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종족 분포의 진에어와 막강한 저그들을 보유한 ST-Yoe가 만난다.

ST-Yoe와 진에어 그린윙스는 9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1라운드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다. 양 팀은 4주차에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이승현(ST-Yoe)의 대활약 끝에 ST-Yoe가 3:2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는 이원표(ST-Yoe)와 김유진(진에어)이다. 양 선수 모두 최근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프로리그에서의 성적은 이원표가 2승 3패, 김유진이 3승 4패로 모두 50% 아래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유진은 장현우(프라임)과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거신 생산 인프라를 먼저 갖추고도 사거리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실수를 하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세트에서 조금 더 강수를 둔 쪽은 진에어지만,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승현이라는 ST-Yoe의 '끝판왕'을 염두에 두고 조성주나 맞춤형 프로토스 카드 하나 정도는 아껴둬야 하는 진에어 입장에서 이원표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자신들의 계획이 산산조각날 수 있다. 이원표가 2015 GSL 시즌1 예선에서 김유진만 두 번 잡고 본선에 합류한 전적이 있는 만큼 진에어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프로리그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주장 하재상의 출전 여부도 관건이다. GSL에서 이원표와 김준호를 연파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리그에서는 하재상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타 종족전보다 저그전에서 특히 뛰어난 승률을 보이는 만큼 이승현을 노린 저격 카드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팀의 키 카드 중 하나인 이병렬의 저그전 승률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하재상이 등장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ST-Yoe는 어떨까. ST-Yoe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저그 라인이다. ST-Yoe를 이끈 쌍두마차 이승현과 이동녕은 프로리그에서 각각 5승 4패와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승현은 진에어와의 경기에서 조성주와 김도욱을 모두 잡아내고 팀의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MVP와의 경기에서는 엔트리를 저그만으로 도배해 승리를 따내기도 한 ST-Yoe. 하지만 ST-Yoe도 큰 약점이 있다. 바로 힘의 균형이 지나치게 저그 쪽으로만 몰려 있다는 것이다. 한이석, 최지성, 강초원 등 '비 저그' 선수들은 프로리그 성적이 썩 좋지 않을 뿐더러 경기를 치른 횟수도 매우 적다.

ST-Yoe의 저그 라인은 이미 검증이 됐다. 하지만 검증된 만큼 저격을 당할 가능성도 높다. 저그 명가 ST-Yoe가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테란과 프로토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양 팀의 경기에서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은 누가 뭐래도 역시 조성주와 이승현의 '97록'일 것이다. 양 팀은 확실한 1승 카드인 조성주와 이승현을 최대한 아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자연스레 둘이 만날 확률도 높아진다. IEM 타이페이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조성주이기 때문에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승현을 꺾고 싶어할 것이다.

균형있는 종족 밸런스를 가진 진에어와 파워풀한 저그 라인을 보유한 ST-Yoe의 정면 대결에 스타2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1라운드 준플레이오프

ST-Yoe vs 진에어 그린윙스
1세트 이원표(Z) vs 김유진(P) 만발의정원
2세트 까탈레나
3세트 폭스트롯 랩
4세트 회전목마
5세트 세종과학기지
6세트 데드윙
7세트 만발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