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패치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 갱플랭크가 본 서버에 상륙한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스킬 메커니즘이 복잡해진 갱플랭크가 소환사의 협곡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어느새 유저들의 손에 익숙해져 솔로 랭크에서 그 강력함을 조금씩 뽐내고 있습니다.

이번 패치는 갱플랭크의 변화 외에도 많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엘리스의 경우 엄청난 버프로 인해 현재 솔로 랭크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라이즈는 연속적인 너프로 인해 시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룬 글레이브의 발동 메커니즘이 정글링에 알맞게 재조정되며 짧은 기간 엄청난 캐리력을 선보였던 '미드 강타 이즈리얼'은 추억 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준 4인방!


■ 엘리스, 과거의 영광을 찾아라!

너프 이후 최근까지 엘리스는 유저들에게 '좋은 정글러'라는 말을 못 듣고 있지만, 과거 엘리스의 행보는 리 신에 버금갈 만큼 화려했습니다. 솔로 랭크와 대회를 막론하고 빠른 정글링, 갱킹력으로 혼자 게임을 터뜨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후반에는 정글러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딜까지 갖춘 엘리스는 그야말로 '만능'이었죠.

굳이 정글이 아니더라도 탑 라인으로 갔을 때 또한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었습니다. '신경독'을 한 대 맞을 때마다 뼈와 살이 녹아내리는 고통은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믿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랬던 엘리스가 수많은 너프를 통해 현재는 비주류 챔피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엘리스입니다.


▲ 당대 최고의 '핫' 챔프였음을 증명하는 승리의 엘리스!


사실 라이엇은 엘리스가 이렇게까지 심하게 추락하길 바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엘리스에 대한 개선사항을 유저들의 의견을 통해 계속해서 피드백 받았고, 이번에 그 결실을 내놓은 듯 보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경점은 '고치'의 초반 지속 시간입니다. 1레벨 지속 시간이 1초에서 1.6초로 대폭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엘리스의 초반 갱킹 능력이 급상승했습니다.

너프 후의 엘리스는 고치의 지속시간을 위해 아까운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고치에 사용할 스킬 포인트를 주력 딜 스킬에 투자함으로써 과거의 캐리력을 어느 정도 되찾은 듯 보입니다. 아직 대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평은 매우 좋은 편이며, 정글 생태계에 새바람이 부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장담할 순 없지만, 이대로 주욱 엘리스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대회 무대에 충분히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섬머 시즌 일정 중에 다시 한 번 거미 여왕의 공포를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상위 티어에서는 가끔 밴까지 한다는 사실!(출처: fow.kr)



■ 갱선장님의 복귀는 성공적?!

리메이크된 갱플랭크가 본격적으로 출시 되었을 때만 해도 유저들은 그의 성능을 의심했습니다. 고질적 문제였던 '뚜벅이'에 대한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새로 생긴 '화약통' 스킬에 대해서도 활용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거리가 길고 치명타까지 터져 일단 맞추기만 한다면 엄청난 광역 대미지를 선사하지만, 즉발이 아니기 때문에 라인 클리어 외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변화를 종합해 보았을 때 갱플랭크 챔피언 자체의 기본 난이도가 급상승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탑 라인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탱키함'이 결여되어 있었고, 텔레포트 메타와도 잘 맞지 않기 때문에 갱플랭크는 옛날처럼 그저 '즐겜'을 위한 픽으로 남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등장 이후 승률이 눈에 띄게 폭락했으며, 유저들의 평도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 갱플랭크는 협곡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하지만 리메이크 일주일이 지난 지금, 갱플랭크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리메이크된 갱플랭크에 대한 활용법이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었고 모든 구간에서 엄청난 승률 상승이 이루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티어 구간에서의 승률이 리메이크 이전보다 크게 뛰어올라 고랭크 구간에서도 충분히 전략적으로 쓰일 여지가 있다는 것을 입증 해낸 '뉴' 갱플랭크 입니다.

물론 현재 열풍인 텔레포트 메타와 잘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기를 통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챔피언이 바로 갱플랭크입니다. 또한, 이번 패치로 인해 궁극기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었기 때문에 굳이 텔레포트가 없더라도 0.5인분 정도의 역할은 해줄 수 있게 됐죠. 실제로 솔로 랭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원래 대로라면 질 것 같던 싸움도 다양한 궁극기의 기능을 통해 이기는 모습도 자주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꾸준히 상승 중인 갱플랭크의 승률!(출처: fow.kr)


일주일 만에 엄청난 승률 상승을 이뤄낸 갱플랭크이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 상대하는 유저들이 아직 갱플랭크의 변화에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지만, 파훼법이 나온다면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리메이크 전에도 언제나 유저들에게 '꿀잼'을 선사해준 고마운 갱플랭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탑 라인 인기 챔피언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장인의 '뉴' 갱플 플레이 영상! (영상 출처: Youtube 'ZBK 눈쟁이 EYEJOKER')



■ 라이즈 대폭 너프, 대장군 직위 박탈?

