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영이 원정에서 무려 세 골을 몰아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김승진을 압박,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세 골을 기록한 고건영의 승리는 어쩌면 당연해보였다. 하지만 김승진은 악착같이 따라붙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이끌기도 했다.

김승진은 3-5-2, 고건영은 4-4-2를 뽑아들었다. 김승진은 토니와 토레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호날두와 베일, 앙리 삼각 편대가 그 뒤를 받쳐주는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반면 고건영은 수비와 미드 필더에 대부분의 선수를 배치해 수비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1경기는 수비 작전을 펼친 고건영의 판단이 빛을 발했다. 김승진은 전반 내내 고건영을 매섭게 몰아쳤지만,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2경기에서 고건영이 드록바를 통해 원정 골에 성공,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서 추가 2골을 기록한 고건영은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승기를 잡은 고건영은 2경기에도 4-4-2 전술을 기용하고 자신의 자랑인 벤제마를 앞세웠다. 반면 김승진은 드록바와 즐라탄을 투톱으로, 호날두와 베일, 호나우지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총 다섯 명의 인원을 공격수로 투입시켰다.

김승진이 상대가 작정하고 나선 수비를 돌파하고 선제골을 넣으면서 한 골 따라 붙지만, 아직 갈길은 먼 상황. 김승진은 이어서 후반 62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마침내 한 골 차이까지 따라붙으며 분전을 펼쳤다. 결국 호나우지뉴가 세 번째 골을 기어이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

그러나 침묵하고 있던 고건영이 연장 시작 직후 골을 넣으면서 연장다득점 규칙에 따라 김승진이 두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마음이 급해진 김승진은 맹공을 펼쳤지만, 추가득점에는 실패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오히려 고건영이 연장 종료 직전 승리를 축하하는 축포를 쏘아 올리며 그대로 승부가 마무리 됐다.


1경기 : 김승진(홈) 0 : 3 고건영(어웨이)

58:34 D.드록바 (고건영)
75:08 Z.이브라히모비치 (고건영)
87:54 D.드록바 (고건영)


2경기 : 고건영(홈) 3 : 2 김승진(어웨이)

33:24 Z.이브라히모비치 (김승진)
62:20 D.드록바 (김승진)
90:00 호나우지뉴 (김승진)
93:08 T.앙리 (고건영)
120:00 베일 (고건영)


▣1경기 :
▲ 김승진 1차전 포워드


▲ 고건영 1차전 포워드



▣2경기 :
▲ 고건영 2차전 포워드


▲ 김승진 2차전 포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