. 저는 최근에 종영된 '키워드로 보는 2013 프로야구'란 프로그램을 맡았었고요. 오늘 막 더빙을 마친 'UFC 언리쉬드'라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크 매치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는 '나는 대한민국 파이터다!'라고 한국 UFC 파이터를 조명하는 다큐 형식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신지혜 : 안녕하세요. 스포TV 아나운서 신지혜입니다. 입사 후 처음 맡은 프로그램이 '축구에 빠지다' 였어요. K리그부터 해외 축구까지 총체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메인 멘트가 '세상의 모든 축구를 만나다'거든요. 그래서 주간 축구 뉴스도 전하고 재미있었던 장면들을 더 재미있게 편집한 아트 사커라는 코너도 있어요. 해설위원들이 나와서 전술을 설명하는 시간도 있는 프로그램인데 메인 MC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스포TV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데뷔했어요. 찾아 보니 전공은 전혀 다른 분야던데 언제 스포츠 아나운서 데뷔를 마음 먹게 됐나요?

신지혜 : 음... 어렸을 때부터 원래 성격이 활발했어요. 태권도도 배워봤고, 검도도 배웠어요. 제가 면허도 1종 보통이거든요.(웃음) 남녀를 구분짓지 않는 것이 어머니의 교육 방침이셔서 강하게 컸어요. 그런 영향 때문에 처음 아나운서 꿈을 가졌을 때 스포츠 아나운서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또, 최근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기도 했고요.

김지혜 : 언니가 스포츠와 연관된 삶을 산 것과는 달리 저는 스포츠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어요.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스포츠 아나운서가 각광받는 여자 아나운서의 영역이란 것을 알게 됐죠. 그러자 오기와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고요.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것,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마스터하고 발을 담궈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했어요.


Q. 아무래도 스포츠는 남자들의 문화잖아요. 스포츠 아나운서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김지혜 : 맨 처음 UFC 프로그램을 하게 됐을 때 "헉, UFC?" 했죠. 피 터지고, 맞고, 때리는 격한 스포츠잖아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어울릴까?' 걱정도 들었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께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격투 프로그램을 챙겨 보셨어요. 저와 크게 동떨어진 장르는 아닌거죠. 한편으로는 남성 위주의 스포츠에서 여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르게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고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경기를 보다 보니 은근히 에너지를 쏟게 되더라고요. 잔인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 낼 수 있는 원초적인 힘의 대결이란 점에서 상당한 매력도 느꼈고요. 얼마 전 임현규 파이터의 경기를 봤을 때는 감정 이입이 되면서 뭉클하기도 했고, 감동을 느꼈어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 정신에 약간 피가 들끓더라고요.(웃음)

신지혜 : 저 같은 경우에는 축구의 리그가 한, 두개가 아니잖아요? 선수들이 한 팀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너희는 이런 팀들을 어떻게 다 아냐고 물어봤죠. 그러니깐 대답이 제가 화장품 브랜드를 아는 것과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알려고 하니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K리그 부터 시작해서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를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하니깐 답이 보이더라고요. 팀의 경우에도 스타 플레이어부터 파악한 뒤 다른 선수들에 관심을 가지니 크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Q. 평소에는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셨어요?

김지혜 : 제 몸으로 하는 스포츠가 없어요. 굳이 이것도 스포츠로 넣는다면 요가를 했었고요. 축구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회자가 많이 되는 국가 대항전 같은 것을 보는 정도였고요.

