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철 감독이 결승전에 앞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전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롯데 꼬깔콘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21일 차 ROX 타이거즈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1경기에서 ROX가 2:0 승리를 거뒀다. 스프링 시즌 1위라는 결과는 같았지만, 경기 내용과 시즌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이번 시즌 ROX의 강함을 제대로 나타냈다. 모든 선수가 활약했지만, 팀의 전반적인 기량 상승을 이뤄낸 정노철 감독의 역할도 컸다.


다음은 ROX 타이거즈의 정노철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이번 시즌 16승 2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소감이 어떤가?

16승이라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스프링 시즌이다. 아까 인터뷰 중에서도 나왔지만, 작년 기록이었던 11연승을 갱신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Q. 작년과 큰 차이점은 정글러 교체다. 윤왕호 영입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 것인가?

작년에는 '호진' 이호진과 스프링 시즌을 보냈다. 스타일 차이는 별로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메타의 흐름이 중간에 탱커로 흘러 호진이의 기량이 떨어졌었다. 이번 시즌은 그런일이 없어 좋다.


Q.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1위라는 결과는 같지만, 경기력면에서도 시즌 후반 성적에서도 차이가 많다. 이번 시즌 어떤 점을 보완했나?

지난 시즌에 흔들렸던 것은 메타의 변화가 후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글 탱커 메타가 팀 전체 기량의 저하를 가져왔다.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이번 시즌은 1년의 시간을 보낸 4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더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 같다.


Q. 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경기들의 패배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삼성전에서는 연승에 대한 욕심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보다는 '앰비션' 강찬용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오래된 선수지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줘 우리가 패배했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단 강찬용 선수가 잘했다. kt 롤스터 전의 패배에 대해서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선수 대부분이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Q.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나?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작년의 악몽 때문에 SKT T1을 꺼렸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완벽히 제압했고, kt 롤스터에게는 패배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두 팀을 제외한 다른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것이다. 조심스레 확률을 물어봐도 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7할이다. 상대가 누구냐를 떠나서 우리의 스타일과 메타가 딱 맞아떨어진다. 기량 관리만 잘한다면 이번 시즌 우승을 노려볼만하다.


Q. 결승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많은 전략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데, 색다른 픽을 기대해도 될까?

우리 팀은 전략의 고착화를 걱정한다. 준비 기간 많은 변화를 줄 것이고, 오늘 같은 경우에도 미드 카르마, 자르반 4세를 사용했다. 힌트는 아니지만 보여주지 않았던 카드를 많이 꺼낼 수도 있다. 기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Q. 이번 시즌 수훈을 뽑자면 누구인가?

사실 나와 오래 생활한 선수들에게 정이 가지만, 이번 시즌 수훈은 '피넛' 윤왕호다. 1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 결속력이 끈끈한 것은 장점이지만, 다른 선수가 중간에 들어와 녹아드는 것은 힘든 일이다. 왕호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줘 고맙다. 왕호의 성격이 톡톡 튀는데 나진에서 왕호를 잘 다잡고 보내줘 우리에게 보물을 줬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작년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우리가 0:3으로 패배해 응원하러 온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