라이즈의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한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를 거치며 캐리력이 급상승했고 '고인'과 'OP' 사이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르내렸지만 결국 도착점은 'OP'. 현재는 솔로 랭크와 대회를 가릴 것 없이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을 받긴 했지만 5.14 패치 이전까지 솔로 랭크와 대회 가릴 것 없이 엄청난 파괴력으로 게임을 혼자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2:1 상황에서도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정글러를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라이즈가 라인을 밀고있어도 갱킹이 꺼려질 정도입니다.


▲ 밸런스 패치 단골손님이 된 라이즈


이렇게 한껏 날뛴 라이즈가 이번에는 치명타를 입은 듯 보입니다. 라이즈의 패시브인 '비전 연마'의 중첩 지속 시간이 10초에서 6초로 줄어들었고, 라이즈의 주력 딜 스킬인 '과부하'와 '주문 흐름'의 대미지와 주문력 계수가 전부 너프 됐습니다. 특히 패시브의 경우 라인전 단계에서 중첩 쌓기가 너무 힘들어졌기 때문에 상대 라이너에게 예전만큼 큰 압박을 주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라이즈의 너프는 이미 예정된 것이었고, 라이즈와 라인전을 서본 유저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너프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너프는 라이즈의 초반 라인전과 후반 캐리력 전부를 너프 시켰고, 결과적으로 약간 과한 처분인 듯 보입니다. 라이즈는 실제로 모든 구간에서 45% 근처 혹은 그 이하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KDA, 픽률 또한 계속해서 하락 중입니다. 패치 한 번으로 다시 심연으로 추락해버린 라이즈입니다.

이렇듯 라이즈는 이번 시즌 계속해서 밸런스 문제를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매번 패치에서 라이즈의 이름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라이엇에서도 이러한 점을 꽤나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하루빨리 적절한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져 정상 궤도를 찾길 기대해봅니다.


▲ 하락 중인 라이즈의 승률과 KDA(출처: fow.kr)



■ 룬 글레이브 재조정과 강타 이즈리얼의 몰락!

약 한 달 전, '마법 부여: 룬 글레이브'(이하 룬 글레이브)의 등장은 소환사의 협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룬 글레이브는 AP 정글러들을 위한 '정글' 전용 아이템이었지만 정작 해당 챔피언들은 잘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드에서 애용했습니다.

'폭발 강타'가 지닌 효과를 이용해 기존 라인 푸쉬가 좋지 못해 미드 라인을 잘 서지 못했던 챔피언들이 대거 미드로 출연하게 됐고 그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챔피언이 바로 이즈리얼입니다. 이즈리얼은 룬 글레이브의 효과를 200%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스킬셋을 갖추고 있었고, 대회에서 엄청난 캐리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OP 미드 라이너로 탈바꿈했습니다.


▲ 꿈만 같았던 미드에서의 29일..


5.13 패치를 통해 '룬 글레이브+루덴의 메아리+신비한 화살' 콤보가 막히며 약간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였던 미드 이즈리얼 열풍은 사그라들 줄 몰랐습니다. '신비한 화살'이 아니더라도 다른 스킬들을 통해 '루덴의 메아리'(이하 루덴) 효과를 발동시킬 수 있었고 그게 불편하다면 굳이 루덴을 가지 않고 다른 AP 아이템을 올리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5.14 패치를 통해 룬 글레이브 고유 효과가 정글 몬스터에게만 적용되고 라인 미니언에게는 발동되지 않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또한, 기본 공격(신비한 화살 포함)으로 인한 피해가 더이상 마법 피해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미드 이즈리얼에겐 더욱 치명타로 다가왔습니다.


▲ 룬 글레이브의 재조정 내용


이제 강타를 스펠로 드는 이즈리얼은 찾아보기 힘들며 본래 자신의 위치인 원거리 딜러 포지션으로 돌아간 듯 보입니다. 하지만 강타의 '꿀'에 너무 심취했던 것일까요? 패치와 동시에 엄청난 승률 하락이 이루어졌고 쟁쟁한 원딜 챔피언들과 경쟁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즈리얼의 스킬셋은 요즘 원거리 딜러들에게 요구하는 조건들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라이엇 측에서 이즈리얼의 AD 캐리력을 상향할 계획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원딜 이즈리얼은 갈길이 멀다. (출처: fo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