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팀은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에서 펼쳐지는 경기들에 대한 프리뷰에 다소 편파적인 시선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름 하야 '편파 프리뷰'입니다. 기자들이 경기에 나설 프로 게임단을 응원한다면 어떤 대화를 하게 될까요? 24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SKT T1과 KT 롤스터의 대결 결과를 예상하는 기자들의 편파적인 시선을 살짝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존심이 걸린 양 팀의 미드 대결!

앤서 : '나그네' 김상문은 예전에 나진 소드 소속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공식 데뷔했던 선수죠. 그 당시, 미드 그라가스로 '페이커' 이상혁을 압도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번에도 충분히 이상혁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오 : 그때 충격이 컸던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는 김상문이 이상혁을 상대로 롤드컵 때만큼 크게 이긴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해요. 그리고 최근 이상혁의 경기력이 말 그대로 장난 아니죠. 그리고 '이지훈' 이지훈도 원래 강점이었던 안정성에 날카로운 공격성을 곁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앤서 : 제 말을 끝까지 들어봐요. 최근 들어 김상문이 라인전에서 지는 걸 보기 힘들어요. CS도 정말 잘 챙기고, 그걸 토대로 경기 내내 활약하죠. 그리고 김상문은 시즌4 솔로랭크를 1위로 마무리했어요. 이것만 봐도 이미 개인 기량은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완전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죠.

하오 : 제2의 전성기 하면 또 이상혁과 이지훈이죠. 이상혁은 얼마 전에 마스터 이로도 경기를 캐리 했잖아요. 그리고 이지훈도 마찬가지죠. '황제훈'이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앤서 :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어요. 이상혁은 지난 스프링 시즌 중에 팽팽한 경기에서 다소 허무하게 끊기면서 상대에게 역전의 기회를 제공한 적이 몇 번 있었죠. 이지훈은 챔피언 폭이 좁아요. 최근 아지르나 카시오페아, 블라디미르만 꺼냈던 것 같아요.

하오 : 두 선수에게 단점이 있는 것은 맞아요. 사실 단점 없는 선수가 어딨나요?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이상혁이나 이지훈이나 활약하지 못했던 경기를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예요.


■ '썸데이'와 '마린'의 불꽃 튀는 캐리력 대결

앤서 : '썸데이' 김찬호는 데뷔 때부터 '미친 고딩'으로 불렸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어요. 실제 캐리력도 최고죠.

하오 : 탑 라인 캐리력하면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마린' 장경환 아닌가요? 럼블로 상대 챔피언을 모조리 구워버리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앤서 : 그건 맞아요. 그런데 장경환 하면 럼블이랑 마오카이, 아니면 가끔 나르나 헤카림. 이것 말고 최근에 다른 챔피언을 꺼낸 적이 있었나요? 두루 잘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필살기가 없는 느낌? 반면, 김찬호는 최근 경기만 봐도 대세 챔피언뿐만 아니라, 이렐리아나 야스오 같은 깜짝 카드가 많잖아요. 물론, 깜짝 카드로 승률도 좋고요.

하오 : 그런데 김찬호는 유독 장경환만 만나면 힘을 못 써요. 예전에 장경환의 마오카이한테 경기 내내 시달리던 김찬호의 헤카림을 다들 기억하고 있죠.

앤서 : 그때는 사실 KT 롤스터의 경기력이 살짝 안 좋았을 때잖아요. 이번에는 분명히 김찬호가 그때의 복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라인전 압살' vs '스마트한 운영'

하오 : SKT T1의 최대 강점은 역시 우월한 라인전 아니겠습니까. KT 롤스터도 잘하지만, SKT T1 상대로는 힘들 것 같네요.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 다음에, 계속 SKT T1의 기세가 이어지지 않을까요?

앤서 : KT 롤스터는 예전부터 '스마트'한 운영의 최고봉으로 불렸어요. 얕보다간 큰코 다칩니다. 상대의 빈틈을 매섭게 노리는 운영으로 관계자들과 팬들의 칭찬을 받고 있죠. 게다가 KT 롤스터의 초반 타워 다이브는 날카롭기로 정평이 났어요. 라인전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나와도 이 두 가지로 충분히 극복 가능해요.

하오 : 타워 다이브에 대한 대처하면 SKT T1을 빼놓을 수 없죠. 다이브를 당하는 선수의 현명한 대처는 물론, 팀원들의 빠른 합류가 상황을 반전시킨 적이 많아요. 그리고 SKT T1은 라인전만 강력하지 않죠. '뱅기' 배성웅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시야 장악을 통해 모든 라인을 압박해서 깔끔하게 '돌려 깎기'를 하는 운영. 그러면 경기는 이미 끝.

앤서 : 경기가 거기서 끝난다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는데요? 다른 팀은 몰라도 KT 롤스터는 기회를 노리다가, 상대가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날카롭게 역전을 해내는 팀 아닙니까. 괜히 '스마트'한 운영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란 말이죠.



기자의 시선에 팬의 마음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던 대화는 서로에게 왠지 모를 앙금(?)을 남긴 채 마무리됐습니다. 대화 내용을 요약해보면, 양 팀의 탑 라인과 미드 라인을 책임지는 선수들의 물오른 경기력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차이점을 보였던 것은 역시 운영 능력이었습니다. SKT T1은 강력한 라인전과 시야 장악을 통해 상대를 찍어 누르는 운영이 강점이었고, KT 롤스터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격차를 벌리는 운영의 팀이었죠.

과연, SKT T1과 KT 롤스터의 '통신사 대첩'에서 어느 팀이 승리하게 될까요? 대화를 나눈 결과, 이것만큼은 두 명 모두 동의했습니다. 라이벌 간의 대결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이죠.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라운드 21일 차 일정

1경기 - CJ 엔투스 vs 롱주 IM (오후 5시)
2경기 - SKT T1 vs KT 롤스터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