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약 1주일 만에 게임 채널 송출 전면 금지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2월 1일, 하루 종일 게임 채널을 틀어 놓는다는 민원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전 군 생활관내 TV에서 e스포츠 및 게임 전문 채널의 송출을 전면 금지했다. 국방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자 전병헌 국제 e스포츠연맹(IeSF) 회장과 스포티비 게임즈,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등은 국방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8일, 전병헌 회장은 "국방부가 장병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60만 성인 장병들의 채널 선택권을 빼앗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우매한 조치이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어 스포티비 게임즈도 "게임 전문 채널의 송출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스포티비 게임즈는 유해한 물질을 생산, 방송하는 곳이 아니고 오히려 e스포츠와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방송하는 방송사다"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서 9일에는 김광진 의원 역시 성명을 통해 "게임방송이라도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조차도 차단하는 국방부는 병사들을 ‘국방의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남성’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병사들이 하루종일 게임이 아니라 뉴스채널을 보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뉴스도 차단할 것인가"라며 국방부를 비판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국방부는 곧바로 "조만간 IPTV 운영위원회를 열어 게임을 포함해 전체 채널의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채널 송출은 건전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임 채널 송출 중단을 했던 국방부는 이번에는 "게임 채널 송출이 건전한 목적에 부합하다는 측면에서 재송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