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눈에 띄는 점은, OP자리를 계속 유지해왔던 카타리나와 카사딘의 너프다. 이외에도 롤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솔로 랭크 게임 가리지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자르반 4세와 잔나 역시 너프의 철퇴를 피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로 모데카이저와 베이가가 큰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질리언의 스킬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밖에도 5.4패치로 많은 유저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초월급 스킨, 'DJ 소나'가 등장하여,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 '최강자' 카사딘과 카타리나. 그들의 활약은 여기까지?
카사딘은 리그오브레전드 OP의 역사와 함께하는 챔피언이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OP 챔피언의 반열에 올라있었다. LoL을 오랫동안 즐긴 유저들에게, 카사딘=OP라고 불릴 정도의 인식까지 있는 챔피언이다.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역시 카사딘의 강함을 잘 알고 있었고, 카사딘의 지나친 강함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주된 내용은 스킬 및 챔피언 너프였다. 하지만 카사딘은 너프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OP의 자리를 지켜왔다. 라이엇은 Q스킬에 침묵을 없애는 방법도 사용해보았지만, 카사딘을 OP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이유는 바로 카사딘의 궁극기, '균열 이동'의 뛰어난 성능 때문이다. 균열 이동은 LoL 최강의 이동기라고 해도 부족함 없는 스킬이다. 점멸보다 더 긴 거리를, 10초도 안되는 간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전술적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다른 스킬을 아무리 너프한들, 균열 이동의 장점은 그 모든 단점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많은 팬들은 카사딘이 아무리 너프되어도, 궁극기가 있는 한 카사딘이 OP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균열이동이 이번 5.4 패치로 너프된다. 기존 균열 이동의 사정거리는 700. 여기서 250이 감소되어, 카사딘은 사정거리 450의 균열 이동을 갖게 된다. 점멸 사정거리 400과 이즈리얼의 '비전 이동' 사정거리 475과 비교 했을 때, 이젠 점멸보다 조금 길고, 비전 이동보다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거의 점멸의 두 배 되는 거리를 자유롭게 도약했던 카사딘에게, 이 패치는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많은 팬들은 카타리나를 '펜타킬 머신'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인 대미지도 나쁜 편이 아닌데, 이동기까지 뛰어나다. 게다가 킬과 어시스트로 스킬들의 쿨타임이 감소되기 때문에, 흐름을 타면 그야말로 날아다니면서 킬을 쓸어담을 수 있는 챔피언이 바로 카타리나다.
그런 카타리나에게 라이엇이 제동을 걸었다. 바로 카타리나의 패시브, '탐욕'의 너프를 5.4 패치에서 적용한 것이다. 기존 킬과 어시스트를 올리면 스킬 쿨타임이 15초 감소되었던 것이, 적 챔피언에게 피해를 입힌 후 3초안에 처치될 경우 감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패치는 카타리나에게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오라 아이템 등을 통한 간접 어시스트는 이제 카타리나의 스킬들을 초기화시키지 않으며, 오직 직접 상대를 타격해야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여기에 3초만에 해당 챔피언을 쓰러트려야 하기에, 예전처럼 손쉽게 스킬 쿨타임을 초기화시킬 수는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까다로워졌다 정도일 뿐, 기존의 카타리나를 OP 반열로 올린 그녀의 메커니즘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기에, 카타리나는 지금의 위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과연 카타리나는 5.4 패치의 역풍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최강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
■ 롤챔스 강자 자르반 4세와 잔나, 동반 너프 되다.
자르반 4세는 두말이 필요없는 현 최강의 정글러다. 안정적인 정글링에 강력한 갱킹 능력, 준수한 이동기까지 갖춘 이 챔피언은, 현재 1티어 정글러로 활약 중이다. 잔나 역시 약점이 없는 서포터로, 롤챔스에서 최강의 서포터로 자리잡았다. 두 챔피언은 나란히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밴픽률 1,2위를 기록하였는데, 5.4패치에서는 나란히 너프되었다.
자르반 4세의 활약은 특히 롤챔스에서 더 눈부시다. 자르반 4세는 2015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전체 챔피언 밴픽률 2위를 기록한다. 특히, 자르반 4세가 기록한 57번의 픽은, 롤챔스에 등장한 챔피언들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여기에 승률 역시 준수하여,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는 자르반 4세가 주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 자르반 4세가 너프된다. 너프의 핵심은 E스킬, '데마시아의 깃발'의 방어력 증가 삭제다. E스킬은 자르반 4세가 가진 안정적인 정글링 능력의 핵심이 되는 스킬이다. E스킬이 가진 대미지는 그리 높지 않지만, 스킬 고유의 패시브로 공격 속도와 방어력 증가 기능이 있었고, 사용시 추가로 공격 속도를 올려주었다.