신지혜 :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2002 월드컵을 시작으로 축구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이후로 국가 대항전과 같은 전국민들의 축제는 당연히 챙겨 봤죠. 특이하게도 친언니가 영국 축구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같이 축구를 보면 저는 골이 들어가야 우와 하는데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패스만 봐도 멋지다고 했어요. 보는 눈이 있었던 거죠. 언니 덕분에 어깨너머로 축구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Q. 지금 그라운드의 지혜에 출연하고 있어요. 처음 제의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신지혜 : 당황했죠.(웃음)

김지혜 : 처음에는 축구 과외를 해 준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이 방송으로 나갈 거고, 게임을 통해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게임과는 동 떨어진 삶을 살아왔고, 게임은 남자들이 주로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게임에다가 스포츠를 한꺼번에 배우게 된 거죠. 하나만 해도 제대로 못 할 것 같은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서 바보같고 푼수같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었죠.


Q. 1화에서 출연자 섭외 장면이 나왔잖아요. 당시 그 상황을 몰랐었던 건가요?

신지혜 : 모르고 들어갔어요. 깜짝 놀랐죠. 정말 거짓말인 줄 알았고요.

김지혜 : 너무 당황스러워서 "게임이요?" 이 말 밖에 안 나왔었죠. PD님 사기꾼.

▲ "정말 거짓말 같았죠. 뻥! 완전 뻥!"


Q.피파 온라인 3를 처음 해 본 소감은 어땠어요?

김지혜 : 컴퓨터로 하는 게임은 지뢰찾기나 테트리스 정도였거든요.(웃음) 한꺼번에 많은 키를 조작하는 게 처음이라 손이 저주받은 줄 알았어요. 너무 힘들었고, 하나를 가르쳐줘도 그 하나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고요. 그래도 하다 보니 손에 익고, 재미있더라고요.

신지혜 : 저는 3D게임이 처음이었어요. 평면 게임만 했는데, 제 캐릭터가 어디 있는지 못 찾겠더라고요. 또 저는 아래로 가고 싶은데 자꾸 얘가 다른 데로 가는 거에요. 어떻게 할 줄을 몰랐죠. 더군다나 옆에서는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말 그대로 멘탈 붕괴 상태가 왔죠. 방언도 터지고, 카오스 상태였어요. 아직까지도 좀 느려요.


Q. 그렇게 시작한 그라운드의 지혜가 첫 회부터 반응이 뜨거웠어요. 지금까지 팬들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신지혜 : 기억에 남는 피드백... 아! 어떤 게임 개발자 분이 그라운드의 지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의미있다는 훈훈한 얘기를 해주셨어요. 사실 저희가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주어진 환경에서 즐겁게 게임하며 촬영한건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김지혜 : 저는 어떤 분이 게임 내에서 채팅으로 '아레나에서 직접 봤는데 그렇게 노안이 아니다. 힘내세요.'라고 하셨어요. 정말 힘이 나더라고요.(웃음) 저 노안 아니라고 소문 좀 내주세요. 얼마 전에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는데 재수를 해서 기숙학원에 들어갈 예정인 분이 그라운드의 지혜를 보면서 힘이 나더라고 하셨어요. 대단할 게 없는데 수험생들에게까지 즐거움이 미치고,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뜻 깊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게임도 정말 못하는데 말이죠.



Q. 그라운드의 지혜에서 보여진 애교, 앙탈에 많은 팬들이 가슴 설레였을 것 같아요. 평소에도 그런 성격인가요?

신지혜 : 많은 분들이 컨셉이냐고 물으시는데, 원래도 이래요.

김지혜 : 게임 못하는 것도 원래 저희 모습이고요. 게임을 하면서 나오는 고성방가라던지, 이상한 노래도 원래 모습이고요.


Q. 그렇죠. 피파 온라인 3 주제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신지혜 : 계속 돌더라고요. 회사에서 들릴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래요. '아앙~'하는 소리에 흠칫 거려요.

김지혜 : 전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재밌으니깐 즐거워서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저흴 보면 인사 대신에 '아앙, 아앙' 하시더라고요. '아앙 시스터즈'구나 하고 있어요.



Q. 4회차 방송에서 카드팩을 '개봉'했는데 전혀 조작한 게 없었나요? 그렇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낮은 건지 아셨어요?

신지혜 : 정말, 정말이에요.

