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라이벌인 EDG와 스타 혼 로얄클럽(이하 로얄클럽)이 오는 10월 5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에서 만나게 됐다.

양 팀은 중국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포진되어 있는 만큼 인기뿐 아니라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바텀 AD인 'NaMei'와 'Uzi' 그리고 정글러인 'Clearlove'와 '인섹' 최인석의 대결 구도는 양 팀의 8강 맞대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중국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고 있는 'NaMei'와 'Uzi'는 각각 파트너 'FzzF'와 '제로' 윤경섭과 호흡을 맞춰 치열한 바텀 라인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라이너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와주는 정글러들의 한판 승부 역시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NaMei'는 'Uzi'와 함께 중국리그인 LPL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중국 내 최고의 원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두 선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롤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Uzi'와는 달리 'NaMei'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NaMei'는 약체로 평가받은 Dark Passage와의 경기에서는 높은 KDA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듯했지만, ahq와의 경기에서는 'GreenTea'의 쓰레쉬에게 통한의 사형 선고를 당하며 팀에 패배를 안겼다.

'Uzi'는 이번 롤드컵의 첫 경기였던 TPA와의 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서포터인 '제로' 윤경섭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에 EDG와 로얄클럽의 바텀 대결은 로얄클럽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EDG의 서포터인 'Fzzf' 또한 중국 최고의 서포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로얄클럽이 일말의 방심이라도 할 경우 경기가 그 자리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정글러들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DG의 정글러인 'Clearlove'는 중국의 전형적인 커버형 정글러로 역갱킹과 라인 클리어를 위주로 경기를 이끌어간다. 반면, 로얄클럽의 정글러 '인섹' 최인석은 대표적인 육식 정글러로 날카로운 갱킹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따라서 두 선수의 스타일 차이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EDG가 로얄클럽보다 나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만큼은 다르다. B조에서 5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로얄클럽과 달리 EDG는 A조에서 ahq와 순위 결정전까지 치르며 힘겹게 8강에 안착했다.

이제 양 팀은, 팀의 4강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위치와 자존심도 걸린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이기는 쪽이 중국 최강이라는 칭호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최고의 팀을 가리는 자리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는 점이 재밌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