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대망의 결승전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이번만큼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ROX 타이거즈와 'Again 2015' 완수를 위해 단 한 발자국만을 남겨 놓은 SKT T1이 맞붙는다.

▲ ROX 타이거즈 정노철 감독(좌)과 SKT T1 최병훈 감독(우)

양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목표를 세운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양 팀의 사령탑인 정노철 감독과 최병훈 감독의 각오 또한 남다를 터. 두 감독은 이번 결승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들어봤다.



■ ROX 타이거즈 정노철 감독 "1세트 승리 팀이 밴픽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


작년 스프링 시즌에 너무 처참하게 패배해서 현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작년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좋은 경기 펼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핵심 승부처는 아무래도 정글러 간의 대결이 될 것 같다. '피넛' 윤왕호와 '블랭크' 강선구 모두 롤챔스 결승에 처음 오르는 선수들이다. 물론, 강선구 선수가 지난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국내 무대 결승은 처음이다. 두 선수가 떨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해주는 것이 승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밴픽이라는 것이 완료된 이후에는 두 팀 모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팀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밴픽의 우세라는 것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준비한 밴픽 전략을 활용해 1세트에서 승리한 팀이 계속 밴픽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다. 아무래도 1세트에 패배한 팀은 밴픽에서 쫓기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매번 마주하는 선수들이라 이번 기회를 통해 특별히 더 해주고 싶은 말은 별로 없다. 이번 결승전 종료 후에 후회하는 일이 없이 잘 마쳤으면 좋겠다.



■ SKT T1 최병훈 감독 "'듀크-블랭크' 긴장하지 않고 있다, 탑 라인 대결이 관건"


이번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 작년에도 선수단이 개편되고 새로운 조합으로 시작하다 보니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는데, 그래도 형제팀에서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이라 빨리 적응했다. 이번에는 '듀크' 이호성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고, '블랭크' 강선구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이전 우승보다 더욱 기쁠 것 같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두 선수 모두 딱히 긴장하진 않고 있다. 지난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 대회에서 강선구가 팀 적응을 끝냈다. 이호성은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라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ROX 타이거즈가 모든 라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결승까지 올라온 두 팀이 만나기 때문에 라인전을 한쪽이 압도할 것 같지 않다. 밴픽 전략을 잘 구상하고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는다면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본다. 그래도 탑 라인에 자리 잡은 이호성과 '스멥' 송경호의 대결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피넛' 윤왕호 역시 출중하지만, LoL 자체가 정글러 혼자 승부를 확정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팀 개편 이후, 함께 고생하면서 다 같이 성장하는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결승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다. '짝수해의 저주'와 '롤드컵 우승팀 징크스'를 동시에 깨기 위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번 결승은 우리가 딱히 유리하지도 않고 불리하지도 않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장기전이 되더라도 지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