김지혜 : 저희는 처음에 카드팩이 어떤 건지도 전혀 몰랐어요. 그저 아이템을 주시길래 좋은거구나 했죠. 방금 전에도 댓글을 봤는데 어떻게 호나우지뉴랑 드록바가 한꺼번에 나오냐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저도 그 땐 진짜 놀랐어요.

신지혜 : 그때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연출한 것도 아닌데 PD님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니깐 놀라시더라고요. 더군다나 지혜가 열었던 건 '06 패키지도 아니고 '07 패키지였잖아요.

김지혜 : '06 패키지를 열었을 때는 신지혜 언니보다 결과가 별로였잖아요. 그래서 잘 나왔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사실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잘 모르다 보니 EP 가격만 보고 좋은지 아닌지를 알기도 했고요. '게임에서 지면 방출될 애들이구나' 싶어 시무룩한 심정으로 '07 패키지를 열었는데 진짜 놀랐어요, 진짜. 막 PD님을 찾고, 섭이씨 찾고. 유투브에 댓글을 달려다 말았어요.


Q. 아나운서로서 더빙하는 장면도 방송을 탔잖아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연습을 하셨어요?

김지혜 : 다른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그러했듯이 처음에는 아카데미를 다녔어요. 입사 후에는 선배들이 많이 지도해 주셨고, 평소 생활 할 때도 신경쓰고 말하는 편이에요.


Q. 같이 촬영하는 섭이나 효근 같은 경우에는 BJ다 보니 표준어 보다는 인터넷 용어를 많이 쓰잖아요. 그 때마다 고쳐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일종의 직업병인가요?

김지혜 : 방송에서 나갔다시피 줄여서 쓰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캐릭터 삭제 내기. 그걸 고치니깐 캐릭터 삭제 빵이라고 하더라고요. 또, 가리키다와 가르치다 같은 것도 많이 틀리시고요. 그래도 저희 앞에서 비속어를 사용하진 않았어요. 일반 사람들도 쉽게 줄여 쓰는 말들을 쓰는 정도여서 딱히 '헉'하고 놀란 적은 없어요.

신지혜 : 자제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랑 얘기할 때는 예의를 갖춰 대해 주셨고요.

▲ "캐삭과 같은 말은 쓰지 않도록 해요"


Q. 지난 번에 섭이, 효근과 2 대 2 승부를 펼치기도 했잖아요. 언제쯤이면 스승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신지혜 : 저희가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긴 하는데, 섭이씨나 효근씨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전문가에요. 그래도 처음처럼 답답한 실력이 아니라, 축구 같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실력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김지혜랑 저랑 하면 되게 비등비등해요. 경기가 되게 흥미로워요. 그래서 하면서 스스로 '우리 이제 잘 하는데?'라고 해요. 그런데 섭이씨랑 효근씨를 만나면 그냥 무너져요.

김지혜 : 아직도 저 밑에서 스승님 하고 있어야 되죠.


Q. 이제 본인 골대가 어딘지는 아시죠?

신지혜 : 그럼요. 제가 파란색이고 흰 색. 유니폼 색깔을 이제 확실히 인지했습니다.(웃음)

▲ 그렇게 구분하는 게 정답인가요?


Q.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현장을 찾기도 했어요. e스포츠 현장은 처음이었을 텐데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김지혜 : 관중들의 열기가 대단해 보였어요. 7~800 명은 기본으로 오니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요. 실제 선수들의 게임 하는 모습도 정말 진지했고, 실제 축구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정이 분위기에 묻어 나더라고요. '쉽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죠. 정말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한다는 것에 굉장한 인상을 받았어요.

신지혜 : 저희가 못하는 탓도 있지만, 게임을 하고 나면 직접 뛴 것 마냥 힘이 들어요. 선수들도 보면 자신이 11명에 속해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것 마냥 진지하게 하더라고요. 팬들 역시 진지하게 응원하는 모습에 멋있다고 느꼈어요.



