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2015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5.1 패치가 1월 22일(목)에 국내 서버에 적용되었다.

시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인 랭크 배치전이 펼쳐지게 될 패치인 만큼, 변경점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각 유저의 MMR 점수가 1,200점에 가깝도록 압축되는 ‘소프트 리셋’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5.1 패치의 승리 공식을 찾기 위한 유저들의 고민과 토론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선, 1티어 정글러로 떠오른 렉사이와 탑 패왕이 된 나르 그리고 프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르키의 하향이 이번 패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기지 관문의 등장과 강타 시스템의 변화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포인트다. 이밖에도 신규 아이템 '즈롯 차원문'이 등장했고, 유저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인 무한의 대검과 모렐로노미콘이 하향되어 리그오브레전드 판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5.1 패치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 시즌



■ 렉사이와 나르, 너프 폭풍에 휩싸이다! 5.1 패치 챔피언 변경점

지난 12월 12일, 렉사이라는 이름의 강력한 괴수가 등장했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렉사이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매복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과연 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고, 몇몇 유저들은 그저 ‘즐겜’ 챔피언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한달이 지난 현재, 렉사이는 강함을 넘어 OP로 인정받는 챔피언이 되었다. 랭크 게임에서는 90% 이상의 밴율과 56%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고,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1티어 정글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 출시 한달 만에 밴율 90%를 넘겨버린 렉사이!


이러한 렉사이의 고공행진이 가능한 이유는 우선 빠르고도 안정적인 정글링 때문이다. 기본 스탯 수치가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매복(W)을 통한 빠른 체력 회복은 딜레이가 거의 없는 완벽한 정글링을 가능케 한다. 또한, 매복 상태에서는 시야가 없더라도 적 챔피언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궁극기를 통한 변수 창출 능력은 타의 추종을 거부한다. CC기가 돌출(W) 스킬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렉사이의 유일한 약점이라 평가되지만, 다른 스킬들의 높은 성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렉사이에게 ‘완벽한 정글 챔피언’이라는 평가가 내려진 상황. 결국, 라이엇 게임즈는 5.1 패치를 통해 다소 거친 너프를 진행했다. 여왕의 진노(Q)의 기본 물리 피해량이 15/35/55/75/95에서 15/30/45/60/75으로 감소했고, 공격당 추가 공격력 계수는 0.4에서 0.3으로 줄었다. 먹잇감 추적(Q) 역시 마법 계수가 1.0에서 0.7로 하향됐다. 돌출(W)의 경우는 AD 계수 측면에서 타격이 있었다. 미묘한 조정이라 볼 수 없는 일방적인 대미지/계수 너프! 지금까지의 렉사이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말해주는 패치 내용이다.


▲5.1 패치 렉사이 변경점


너프된 3가지 스킬 모두 렉사이의 딜링과 정글링을 책임지는 핵심 스킬이기에, 많은 유저들은 렉사이가 정글링 속도와 맞대결 능력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갱킹 루트의 다양성과 매복을 통한 체력 회복 등은 여전히 위력적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등장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전장을 뒤흔든 렉사이! 이 무시무시한 괴수가 만들어 갈 2015시즌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 렉사이의 2015시즌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렉사이와 함께 OP 챔피언 반열에 오른 ‘탑 라인의 지배자’ 나르 역시 너프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나르는 5.1패치로 인해 부메랑을 다시 받을 때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율이 기존 60%에서 45%로 변경되었다. 대신 궁극기 나르(R)의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율이 50/55/60%로 증가하게 되었다.

부메랑 던지기(Q)가 나르의 라인전을 책임지는 핵심 스킬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기존 플레이 스타일에는 다소간의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강력한 탱킹력과 상대 진영을 붕괴시키는 메가 나르 콤보의 변수는 여전하기에, 나르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1 패치 나르 변경점


이밖에도 프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챔피언들이 너프 됐다. 코르키는 발키리(W)의 마나 소비량이 50에서 100으로 증가, 생존과 기동성 측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잔나는 울부짖는 돌풍(Q)의 투사체 폭이 150에서 120으로 감소됐고, 제이스는 초전하(W)의 공격 당 피해량이 총 AD의 70/85/100/115/130%에서 총 AD의 70/80/90/100/110%으로 전 구간에서 하향되었다.

너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년 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전하고 있는 레넥톤은 분노 시스템 상에 큰 변화를 겪었고, 렉사이의 등장으로 더욱 입지가 좁아진 엘리스, 이블린, 헤카림, 노틸러스가 각각 상향됐다. 출시 이후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칼리스타는 계약을 맺은 아군과 같은 대상을 공격할 경우 추가 피해를 입히는 감시하는 혼(w)의 표식이 대상당 재사용 대기시간(8초에서 6초로)과 지속 시간(1.5초에서 2초) 측면에서 상향됐다.

한편, 이번 패치에서는 변화가 없었지만, 암살자 역할을 뛰어 넘는 다재다능함을 보유한 제드에 대한 '너프 예고' 패치 노트에 올라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제드! 넌 이미 너프됐다!



