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는 두 형제팀의 대결은 MVP 핫식스의 승리였다. 한국 시각으로 31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 플레이오프 승자전에서 MVP 핫식스가 형제 팀 MVP 피닉스를 2:1로 꺾고 동남아 예선 최종 결승전에 먼저 안착했다. 이로써 MVP 핫식스는 최소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확보, 시애틀행을 확정지었다.


1세트에서 '페비' 김용민은 짐꾼 사냥꾼답게 대즐로 아이템을 배달하고 귀가하던 짐꾼을 저격했다. 그러나 MVP 핫식스는 'MP' 표노아의 원소술사를 노리고 들어온 갱킹을 완벽하게 받아치며 '큐오' 김선엽의 슬라크를 잡고 선취점을 따냈다.

MVP 핫식스는 '마치' 박태원의 영혼파괴자를 노리고 3인 갱킹을 시도했다. 영혼파괴자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kpii'의 레슈락이 발빠르게 지원을 오면서 '포렙' 이상돈의 드로우 레인저를 잡아냈다. 하지만 그 사이 미드에서는 표노아의 원소술사가 김선엽을 솔로킬했다.

양 팀은 탑 레인에서도 쉬지않고 치고받는 싸움을 펼쳤다. MVP 피닉스가 상대의 영웅을 잡아내면 MVP 핫식스가 뒤따라 오면서 상대 영웅을 제거했고, 부활한 MVP 피닉스의 영웅이 다시 합류하는 난전이 펼쳐졌다. 오랜 싸움 끝에 더 이득을 본 쪽은 MVP 핫식스였다.

MVP 핫식스가 로샨까지 가져가자 불리해진 MVP 피닉스는 싸움을 해주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바텀 레인에서 김선엽의 슬라크가 스스로를 미끼로 상대 영웅들을 꾀어내면서 한타를 유도해냈다. 이 한타에서 MVP 피닉스는 이상돈의 드로우 레인저를 제외한 전원을 잡아내면서 불리한 상황은 단번에 대등하게 만들었다.

MVP 피닉스는 연막 물약을 쓰고 상대 정글 지역에서 한타를 열었다. 김선엽의 슬라크는 이상돈의 드로우 레인저를 물어뜯었고 진영이 망가진 MVP 핫식스에게 남은 선택지는 후퇴 뿐이었다. MVP 피닉스는 기세를 몰아 상대의 탑 3차 타워를 압박했고, 이 한타에서 슬라크가 광란을 기록했다. 초반에 완전히 꼬였던 김선엽의 슬라크는 상대 영웅을 무참히 도륙하면서 한타를 지배했고 버틸 수 없게 된 MVP 핫식스는 결국 GG를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 MVP 피닉스는 '선비' 이정재의 거미 여왕을 카운터치기 위해 시작부터 엄청난 수의 감시 와드를 탑 레인에 설치했다. 표노아의 유령 자객이 미드에서 김선엽의 원소술사를 솔로킬하고 바텀에서 박태원의 태엽장이를 잡아냈지만 MVP 피닉스도 빠르게 지원을 오면서 2킬을 기록했다.

'선비' 이정재의 거미여왕이 활개치는 동안 MVP 핫식스는 미드에서 원소술사를 잡아내고 탑 레인에서 태엽장이까지 제거한 뒤 탑 2차 타워를 밀어버렸다. 표노아의 유령 자객이 'kpii'의 드로우 레인저를 암살한 것을 시작으로 MVP 핫식스는 2킬을 추가하고 미드 3차 타워까지 철거했다. MVP 핫식스는 태엽장이와 드로우 레인저의 골드 부활을 유도한 뒤 사상자 없이 상대의 미드 병영을 밀어냈다.

MVP 피닉스는 연막 물약을 쓰고 갱킹을 시도했으나 근처에 있던 이정재의 거미여왕 때문에 아무 의미 없이 연막이 사라졌다. 한타에서 이상돈의 레슈락과 표노아의 유령 자객의 화력에 밀려 전멸을 당한 MVP 피닉스가 GG를 선언하면서 경기는 3세트로 이어지게 됐다.


마지막 3세트, MVP 핫식스는 '제락스'의 리나가 스턴을 적중시키면서 이상돈의 길쌈꾼이 김선엽의 암살 기사와 'kpii'의 불꽃령을 잡고 2킬을 가져간 채 시작했다. 바텀 레인에서도 '제락스'의 리나가 환상적인 스킬 적중률을 선보이며 3킬을 기록,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MVP 피닉스도 상대의 이동 경로를 미리 예측하고 지원을 오면서 이상돈의 길쌈꾼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MVP 핫식스는 드로우 레인저의 오라 시너지를 받은 영웅들의 힘으로 상대 미드 1차 타워를 압박했다. MVP 피닉스는 박태원의 영혼파괴자를 앞세워 상대를 몰아내려 했으나 초반부터 킬을 먹고 성장한 이상돈의 길쌈꾼과 '제락스'의 어마어마한 화력 앞에 막심한 피해를 받고 한타에서 패배했다.

MVP 피닉스도 상대 주요 영웅을 잡아내며 반격했지만 이상돈의 길쌈꾼은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의 화력을 갖추고 상대를 학살했다. MVP 핫식스는 일방적인 한타 승리를 거듭하면서 바텀, 미드 병영을 철거했다. MVP 피닉스는 최선을 다해 분전했지만 너무나 강해진 MVP 핫식스의 화력을 견딜 수는 없었다. 마지막 로샨 싸움에서 전멸을 당한 MVP 피닉스가 GG를 선언, MVP 핫식스가 형제 팀을 꺾고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MVP 핫식스는 최종 결승전에 선착, 최소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패배한 MVP 피닉스는 오는 1일 펼쳐지는 패자전 결승에서 레이브 VS TnC의 경기 승자 팀을 상대로 최종 결승으로 가기 위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The International5 동남아 예선 플레이오프 승자전

MVP 핫식스 2 : 1 MVP 피닉스
1세트 MVP 핫식스 패 VS 승 MVP 피닉스
2세트 MVP 핫식스 승 VS 패 MVP 피닉스
3세트 MVP 핫식스 승 VS 패 MVP 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