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최지성(레드불)이 2014 WCS 아메리카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최지성이 메이저 대회 개인전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8월 WCS 시즌2 파이널 이후 316일만이다.

최지성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서 열린 2014 WCS 아메리카 시즌2 8강전에 출전해 상대선수인 양준식(엑시옴)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의 점수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서 최지성은 6일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김민혁(엑시옴)을 3-1로 제압했지만 결승 상대인 양희수(무소속)에게 3-4로 아쉽게 패하면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지성은 매니지먼트사인 GEM을 통해 “꼭 결승에 진출해서 KeSPA컵 시드를 획득하고 싶었다. 결승에서 3-4로 진 것은 아쉽지만 KeSPA컵 시드를 확보하게 되어 만족스럽다”며 “결승전까지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더욱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지성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WCS포인트 1,000점과 15,000달러(약 1천5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으며 오는 11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펼쳐지는 레드불 배틀그라운드:애틀란타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아래는 최지성과의 일문일답이다.


Q. 약 1년만의 결승 진출이었다. 준우승 입상한 소감을 밝혀본다면?

출국 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번 WCS 결승에 꼭 진출해서 KeSPA컵 시드를 획득하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비록 결승전에서 3-4로 패한 것은 아쉽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들을 얻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이틀에 걸쳐 진행된 플레이오프였다. 8강전부터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커보였나?

8강 상대가 양준식 선수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설욕이었다. 경기 스타일이 변칙적이라 상당히 까다로운 선수지만 지난 시즌에 아쉽게 졌던 경기를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인지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결승에서는 김민혁 선수와 테란 동족전을 펼쳤는데 평소 테란전에 자신이 있어서 3-1정도로 이길거란 확신이 있었다. 결승은 누가 올라오든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었다. 고석현 선수나 양희수 선수 모두 테란전에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이라 쉽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었다.


Q. 결승전 결과가 매우 아쉬울 것 같다.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경기를 마쳤다. 어떤 부분이 제일 아쉬웠나?

제일 아쉬웠던 경기는 2세트 경기였다. 상대의 점멸 추적자 공격을 막기만 하면 내가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약 10초정조만 늦게 들어왔어도 막을 수 있었는데 수비라인이 뚫리면서 지고 말았다.


Q. 결승전 1세트에서 함대신호소를 확인했고 캐리어까지 나온 것을 확인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사실 연습을 하면서 캐리어를 사용하는 프로토스를 몇 번 상대해본 적이 있었고 그에 반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캐리어를 보는 순간 이겼다는 확신이 들었다.


Q. 5세트에서는 엘리전까지 경기가 흘러갔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갔다. 병력끼리 교전에서 테란이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경우에 최후의 수단으로 무승부를 노려볼 수 있다. 연습 때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다. 다만 안전지대가 없는 프로스트에선 건물을 숨길 곳이 없었다.


Q. 1세트에서 빠른 함대신호소 후 캐리어 전략을 사용했던 양희수가 마지막 세트인 해비테이션 스테이션에선 폭풍함 전략을 들고 나왔다.

사실 해비테이션 스테이션은 빼고 싶었던 맵이었다. 8강전에서 전략 노출도 됐었고 일반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진행할 경우 프로토스가 유리할 것 같아서였다. 어쩔 수 없이 8강에서 사용했던 전략을 다시 한 번 사용해봤는데 역시나 카운터빌드를 가지고 있더라. 우주관문을 확인한 순간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Q. MLG에 이어 WCS, 그리고 레드불 배틀그라운드 등 짧지 않은 기간 타국에 머물면서 대회에 참가 중인데 이번 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밝혀본다면?

WCS 시즌1을 너무 아쉽게 마감해서 시즌2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많은 연습을 했고 비록 우승은 아니지만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MLG의 경험을 통해 WCS에서 준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WCS포인트 획득으로 WCS 글로벌 파이널도 노려볼 수 있게 됐으며 KeSPA컵 시드권도 획득했다. 이제 이번 출장의 마지막 일정인 레드불 배틀그라운드:애틀란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만 남았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결승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저그-프로토스전을 더욱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