그런 E스킬의 방어력 증가가 사라진다. 이는 자르반 4세의 초반 정글링 능력과 맞대결 능력을 크게 하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게임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게임 분위기 전체를 좌우하는 현재의 흐름에, 이 너프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잔나는 스프링 시즌의 여왕이었다. 그녀가 스프링 시즌에 기록한 밴픽률 1위와 밴픽률 상위권 10위권 내 챔피언들 중 가장 높은 승률인 63.2%가 그것을 증명한다. 잔나는 빠른 이동 속도를 활용하여 소환사의 협곡 전역을 누비며 아군을 커버하고, 로밍하며 맵을 장악하는 플레이가 위력적인 서포터다. 여기에 팀 전체의 기동력을 올려주는 잔나의 버프는, 전술적으로 큰 가치를 가졌다.
하지만 이런 잔나가 5.4 패치로 너프된다. 기존에는 아군이 잔나 주변에 위치하기만 하면 5%의 이동속도를 얻던 것이, 잔나에게 접근할 때 이동속도를 얻는 것으로 변경된다. 예전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선 잔나가 항상 전장의 최전방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포터로서 이런 플레이를 펼치긴 쉽지 않고, 이는 분명한 너프다.
하지만 이 패치는 잔나 플레이의 핵심을 뒤흔들만한 패치는 아니다. 대다수의 팬들은 이 패치가 잔나에게 어느정도 타격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정적인 패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5.4패치 이후, 잔나의 위치는 어디가 될까?
■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보상 버프받은 모데카이저와 베이가! 그 결과는 과연?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는 미드 라이너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다. 이 패치는 AP 누킹 챔피언들의 기반을 뒤흔들었고,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이후 받은 보상 버프 역시 LoL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다.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보상을 받은 아리는, 역대급 승률을 보여주며 롤챔스 최강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가 오히려 득이 된 셈.
아리를 모습을 보면서 많은 AP 누커 챔피언들이 반전을 꿈꾼다. 그리고 5.4 패치로 두 명의 챔피언이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보상버프를 받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데카이저와 베이가다.
베이가는 조정 단계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챔피언이다.
원래 베이가는 미드 누커로 사용되던 챔피언이다. 베이가의 Q스킬, '사악한 일격'은 시간이 지나고, 스택이 쌓일수록 강해진다. 스택을 잘 쌓은 베이가의 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하지만 베이가를 상대하는 쪽은 베이가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았고, 자연스레 베이가는 미드 라인 주류 픽에서 밀려난다.
하지만 베이가는 상위 랭크를 중심으로 봇 라인에서 서포터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베이가의 E스킬, '사건의 지평선'은 다른 챔피언들의 궁극기 못지 않은 높은 효율을 보이는 스킬이다. 팬들이 이번 보상 버프에서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미드 베이가를 상향시키기 위해, 서포터 베이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스킬이 너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상향 발표부터 끊임없이 나왔던 이야기다.
그리고 팬들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미드 베이가, 즉 누커로서 베이가는 5.4패치로 상향되었다. Q스킬이 논 타겟 스킬로 변화했지만, 관통 기능이 추가되었다. 잘만 활용한다면 두 배의 속도로 Q스택을 쌓을 수 있다는 것. 또한 W스킬의 마나 소모 및 쿨타임이 감소되고, 궁극기 역시 계수는 약간 감소했지만, 쿨타임이 감소되었다.
하지만 E스킬은 팬들의 예상대로 하향을 피할 수 없었다. E스킬의 마나 소모와 쿨타임이 감소되고, 사정거리가 증가된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E스킬에 0.75초의 지연 시간이 추가되고, 경고 파티클이 출력된다. 원거리에서 기습적인 E스킬로 광역 CC기를 거는 것이 서포터 베이가의 핵심 플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경점은 서포터 베이가 플레이를 아예 봉인해야 될지도 모를 정도의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데카이저는 오랫동안 라이엇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챔피언이다. 오랜 기간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기에, 일부 유저는 '라이엇은 모데카이저를 잊은게 틀림없다'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하곤 했다. 그런 모데카이저가 5.4패치로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에 대한 보상 버프를 받았다.
5.4 패치를 통해 모데카이저의 스킬들의 체력 소모값이 감소했다. 또한, Q스킬, '스페이드의 철퇴' 사용 이후의 평타에 추가 사정거리가 부여되고, W스킬 '죄어오는 죽음'은 자신과 아군에게 동시에 걸 수 있게 변경되었다. 또한, W스킬을 받은 아군에게 다가갈때, 모데카이저는 이동속도를 얻게 된다. 이것으로 모데카이저는 리그오브레전드 유일의 CC기를 보유하지 않고, 이동 속도 증가 스킬도 보유하지 않은 '퓨어 뚜벅이'의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여기에 궁극기인 '무덤의 자식들'도 상향되었다. 모데카이저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AD 관련 보너스는 모두 사라졌다. 대신 체력 보너스가 증가되어, 모데카이저의 탱킹력을 향상시켰다.