■ 기지 관문과 충전식 강타! 5.1 패치 게임 플레이 변경점

2015시즌의 첫 패치답게, 챔피언 변경 이외에도 전투의 양상을 크게 바꿔 놓을 게임 플레이상의 변화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먼저 개발 단계에서부터 큰 논란이 일었던 기지 관문이 이번 패치를 통해 등장했다. 각 진영에 2개씩 설치된 기지 관문은 해당 진영의 플레이어들만 출입할 수 있으며, 적 진영의 플레이어들은 이를 이용할 수 없다. 기존 벽과 동일하게 관문을 통한 시야 제공은 이뤄지지 않는다.

라이엇 게임즈는 기지 관문을 PBE 서버에 적용하면서 ‘방어 진영에게 유리한 요소이며, 기지 관문의 등장으로 게임 흐름이 좀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저들은 역시 기지 관문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방어 전략이 속속 등장해 이전과는 다른 게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기지 관문은 실력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역전이 힘들어지고 있는 현재 판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인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기지 관문의 등장은 리그오브레전드 판세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강타의 변화 역시 주목해야 하는 지점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정글 사냥꾼들이 강타를 대체로 아껴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경향을 다소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번 강타 패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핵심은 강타가 충전식이 됐다는 점이다. 이로써 60초마다 1번씩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75초마다 1개, 최대 2개의 강타를 충전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강타 충전은 게임 시작 1분 40초 후부터 시작되며, 내부 재사용 대기시간(15초)이 존재하기 때문에 강타를 연속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현재 강타는 업그레이드와 마법 부여 시스템의 등장으로 몬스터 사냥뿐만 아니라 갱킹에서도 사용되는 등 그 활용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이번 충전 시스템의 도입은 정글 유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강타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들이 게임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1 패치 강타 변경점


이밖에도 내셔 남작의 위력이 다소 약화되었다. 생성 시 내셔 남작의 공격력과 체력이 감소했고, 근접 공격 피해 범위도 350에서 175로 줄었다. 공격 계수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4~5번의 기본 공격 후 스킬을 사용하는 패턴이 6번의 기본 공격 후 스킬을 사용하도록 변경됐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내셔 남작은 경기 후반뿐만 아니라 경기 초중반에도 노려볼 만한 사냥감이 될 전망이다.


▲ 5.1 패치를 통해 다시 한 번 변화를 겪은 내셔 남작




■ 탱커의 푸시력을 위한 아이템의 등장! 5.1 패치 아이템 및 기타 변경점

이번 패치를 통해 ‘즈롯 차원문’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했다. 탱커들의 라인 푸시력 향상을 위해 설계된 이 아이템은 총 2800 골드로 구매할 수 있으며,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 그리고 체력 재생 옵션이 붙어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즈롯 차원문의 사용 효과이다. 즈롯 차원문을 사용할 경우, 150초 동안 지속되는 공허 관문이 생성된다.

공허 관문에서는 4초마다 공허 소환수가 생성되고, 공허 소환수는 상대 오브젝트에 부딪쳐 폭발 대미지를 입힌다. 더불어, 4번째부터 등장하는 공허 소환수는 소환한 챔피언의 방어력, 마법 저항력의 50%만큼의 추가 공격력을 얻는다. 막 등장한 아이템이기에 어떤 형태로 사용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라인 압박을 노리는 탱커 챔피언에게는 의미있는 선택될 전망이다.


▲ 5.1 패치에 등장한 신규 아이템, '즈롯 차원문'


한편, 무한의 대검과 모렐로노미콘은 하향되었다. 무한의 대검은 기존 25%의 치명타 확률이 20%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무한의 대검에 의존도가 높은 챔피언들, 특히 무한의 대검을 첫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가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의 간접 하향이 예상된다. 마나 재생과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를 위해 사용되는 모렐로노미콘은 총 구매 비용이 2100 골드에서 2300 골드로 상승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너프 이후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성배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이러한 변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야 장악을 위한 핵심 아이템인 장신구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상급 투명 토템과 상급 투명 감지 토템은 구매 비용과 재사용 대기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예언자의 렌즈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60초에서 75초로 증가하는 너프를 당했다. 따라서 경기 중후반 대부분의 유저가 예언자의 렌즈를 장착하는 현재 경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5.1 장신구 패치는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


5.1 패치 적용 기간 중에 공개되는 신규 스킨은 총 두 가지다. 도전자 아리와 프로 레슬러 브라움. 오랜만에 등장한 아리의 신규 스킨인 '도전자 아리'는 기존 아리 스킨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움의 경우에는 방패가 아닌 의자를 장착. 프로 레슬러로의 재미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 도전자 아리 스플래쉬 아트

▲ 도전자 아리 인게임 이미지

▲ 프로 레슬러 브라움 스플래쉬 아트

▲ 프로 레슬러 브라움 인게임 이미지



■ 5.1 패치 노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