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슈퍼 위크가 지나갔다. 정말 많은 경기가 펼쳐졌고, 많은 이변이 연출됐다. LCS EU는 여전히 루즈했지만, 신선한 챔피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 LCS NA는 서로 끝없이 싸우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북미잼' 경기가 나왔다.


▲ LCS EU 7주차 대진 & 결과

■ LCS EU - 프나틱의 뒷심, 코펜하겐 울브즈와 겜빗 게이밍은 사실상 승강전으로...

프나틱을 위한 슈퍼 위크였다. 프나틱은 7주차에서 4전 전승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공동 2위로 올라왔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안정적인 라인전을 추구하던 프나틱이었지만, 7주차에서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 인베이드 싸움이나 화끈한 다이브를 통해 이득을 챙겼고, 무난히 스노우 볼을 굴리면서 승리했다. 또, '엑스페케'는 밀리네엄을 상대하면서 오리아나로 21분 51초 만에 CS를 300개나 챙기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 라이엇 게임즈의 중계진은 '엑스페케'의 CS가 공식전 세계 신기록이라고 말했다.

로켓과 SHC도 성공적인 슈퍼 위크를 보냈다. 양 팀 모두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다. 물론 순위는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으면서 LCS 섬머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패배를 모르던 얼라이언스도 슈퍼 위크에 2패를 하면서 주춤했지만, 여전히 1위를 지켜냈다.

LCS EU 최하위를 달리는 겜빗 게이밍과 코펜하겐 울브즈는 사실상 승강전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슈퍼 위크를 통해 반전을 노렸던 겜빗 게이밍은 4전 전패를 하면서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이 사라졌다. 코펜하겐 울브즈는 얼라이언스를 잡아내는 기적을 만들었지만, 그들의 순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가진 팀 중 하나로 꼽히는 겜빗 게이밍의 성적은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 LCS NA 7주차 대진 & 결과

■ LCS NA - 반전의 Curse, 알고보니 강팀 킬러?

공동 1위를 달리던 세 팀이 모두 2승 2패를 기록하면서 의리를 지켰다. CLG는 LMQ와 비등한 경기를 했지만 아쉽게 패배했고, Curse에게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CLG의 경기력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얼마 전, LoL 유명 해설위원이자 CLG의 코치 '몬테크리스토'를 통해 알려진 '세라프' 신우영의 상태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7주차에서 신우영이 보여준 플레이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물론 아직까지 약간 무리한 모습을 보였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했다. 실제로 '몬테크리스토'도 "신우영의 심리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상승시켰고, 꾸준한 영어 공부로 인해 팀원들과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LCS NA 7주차의 주인공은 바로 Curse였다. 비록 TSM에게 1패를 기록했지만, C9과 CLG, 그리고 LMQ까지 잡으면서 성공적인 슈퍼 위크를 보냈다. 경기 내용도 괜찮았다. 봇 듀오 중심으로 한타를 이끌었으며, 운영도 훌륭했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Curse였다.

한편, '헬리오스' 신동진과 함께한 EG는 4전 전패로 슈퍼 위크를 마쳤다. 신동진이 합류한 뒤로 초반은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알 수 없는 오더로 팀이 붕괴했다. 분명 EG를 한 단계 성장시킨 신동진일지 몰라도 아직 팀원 간의 의사소통에는 약간 문제가 있는 듯하다. EG 역시 사실상 섬머 시즌 플레이오프는 좌절됐다.


금주의 Up & Down



(UP) TSM - 드디어 공동 1위로 올라온 TSM

북미 팬들은 열광했다. 가장 북미에서 사랑받는 팀, TSM이 드디어 공동 1위로 올라온 것. 팬들 입장에서는 라이벌 CLG보다 낮은 순위를 달린다는 점이 매우 불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같은 선상에 올라온 TSM은 다시 북미를 정복할 준비를 마쳤다.

'비역슨'이라는 슈퍼 스타로 인해 든든한 미드라이너를 지닌 TSM이었지만 그가 홀로 팀을 이끌기는 버거워보였다. 하지만 봇 듀오 '와일드터틀'과 '글리브글럴부'가 분발하면서 TSM의 전투력은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서포터 '글리브글럴부'가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이다.

그래도 '글리브글럴부'에게 확실한 약점이 있다. 바로 챔피언 폭이 좁다는 점이다. 쓰레쉬로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글리브글럴부'지만, 그 외 챔피언들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만약 그가 나미, 모르가나, 그리고 브라움으로 쓰레쉬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TSM은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DOWN) 밀레니엄 -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이번 LCS EU 섬머는 밀레니엄의 돌풍이 예상됐다. 분명 시즌 초반에는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도저히 지난 시즌 승강전으로 떨어진 팀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런 밀레니엄이 무너지고 있다. 로켓과 바통 터치를 한 '新 승점 자판기' 겜빗 게이밍을 이겼지만, 약체로 평가받는 SHC에게 패하면서 순식간에 5위로 떨어졌다. 분명 경기 초반은 수월하게 풀어가는 밀레니엄이었다. 하지만 스노우 볼을 굴리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경기를 끝낼 수 있을 때 끝내는 것도 실력이다. 밀레니엄은 초반에 가져간 유리함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운영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 과연 밀레니엄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주의 명장면

▲출처 : LoL Highlights

너의 공격 패턴은 파악했다. 깊은↘ 산속↗ 옹→달→샘↗

Curse와 LMQ가 펼친 경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만큼 비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양 팀의 운명을 건 한타가 열렸다. 서로 장군멍군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Curse의 '캅'이 완벽히 '노네임'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마지막에 잡아냈다. 팀이 기세를 타자 선수마저 물오른 듯한 모습이었다.


▲ LCS 섬머 현재 순위표


일러스트 = 석준규 사진기자(lass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