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금)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WGL APAC 시즌2 파이널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 대표 팀 Charllote Tiger(이하 샬롯 타이거)와 중국 대표 팀 ELONG(이하 일롱)이 맞붙어 3:2의 치열한 승부 끝에 일롱이 승리했다.


양 팀 모두 서로의 전력을 파악하지 못한 탓인지, 25일(일) 이어질 본선 경기에 앞서 극도로 전략 노출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앞뒤 재지 않고 돌격해 피지컬로 승부를 가리는 빠른 경기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번갈아가며 승점을 가져갔고, 팽팽하게 무승부와 역전을 반복한 끝에 일롱이 첫 번째 매치를 승리로 가져간 것.


일롱은 이어지는 두 번째 매치에서 한국 대표 팀 ARETE(이하 아레테)와의 경기를 준비하게 되었고, 샬롯 타이거는 세 번째 매치에서 아레테와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첫 번째 경기가 열린 프로호로프카에서는 양 팀 모두 RU-251을 중심으로 거의 차이 없는 경전차 조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샬롯 타이거가 T49를 하나 섞으며 일발필살의 카운터를 노렸고 1티어까지 총 동원한 중앙 전면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치밀하게 진형을 짠 교전이 아닌 개활지 전면전이었기에 T49의 낮은 명중률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로써 샬롯 타이거는 첫 번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경기 힘멜스도르프에서는 독특하게도 중국 팀인 일롱이 110 세 대와 AMX 50 100 두 대를 조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샬롯 타이거는 AMX 50 100 세 대와 IS-3를 두 대 섞어 맞섰다. IS-3와 110의 싸움이 될 것 같았던 2경기는 샬롯타이거가 AMX 50 100의 사선이 확보되지 않은 채 110과 교전, 치명적인 손해를 입으며 기울고 말았다. 일롱은 2경기를 승리하며 동점 구도를 만들었다.


1경기 프로호로프카의 영향일까, 세 번째 경기 스텝에서는 양 팀 모두 RU-251 4대와 T49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톡특한 것은 로켓 런쳐 152mm 주포가 아닌 90mm 주포를 사용해 높은 DPM을 노렸다는 점이다. 양 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1티어 전차를 대동한 채 동쪽 라인으로 돌격했고 간보기 없이 치고받는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일롱이 첫 발부터 샬롯 타이거의 선두 RU-251의 궤도를 끊으며 진입을 저지했고 이 순간부터 일롱은 샬롯 타이거의 전차들을 하나씩 점사하며 수를 줄여 나갔다. 결국 두 번째 개활지 전면전에서는 다시 한 번 일롱이 승리하며 2:1 역전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일롱은 AMX 50 100 둘과 T69 하나, T49 하나와 AMX 13 90 두 대를 조합하는 공격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반면 샬롯 타이거는 AMX 50 100 두 대와 IS-3 두 대, T49 한 대를 조합하는 안정적인 조합을 택했다. 양 팀 모두 시가지를 완전히 버린 채 동쪽 시가지에서 만난 가운데, 샬롯타이거의 AMX 50 100이 첫 번째 클립을 전부 쏟아부어 일롱의 주 전력을 순식간에 녹여버리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일롱의 AMX 13 90 한 대가 시가지에 숨어 무승부를 노렸지만 금새 IS-3에게 발견되며 격파, 다시 한 번 샬롯 타이거가 2:2 스코어를 만들며 동점이 되었다.


다섯 번째 경기가 열린 것은 광산. 일롱이 T69를 세 대, RU-251과 T49를 한 대씩 섞어 기동력에 힘을 실은 반면, 샬롯 타이거가 IS-3 4대와 AMX 50 100 한 대를 섞는 독특한 조합을 보여주었다. IS-3 네 대를 앞세워 언덕을 그대로 넘어버린 샬롯 타이거의 저돌적인 전술에도 불구하고 일롱은 당황하지 않고 초탄을 명중시킨 뒤 사선 밖으로 피해 침착하게 재장전을 돌렸다. 언덕을 넘어 북팀 깊숙히 들어온 샬롯 타이거를 일롱이 에워싸며 모두 격파, 극적인 승리를 거둬내며 일롱이 승점에서 앞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