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결승전이라 불렸던 대진다운 엄청난 경기력이었다. 21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진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8강 1주 차 1경기에서 김준호(CJ)가 전 시즌 챔피언 조성주(진에어)를 3:2로 잡으면서 4강에 진출했다. 경기 내내 암흑 기사를 보여줬던 김준호는 마지막 세트에서 불멸자 올인으로 상대를 꺾었다.

1세트 데드윙에서 조성주는 상대의 앞마당에 공학 연구소를 지으며 상대의 앞마당 건설을 방해했으나 김준호도 건설로봇을 잡아내면서 응수했다. 조성주는 상대 정면에 4기의 화염차를 보내 일꾼을 잡아낸 후 곧바로 3기의 땅거미 지뢰를 의료선에 태워 드랍을 했다.

김준호는 암흑 기사로 역공을 펼쳤다. 이를 미리 감지한 조성주는 미사일 포탑을 지어 수비에 나섰으나 김준호는 암흑 기사로 5기의 일꾼을 잡으면서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 조성주는 4기의 의료선에 병력을 가득 태워 재차 드랍을 하려고 했지만 김준호도 뛰어난 병력 배치로 상대의 견제를 사전에 차단했다.

김준호는 차원 분광기로 상대의 본진에 다수의 광전사를 난입시키고 본대 병력으로 상대의 제 2멀티를 마비시켰다. 조성주는 세 군데로 병력을 나눠 프로토스의 병력을 포위하면서 거신을 전멸시키는 듯했으나 김준호의 추가 병력이 합류하면서 양 선수는 치열하게 장시간 교전을 펼쳤다. 결국 조성주는 힘겹게 상대의 병력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준호는 병력을 이끌고 공격을 펼쳤으나 조성주의 압도적인 물량에 밀려 GG를 선언했다.

세종과학기지에서의 2세트, 조성주는 상대의 정찰용 일꾼의 눈을 피해 땅거미 지뢰를 태운 의료선을 본진에 보내고 해병으로는 앞마당을 두드렸다. 이 일격으로 조성주는 상대의 일꾼을 총합 16기나 잡아내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준호는 암흑 기사로 견제를 시도했으나 조성주의 완벽한 수비에 막혀 아무 피해도 줄 수 없었다.

비록 김준호는 상대의 일꾼에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추적자와 암흑 기사로 시간을 벌면서 상대보다 빠르게 제 2멀티를 활성화했다. 김준호는 상대 제 2멀티에 광전사를 보내 시간을 번 후 고위 기사를 대동한 병력으로 정면 교전에서 상대를 대파했다. 사이오닉 폭풍으로 상대 병력을 몰살시키고 의료선까지 전멸시킨 김준호는 GG를 받아냈다.

3세트 전장은 바니연구소. 김준호는 전 세트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황혼 의회를 건설했고 조성주도 일꾼 정찰로 이를 파악했다. 조성주는 땅거미 지뢰 하나와 해병 6기를 드랍해 일꾼을 10기나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김준호는 암흑 기사를 준비했으나 조성주는 이를 보지도 않은 채 밤까마귀를 생산하면서 큰 피해를 받지 않고 방어에 성공했다.

조성주는 상대의 병력이 부족한 틈을 노려 정면에 다수의 불곰을 보내 거신을 제거하고 도망갔다. 관측선을 잡고 김준호의 시야를 차단한 조성주는 상대의 제 2멀티를 노렸으나 김준호는 거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며 테란의 공격을 막아냈다. 조성주는 엄청난 수의 의료선에 병력을 태워 김준호의 뒷마당을 두드렸으나 김준호는 이마저도 깔끔하게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양 선수의 병력이 엇갈리면서 경기는 엘리전 양상을 띄게 됐다. 김준호는 상대의 궤도사령부를 파괴해 스캔 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든 후 암흑 기사로 시간을 끌며 방어에 나섰다. 테란의 본진을 초토화시킨 김준호는 곧바로 대규모 귀환으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연결체를 지키고 승리했다.

캑터스 밸리에서의 4세트, 조성주는 상대보다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간 후 3병영을 지으면서 기본 병력에 힘을 실었다. 빠른 타이밍에 불곰의 충격탄 업그레이드를 완성시킨 조성주는 상대의 앞마당을 공격해 15기의 일꾼을 잡는 성과를 거뒀다. 김준호도 상대 본진에 암흑 기사를 침투시켜 순간적으로 자원 채취를 마비시켰으나 일꾼 피해를 크게 주지는 못하고 막히고 말았다.

김준호는 황혼 의회를 2개 짓는 실수까지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나빠졌다. 조성주는 상대의 암흑 성소를 파괴한 뒤 재차 드랍으로 상대의 거신 2기를 모두 제거하면서 김준호를 본진 안에 꽁꽁 묶어놨다. 김준호는 병력을 이끌고 상대의 정면을 공격했으나 거신 한 기를 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고 무리한 공격을 펼치다가 전멸을 당했다.

조성주는 상대의 제 2멀티를 공격해 20기가 넘는 일꾼을 잡아냈다. 김준호는 끈질기게 수비를 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입은 피해가 너무 심했다. 조성주는 상대의 앞마당을 공격해 프로토스의 병력을 다시 한 번 전멸시키고 GG를 받아냈다.

조난지에서 펼쳐진 마지막 5세트, 조성주는 일찌감치 상대 앞마당에 공학 연구소를 완성 직전의 상태까지 건설하면서 타이밍을 크게 늦췄다. 조성주는 상대의 암흑 기사를 의식해 밤까마귀를 생산했지만 김준호의 선택은 불멸자 올인이었다. 김준호는 상대의 본진으로 통하는 바위를 파괴하고 정면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김준호는 상대의 후속 공성 전차까지 파괴하고 상대에게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하나 남은 불멸자를 끝끝내 살린 김준호는 전 시즌 챔피언 조성주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8강 1주 차

1경기 김준호(P) 3 VS 2 조성주(T)
1세트 김준호(P, 11시) 패 VS 승 조성주(T, 7시) 데드윙
2세트 김준호(P, 7시) 승 VS 패 조성주(T, 11시) 세종과학기지
3세트 김준호(P, 6시) 승 VS 패 조성주(T, 12시) 바니연구소
4세트 김준호(P, 5시) 패 VS 승 조성주(T, 1시) 캑터스 밸리
5세트 김준호(P, 7시) 승 VS 패 조성주(T, 1시) 조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