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과 '첫 승리'라는 각자의 염원을 건 대결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프리시즌이 한 주 간의 몸풀기를 마쳤다. 모든 팀들이 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펼친 가운데, 10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롤챔스 프리시즌 4일차 경기가 진행된다. 팀의 진정한 부활을 건 삼성 갤럭시와 IM이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며, 프리시즌 첫 승에 목말라 있는 후야 타이거즈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 또한 예정되어 있다.


■ 부활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누구? 삼성 갤럭시 vs IM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 전 삼성 갤럭시 소속 선수들이 대거 팀을 나가게 되면서 삼성 갤럭시는 완전히 새로운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공개된 삼성 갤럭시의 로스터를 확인한 팬들은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 중 프로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는 '레이스' 권지민과 '퓨리' 이진용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삼성 갤럭시는 우려와는 달리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초반부터 정글러인 '이브' 서준철과 서포터인 '레이스' 권지민이 상대 진영에 와드를 설치하는 움직임, 드래곤을 가져가는 깔끔한 운영, 원하는 타이밍에 한타를 열어 승리를 차지하는 집중력까지. 아직 확실히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분명 전 삼성 형제팀의 운영과 닮아 있었다.

경기 이후 가졌던 인터뷰에서 '레이스' 권지민은 "기존 삼성 형제팀이 워낙 강력했기에 신경 쓰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삼성 왕조의 부활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첫 경기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던 삼성 갤럭시가 진정한 부활에 성공하려면 이번 IM과의 경기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IM은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팀이 됐다. 예기치 않았던 시드 선발전을 치르게 됐지만 기적적으로 시드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IM은 꾸준히 자신들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부활'로 답했다.

하지만 이번 프리시즌에서 IM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아직 완전한 부활을 이뤄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라일락' 전호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승리를 차지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CJ가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선전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IM의 경기력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주눅들어 있을 IM은 아니다. IM은 팀 이름답게 믿기 힘든 기적을 실행에 옮긴 경험이 있는 팀이다. 아직도 팬들은 IM 2팀이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16강에서 객관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삼성 블루를 상대로 승리를 차지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도 삼성 갤럭시를 잡아 낸다면 진정한 부활을 위한 서막을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후야 타이거즈 vs 진에어 그린윙스, 첫 승리의 주인공은?


후야 타이거즈는 팀 창단부터 팬들의 주목을 받은 몇 안 되는 팀이다. 전 나진e엠파이어 소속 유명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후야 타이거즈의 로스터를 본 팬들은 엄청난 기대감을 표현했다. 심지어 몇몇 팬들은 후야 타이거즈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기까지 했다.

이에 후야 타이거즈 선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감사하면서도 은근히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노페' 정노철 감독은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우리를 드림팀으로 부르며 기대를 보인다. 물론, 이러한 관심과 기대에 감사하지만 우리를 신생팀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담감의 결과는 대부분 그리 좋지 않다. 후야 타이거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팀 창단 이후 팀워크를 맞출 연습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던 탓에 프리시즌 들어 아쉬운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후야 타이거즈는 이번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부담감을 떨쳐내고 팬들의 기대대로 프리시즌 첫 승을 신고할 필요가 있다.

▲ 진에어 그린윙스의 '캡틴잭' 강형우(좌)와 '체이' 최선호(우)

이는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진에어 그린윙스의 형제 팀은 약체로 평가받았다. 전 CJ 블레이즈 소속 원딜 '캡틴잭' 강형우를 영입하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롤챔스 8강 진출이 지금까지 진에어 그린윙스가 보여준 최고 성적이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성적 이외에 다른 종류의 기대를 받는 팀이기도 하다. 평소 공식 대회에서 실험적인 챔피언 조합을 선택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스카너 정글을 포함해 미드 모르가나와 정글 워윅과 같은 조합이 대표적이다. '트레이스' 여창동과 '갱맘' 이창석이 특이한 챔피언 조합을 평소에도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것은 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이들의 실험 정신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진에어 그린윙스를 응원하는 팬들은 신선한 챔피언 조합에서 얻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 이를 진에어 그린윙스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번 후야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귀중한 첫 승리를 거둔다면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패배를 원하는 팀은 없다. 롤챔스 프리시즌에 출전한 여덟 팀 모두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4일차 경기에 나서는 삼성 갤럭시와 IM, 후야 타이거즈와 진에어 그린윙스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꼭 승리를 차지하고 싶을 것이다. 이 네 팀들 중 누가 '부활'과 '첫 승'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용산e스포츠경기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