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소드가 SKT T1 S와 치른 롤 마스터즈 10일차 경기 1세트에서 승리했다. 초반 많은 갱킹을 허용해 불리한 상태에서도 차근차근 이득을 챙기며 역전에 성공한 나진 소드의 저력이 인상깊은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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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 쉬바나, 2선 트위치의 멋진 조합!

명가 나진, 그리고 최강팀 SKT T1의 마스터즈 첫 경기. 부스로 오른 팀은 SKT T1 S와 나진 블랙 소드였다. 양 팀의 픽밴은 큰 특이점이 없었다. 나진 소드의 '프레이' 김종인이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인 트위치를 꺼내들었고, SKT T1 S의 '호로' 조재환이 최근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 리 신을 선택했다는 것 정도였다.

먼저 전략 승부를 던진 쪽은 나진 소드였다. '리미트' 주민규의 쉬바나로는 '마린' 장경환의 레넥톤과 1:1 승부에서 불리하기에 탑-봇 라인 스왑을 시도한 것. 이어 '헬리오스' 신동진의 엘리스까지 탑으로 합류해 1차 타워를 파괴했고, 이에 맞서 SKT T1 S는 봇 1차 타워를 파괴했다.

연이어 2차 타워까지 그대로 밀어버린 두 팀. 경기 시작 5분이 되기 전 억제기 앞 타워까지 밀려있는 광경은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경기 양상이었다.다만 라인전을 회피하기 위해 탑에 힘을 준 나진 소드는 SKT T1 S의 드래곤 시도를 용납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SKT T1 S의 봇 듀오가 탑으로 올라오며 대치 구도가 시작되었고, 경기는 정글러들의 움직임에 의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나진 소드는 봇에서 벌어지는 탑솔러간의 싸움에 힘을 줘 선취점을 만들어냈고, SKT T1 S는 탑 라인을 노려 다이브 끝에 킬을 만들어냈다. 서로 1킬씩을 교환했지만 이후 더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준 쪽은 SKT T1 S였다.

조재환의 리 신은 능수능란하게 맵을 누비며 킬을 만들어냈고, 드래곤을 한번 더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SKT T1 S가 쥐게 되었으며, 나진 소드는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조금 뒤쳐진 상태로 중반을 맞이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라인전 단계가 끝나고 중반에 진입하자 경기의 흐름은 또다시 바뀌었다.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눈치 싸움에서 나진 소드가 '카인' 장누리의 활약을 앞세워 다수의 챔피언을 잡아낸 것. 이로 인해 SKT T1 S는 초반에 본 이득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SKT T1 S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함께 뭉쳐 나진 소드의 챔피언들을 잡아낸 SKT T1 S는 또다시 동등한 경기를 만들어냈고, 양 팀은 격렬하면서도 막상 막하의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프레이' 김종인의 트위치가 활약하자, 경기의 흐름은 급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한타 때 마다 엄청난 포지셔닝을 보여준 트위치는 SKT T1 S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이어 바론까지 가져간 나진 소드는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리며 SKT T1 S를 압박했다.

이어진 구도는 나진 소드의 공격과 이를 막아내는 SKT T1 S의 싸움이었다. 맵 상의 많은 오브젝트를 확보하기 시작한 나진 소드는 점차 그 차이를 벌려나갔고, 경기는 점점 더 나진 소드 쪽으로 기울어갔다.

결국 나진 소드의 끝없이 이어지는 공세를 막지 못한 SKT T1 S는 역전을 위해 바론을 준비했지만, 나진 소드는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바론마저 스틸당한 SKT T1 S는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