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를 유지하는 데 있어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플레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스타 선수들을 보면서 팬들은 환호하고, 게임이 발산하는 매력에 더 쉽게 빠져든다.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오버워치에서는 그런 능력을 지닌 선수가 벌써 등장했다.

얼마 전 인벤 랭커초대석에 등장해 위도우메이커로 상대방을 그야말로 '원샷원킬'하던 '파인' 김도현이 그 주인공이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머리를 내미는 즉시 헤드샷을 날리는 김도현의 플레이를 보면서 당시 중계진과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영상이 해외에 퍼지면서 외국에서도 엄청난 반응이 잇따랐다. 오버워치의 e스포츠화에 있어서도 시작부터 호재가 생긴 셈이다.

김도현은 '그날도 그냥 평소 플레이와 다를 바 없었다'며 겸손 아닌 겸손한 자세로 입을 열었다.


Q. 안녕하세요, 파인 선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오버워치 LW팀에서 메인 딜러를 맡고 있는 '파인' 김도현입니다. 예전에 하던 팀 포트리스2를 하다가 지금은 오버워치로 넘어왔어요.


Q. 팀포2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했었는지 궁금한데요? 그 외에는 어떤 FPS를 하셨나요?

팀포2는 정식 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들끼리 친목형 팀을 만들어서 스팀 자체에서 열리는 소규모 대회에만 참가를 했었죠. 팀포2를 하기 전에는 서든어택 정도만 했었고요.


Q. 오버워치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게임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궁금하네요.

첫 번째 계기는 블리자드에서 만든 게임이라서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팀포2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반면 오버워치는 광고를 많이 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아서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팀포2와 게임 스타일이 비슷해서 게임 출시 전부터 많이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요.


Q. 랭커초대석에서 보여준 위도우메이커가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죠. 이 영상이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탈 거라고 혹시 기대했었나요?

처음에는 상대 팀이 그렇게 잘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은 못했어요. 그런데 아는 지인이 영상을 레딧에 올린 후로 화제가 된 것 같아요. 저는 그냥 평소에 게임하던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 이런 플레이가 평상시 플레이라고 한다

Q. 어떻게 그렇게 샷을 잘 맞추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뭔가 잘 맞추는 방법이라도 있나요?

솔직히 말해서 겸손함을 떠나 재능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그냥 갈고리를 던지고 쏘니까 맞더라고요. 물론 연습을 많이 하면 다 됩니다(웃음).


Q. LW팀에 소속이 되어있는데, 현재의 팀원들은 어떻게 구성하게 됐나요?

예전에 플로우 팀이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 있었는데, 팀원들의 사정상 대회에 많이 참가를 하지 못했어요. 저는 항상 대회에 참가를 하고 싶었는데 다들 학업, 생업이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았죠. 오버워치를 하면서 LW팀의 용병으로 활동을 하던 중에 '아가페' 홍철용 선수가 저한테 러브콜을 던지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Q. LW팀 역시 다들 기본적인 학업이나 생업이 있을텐데,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같은 경우엔 지난 수요일에 학교에 휴학 신청서를 냈어요. 그 전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연습을 했고요. 합숙 생활이 아니라서 서로 일정을 맞추는 게 꽤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약속을 잘 지킨 덕분에 서로 싸울 일이 거의 없었죠.


Q. 일부 프로 구단의 경우엔 오버워치 팀 창단을 한다면서 멤버를 구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 자리잡고 진지하게 프로를 할 의향도 있나요?

당연히 있죠. 지금은 국내와 해외팀 각각 한 군데에서 제의가 오긴 했어요. 아직 계약을 한 건 아니고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에요. 개인적인 바람으론 북미 쪽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요. 한국에도 오버워치 팀이 생기겠지만 북미에는 C9이나 루미너시티같은 강팀이 많기 때문에 연습도 되고 보고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런 팀과 스크림을 하면서 실력을 높이고 싶어요.


Q. 오버워치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했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었나요? 경기를 치른 소감을 알고 싶네요.

한 번도 그런 곳에서 경기를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치르니까 사람들이 환호를 해주고, 그게 또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됐어요.


Q. 본인이 팀장이라고 가정하고 다른 팀에서 선수를 영입한다면 누구를 데려오고 싶은가요?

디지니스 팀의 '플라워' 황연오 선수가 탐나요. 해당 팀에서 딜러를 맡고 있는 선수인데, 위도우메이커도 저만큼 잘 다루는데다 그 외에 다른 영웅도 굉장히 잘 써요. 정말 탐나는 인재에요.


Q. 앞으로 오버워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게임 컨텐츠이든, 캐릭터 밸런스든 상관 없어요.

게임 밸런스의 경우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 것에 그다지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컨텐츠 추가 역시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출시 초창기라서 그런 걸 많이 생각한 적이 없네요.


Q. 많은 유저들이 공방에서 좋지 않은 조합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조합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조합 추구보다는 상대편의 영웅을 보고 카운터픽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상대 팀에 위도우메이커가 있는데 우리 팀 위도우메이커가 상대만큼 잘 쏘지 못한다면 디바나 윈스턴을 골라서 카운터를 치는 식으로요. 쟁탈전의 경우엔 2-2-2 조합이 유명한데, 2루시우, 2윈스턴, 2맥크리나 2트레이서를 쓰면 좋아요.


Q. 본인들의 팀을 어필하자면 어떤 점을 말하고 싶은가요?

우리 팀이 오버워치 출시 후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1위를 유지했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그만큼 저희에게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우리 팀의 '히든' 한종각 선수도 정말 잘하는 선수인데, 실력에 비해 아직 빛을 많이 보지 못해서 하소연을 많이 하고 있어요. 탱커, 힐러를 포함해 팀을 전체적으로 보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마디 해 주세요!

트위치TV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데 많이 시청해주세요! 우리 LW팀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