Q. 피파 온라인 3 외에 평소에 즐기는 게임이 있으신가요?

김지혜 : 저는 애니팡이랑 캔디크러쉬사가요. 애니팡을 하다가 요새 캔디크러쉬사가가 대세인 것 같아서 넘어왔어요. 지금 한 90판 가까이 했는데 안 깨지는 판이 있잖아요. 너무 어려워요. 애니팡 2도 나왔다고 하던데 재밌나요?

신지혜 : 저는 포코팡이요. 아! 그리고 예전에 중학생 땐가? 완전 어렸을 때 메이플 스토리 해봤어요. 제가 해본 유일한 온라인 게임이에요.(웃음) 저는 2D 게임이 좋아요. 양옆이랑 위아래만 있는거요. 3D 게임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친언니가 와우 광팬이라 한 번 해봤는데, 저랑 안 맞는것 같아요. 피파보다 훨씬 조작이 어렵잖아요. 단축키 설정해서 아이템 써야 하고. 그 때 게임도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잘 할 것 같다고 느꼈죠.

김지혜 : 정말 게임 머리가 있어야 해요.


Q.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으세요?

신지혜 : 스포츠를 진심으로 즐기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제가 롤모델로 삼는 아나운서가 MBC의 김민아 아나운서거든요. 김민아 아나운서처럼 스포츠 상식도 풍부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지혜 : 저 같은 경우에는 '피파온라인 3 완전정복'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아나운서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한 점이 가장 좋았어요. 친숙하고, 푼수끼도 있고, 친근하다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모습을 이어가서 정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스포츠를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옆집 누나라던가 동아리 후배같은 느낌의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 이런 후배가 있었다면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을텐데요.



Q. 말씀하신 것 처럼 '그라운드의 지혜'는 일종의 예능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기존 아나운서들이 갖는 이미지와는 상충되는 부분도 있을텐데 본인들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나요?

신지혜 : 음, 저는 경기장 같이 가서 함께 경기를 보는 그런 여자친구 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같이 치킨 들고, 야구장 가서 야구 보고, 축구장 가서 축구 보면서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아나운서요. 그런 면에서 그라운드의 지혜에서 나오는 저희들의 거침 없는 모습들은 긍정적인 효과가 된 것 같아요.

김지혜 : 저희가 스포TV가 첫 직장이고, 첫 방송의 경험을 쌓아가는 단계잖아요. 그렇다 보니 방송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틀이 있는데, 그라운드의 지혜 같은 자유로운 프로그램을 하면서 긴장감도 덜고, 편하게 방송에 동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e스포츠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발을 담글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Q. 조금 앞서가는 질문일수도 있을텐데요. 만약 여건이 허락한다면 게임 혹은 e스포츠 쪽에서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가 왔을 때 동의할 용의가 있으신가요?

신지혜 : 아직은 저희가 신입 아나운서다 보니 입지가 탄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선 저희의 입지가 탄탄해진 뒤에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김지혜 : 피파 온라인 3를 통해 게임과 연이 시작됐는데, 계속해서 다른 장르 혹은 e스포츠 쪽에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Q. 아쉬운 순간이 왔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김지혜 : 2월 소치 올림픽을 시작으로 스포츠 시대가 열릴 텐데 기존 프로그램과 더불어 다양한 종목들에서 저희가 활약하는 모습들을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라운드의 지혜를 통해서 저희를 알게 되신 분들이라면 그 관심과 애정을 연장해 나가서 본업인 스포츠 아나운서에서도 지켜봐 주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지혜 : 앞에서 할 말을 다 해서 같이 적어주셔도 될 것 같아요.(웃음) 저의 매력에 빠지신분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앞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로도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저희가 어느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르잖아요. 다른 게임을 통해서 인사를 드릴 수도 있고요. 많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