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도타2 리그(이하 KDL) 시즌2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오는 10월 5일, 포커페이스와 MVP 피닉스가 KDL 시즌3 왕좌의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항상 웃은 쪽은 MVP 피닉스였다. KDL 시즌2 결승에서도 3:1로 포커페이스를 꺾었고 시즌3 정규 시즌에서는 단 한 경기도 내 주지 않았다.



비록 최근 상대와 벌인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포커페이스 역시 만만찮은 상대다. MVP 피닉스는 방송 인터뷰에서 포커페이스가 가장 부담스런 상대임을 밝힌 적이 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었다. 상대를 잘 아는만큼 포커페이스도 충분히 MVP 피닉스를 꺾을 가능성이 있다.

포커페이스는 경기 대부분을 전투로 해결하는 경향이 짙다. 굉장히 불리해 보이는 경기도 믿을 수 없는 전투력으로 뒤집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미드를 맡은 'MP' 표노아는 항상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줄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영웅 폭도 매우 넓은 선수다. 최근 포커페이스와 MVP 피닉스와의 경기마다 표노아가 상대 미드 레이너인 '큐오' 김선엽에게 밀렸기 때문에 표노아로써는 복수할 기회도 잡은 셈이다.

영웅 선택 폭 역시 상당히 넓은 편이다. 표노아와 'Febby' 김용민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기도 쉽다. 최근 있었던 MSI Beat It APAC과 시너지 리그에서는 김용민이 모플링을 활용하는 등 영웅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MVP 피닉스는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받던 영웅 폭 문제를 상당히 개선했다. '세미 푸쉬' 메타만 잘한다는 그간의 지적이 무색하게 거의 쓰지 않던 이오를 '디 인터내셔널4'(The International 4) 와일드카드전에서 꺼내 불꽃령과 조합해서 경기를 가볍게 따냈다. 정규 시즌 중에는 김용민이 MVP 피닉스의 주력 카드를 전부 밴하거나 자신들이 활용하려고도 했으나 MVP 피닉스는 오히려 미포와 연금술사를 꺼내 들어 상대를 제압했다.

MVP 피닉스는 이미 밴과 '뺏어오는 픽' 몇 장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게 된 것이다. 게다가 6.82 패치가 적용되면서 캡틴 모드에서 사용이 가능해진 테러블레이드와 군단 사령관이란 카드도 추가됐다. MVP 피닉스는 MSI Beat It APAC과 시너지 리그에서 테러블레이드와 군단 사령관을 계속 활용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두 영웅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이 꽤 다르기 때문에 결승 상대인 포커페이스 입장에선 더욱 머리가 아플 듯하다.



그렇다고 MVP 피닉스가 무조건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6.82 패치로 맵의 구조가 바뀌고 사용 가능한 새 영웅들이 추가됐다는 점은 포커페이스도 이용할 수 있기 떄문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난전에서만큼은 포커페이스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도 많다.

패치 후 글로벌 골드를 앞서는 팀이 전투에서 패배할 경우 상대는 엄청난 골드를 벌어들이게 됐다. MVP 피닉스는 격차를 벌리기 위해 상대방의 포탑을 무리해서 밀려다가 반격당해 한타를 패하는 구도를 보인 경우가 적지 않다. 만일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면 순식간에 강해진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할 여지가 많다.

6.82 패치가 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도타2 팬들은 MVP 피닉스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력의 열세를 뒤집어버릴 정도의 대규모 패치가 예상외의 변수로 등장했다. 포커페이스와 MVP 피닉스 중 6.82라는 혼돈 속에서 먼저 살아남는 팀은 누가 될 것인지 도타2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