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MVP 피닉스 임현석 감독

이제는 완치된 줄 알았던 과거의 고질병이 다시 재발했다.

MVP 피닉스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싱가폴까지 건너갔으나 결국 ESL One 마닐라와 에피센터:모스크바 동남아 예선에서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과거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 초반부터 무리하다가 망가지는 그림이 몇 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ESL One 마닐라 예선에서는 강팀이라고 보기 힘든 WG에게 2:0 완패를 당하면서 싱가폴 원정 첫 경기부터 대회 하나가 날아갔다. 필승카드였던 '포렙' 이상돈의 자연의 예언자도, 원소술사를 카운터치려던 '큐오' 김선엽의 환영 창기사도 통하지 않으면서 MVP 피닉스는 그대로 탈락했다.

에피센터 승자전 결승에서도 MVP 피닉스는 프나틱에게 무너졌다. MVP 피닉스는 1세트에서 '크리시'의 요술사에 휘둘리다가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고, 2세트에서는 '페비' 김용민의 라이온이 캐리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승리를 따냈으나 3세트에서 또다시 '크리시'의 첸을 막지 못해 경기를 내줬다.

패자 결승에서는 TNC를 꺾었으나 이 역시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았고, 최종 결승전에서 다시 프나틱을 만난 MVP 피닉스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패배했다. 프나틱과의 1, 2세트에서는 초중반까지 MVP 피닉스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중반부터 느슨한 운영을 하다가 한타에서 계속 대패하더니 결국 경기까지 넘겨주는 그림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MVP 피닉스는 싱가폴 원정 이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1레벨 룬 싸움을 걸다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오히려 킬만 헌납하면서 시작부터 스스로 손발이 묶인 채로 경기를 펼치곤 했다. 상하이 메이저와 도타 핏리그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던 김선엽은 ESL One 마닐라 예선과 에피센터 예선에서는 과거에 혼자 무리하다가 계속해서 죽는 그림이 자주 나오면서 힘을 잃었다. 결국 프나틱과의 경기에서는 레인전, 운영, 한타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압살당했고, MVP 피닉스의 싱가폴 원정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