많은 팬들이 기대한 베이가와 모데카이저의 버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눈으로 보이는 공개된 패치노트의 내용만으로는 유저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해 보인다.
베이가는 이번 변경으로, 서포터로 활용하기 어려워졌고, 그렇다고 해서 미드 누커로서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 역시 아니다. 모데카이저 역시 모데카이저의 약점인 뚜벅이 속성은, W스킬로 인해 조건부로 일부 보완되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보상 버프를 받은 이 두 챔피언은, 아리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수많은 챔피언들의 정점에 설 수 있을까? 살짝 버거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 질리언의 시한 폭탄에 기절 기능 추가! 질리언 스킬 개편
질리언은 그의 유일한 공격 스킬인 '시한 폭탄'이 크게 변화하였다.
기존 질리언은, 사실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치는 챔피언이었다. 모든 스킬이 즉시 발동하는 스킬이고, 타겟팅 스킬이었다. 질리언의 콤보는 Q스킬을 연달아 쓰는 것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5.4패치로 질리언은 크게 달라진다. Q스킬이 리워크에 가까운 큰 변화를 겪는다. Q스킬은 논타겟 스킬로 변경된다. 챔피언이나 미니언 외에도 지면에도 설치가 가능해진다. 설치된 Q스킬은 일정 시간 이후 폭발하며, Q스킬이 설치된 곳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Q스킬이 달라붙게 된다. 여기에 추가로, 만약 유닛에게 2개의 폭탄을 연속해서 설치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첫 번째 폭발 이후 폭발 범위의 모든 적을 기절 상태로 만든다. 사용하기 까다롭게 변한 대신, CC기를 장착하게 된 것이다.
궁극기 사용 편의성 면에서도 개선된다. 되감기가 궁극기의 쿨타임을 줄여주지 않는 대신, 궁극기의 쿨타임이 크게 감소한다. 이제 궁극기 감소를 위해 W스킬을 연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잃는 것도 있다. 우선 질리언의 평타 사거리가 감소되었다. 이것은 미드 질리언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리언은 Q스킬 이외엔 상대를 공격할 수단이 오로지 평타뿐이다. 그런 평타 사거리의 너프는, 다른 미드 챔피언들의 평타 사거리 너프 이상으로 질리언에게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평타 사거리 감소와 Q스킬의 적중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미드 라인에서 질리언을 쓰기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포터로서의 질리언의 입지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질리언 서포터는 E스킬을 통한 이동 속도 조정과 시간 역행을 통한 아군 부활을 목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Q스킬에 CC 기능까지 추가되었기에, 다른 서포터와 견주어도 이젠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 강타 사정거리 너프와 스펠 실드의 변화!
강타 및 정글러 전용 아이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강타의 사정거리 너프다. 강타의 사정거리는 기존 750에서, 500으로 조정된다. 라이엇은 이 패치를 두고, 혹한의 강타는 CC기가 부족한 챔피언들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CC기가 풍족한 챔피언들은 더 강한 갱킹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아이템이지만, 너무 효율적이었기에 강타의 사정거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글러 전용 마법 부여, 용사의 대미지도 감소된다. 용사 강화가 다른 강화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 이번 너프의 배경이다. 혹한의 강타와 마법 부여 용사, 두 가지 모두를 즐겨 사용하는 자르반 4세나 리 신, 렉사이와 같은 정글러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이 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펠 실드가 드디어 온힛 계열의 스킬을 방어할 수 있게 변경된다. 이즈리얼의 '신비한 화살'이나, 갱플랭크의 '혀어어어업상' 등은, 스킬임에도 불구하고 온힛 스킬의 특수한 구조상 스펠 실드로 방어할 수 없었다. 그것이 5.4 패치로 인해 개선되어 정상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바뀐다는 것. 시비르를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겐 희소식이다.
■ 드디어 등장하는 세 번째 초월급 스킨, DJ 소나!
PBE서버에 공개되어 많은 팬들에게 지름신(?)을 강림하게 만든 세 번째 초월급 스킨, 'DJ 소나'가 5.4 패치로 라이브 서버에 등장했다.
DJ 소나는 기존의 스킨들과 차별화된 기능을 보여주는 스킨이다. DJ 소나는 게임내에서 세 가지 형태, 키네틱, 컨커시브, 에테리얼 형태로 변신할 수 있으며, 각각 형태마다 고유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 이 음악은 팀 원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라이엇은 DJ 소나는 출시 후, 3월 2일 17시까지, 한시적으로 25% 할인된 가격인 2450RP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LoLeaks)
■ 5.4 패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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