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라운드 5주차 주요 챔피언 주간 밴픽률





■ 밴픽률 100%의 OP 챔피언, 우르곳과 친구들!

LoL의 진정한 전투 시작은,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온 후가 아닙니다. 진짜 전투는 밴픽 단계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양 팀은 밴픽 단계에서 상대의 패를 최대한 봉쇄하고, 자신들이 준비한 카드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칩니다.

그리고 그 밴픽단계의 핵심이 되는 챔피언들이 바로 밴픽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챔피언들입니다. 밴픽률이 높다는 것은, 양 팀 모두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상대에게 쉽게 내어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했다는 것은, 모든 팀이 인정하는 최고의 챔피언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엔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이 셋 등장했습니다.


▲ 2R 5주차, 밴픽률 100%를 달성한 르블랑과 칼리스타, 그리고 우르곳!


먼저 르블랑과 칼리스타입니다. 두 챔피언은 OP 챔피언답게 높은 밴률을 보여줍니다. 르블랑은 한 번, 칼리스타는 두 번 등장한 것이 전부죠. 하지만 두 챔피언의 승률은 사뭇 다릅니다.

르블랑은 롤챔스에서 가장 위협적인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2015 스프링 시즌 내내 높은 밴픽률과 승률을 유지해온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5.5패치와 IEM9 이후 발생한 극심한 메타 변화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주만큼은 아닙니다. 르블랑은 많은 견제를 뚫고 한 번 등장했지만, 그 경기에서 패배하고 맙니다. 물론, 단 한 경기에 등장한 게 고작이라 르블랑의 힘이 떨어졌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믿고 쓰는 르블랑의 승률이 0%라는 건, 조금 충격이긴 하네요.


▲ 이번에는 날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르블랑


칼리스타 역시 집요한 견제 속에서 출전 기회를 얼마잡지 못한 챔피언입니다. 칼리스타는 지난주엔 두 번 등장한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칼리스타는 르블랑과 다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를 확실히 잡습니다. 칼리스타는 두 번 등장하여, 두 번 모두 승리합니다. 자신이 OP 챔피언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칼리스타는 서포터계의 뉴 페이스들과 환상적인 시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롤챔스에서 조금 도입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노틸러스 서포터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케넨과 같은 서포터와 말이죠. 노틸러스와 케넨이 워낙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칼리스타의 활약이 다소 묻힌 감이 있으나, 분명 그들이 미쳐 날뛸 환경을 만들어준 것은 칼리스타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 녀석들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잊혀졌지만, 반은 칼리스타가 만들었다.


2라운드 5주차 최고의 OP 챔피언은 르블랑도, 칼리스타도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누구도 쉽게 예상 못했던 챔피언, 우르곳입니다. 우르곳은 지난 주 있었던 경기에서 모두 밴 당하며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합니다. 모든 팀이 두려워하고,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우르곳은 스프링 시즌 동안 5번 출전하여 3번 승리했습니다. 그의 승률은 60%. 승률을 중점으로 봤을 때, 손도 못댈 수준의 OP 챔피언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챔피언 조합에 따라, SKT T1이 보여준 극단적인 탱킹 조합같은 현 메타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조합과 그에 따른 독특한 운영이 가능하기에, 많은 팀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OP챔피언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우르곳! 말로만 들어와서 몰랐는데, 진짜 OP 챔피언이었네요!


▲ 우르곳, 이제는 말하세요! OP라고!



■ 끈질기게 추격하는 AD 캐리, 시비르!

이보다 더 끈질긴 챔피언을 롤챔스에서 찾긴 힘들 겁니다. 바로 시비르의 이야기입니다.

시비르는 시즌 초부터 주목받은 챔피언입니다. 시비르의 강력한 라인 푸시 능력과, 팀 파이트에 크게 기여하는 궁극기는 롤챔스와 같은 프로 무대에 잘 어울렸습니다. 순식간에 1티어 챔피언으로 치고 올라와, 최고의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비르 앞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코르키. 코르키는 '애매하면 가져오는' 챔피언으로, 다재다능하고 초, 중반에 강하여 롤챔스 1티어 챔피언으로 오랫동안 군림합니다. 시비르 입장에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 명실상부 1티어 챔피언 코르키, 시비르의 입장에선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코르키의 시대가 저뭅니다. IEM9 이후, 코르키의 밴픽률과 승률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IEM9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시비르의 시대가 이제는 올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비르 앞에 또 다른 벽이 등장합니다. 이번 주, 100%의 밴픽률을 달성한 우르곳과 칼리스타가 새롭게 시비르의 앞 길을 막아 섰습니다. 우르곳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탱킹을, 칼리스타는 상식을 파괴하는 유틸성을 뽐내며, 최강 AD 캐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비르가 누굽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밴픽률을 쌓아온 의지의 챔피언입니다. 과연 그녀의 끈질김은, 시비르를 'OP 챔피언'의 자리로 올려놓을 수 있을까요?


▲ 시비르의 무기는 꾸준함. 이걸로 OP 자리를 노린다!



■ 2라운드 5주차 The Hottest 챔피언, '혁명적 멀티 플레이어' 케넨

2라운드 5주차, 가장 뜨거웠던...아니, 짜릿했던 챔피언은 케넨입니다.

케넨은 전통의 탑 챔피언입니다. 끊임없는 원거리 견제와, 재빠른 기동력. 그리고 전장을 뒤덮는 궁극기는 케넨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하지만 너프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케넨은 한동안 롤챔스에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간간이 깜짝 카드 정도로만 사용되었던 케넨. 그런 케넨이 부활을 알립니다. 그것도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말이죠. 주로 탑 라이너로 사용되던 케넨이 탑은 물론, 미드 라이너로도 활약합니다. 탑 라이너인 '샤이' 박상면과, 미드 라이너인 '나그네' 김상문은 케넨을 사용하며 팀을 캐리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강력한 케넨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 케넨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솔로 라이너들 (좌:샤이, 우:나그네)


케넨의 활약은 솔로 라인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케넨은 충격적인 변신을 한 번 더 시도합니다. 솔로 라인을 넘어 봇 라인으로 진출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SKT T1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은 케넨을 서포터로 기용, 탑 라이너 이상 가는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칼리스타와 조합되었을 때의 케넨은, 그야말로 '미쳤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솔로 라인을 넘어, 서포터까지 영역을 넓힌 전기쥐 케넨! 현재 소환사의 협곡은 '찌릿찌릿' 그 자체입니다!


▲ 소환사의 협곡은 케넨에 의해 찌릿찌릿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