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장재호는 장재호였다.

24일 중국 우한 옵틱스 밸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PGL 2016 섬머 워크래프트3에서 장재호가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해 'TH000'과 경기를 치렀다. 중국에서 워크래프트3가 가지는 위상을 증명하듯 현장에는 엄청난 관객이 몰려와 장재호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즐겼다. 총 4번의 경기 중 3번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장재호가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양 선수는 1세트와 2세트에서 서로 승패를 주고받았다. 특히 2세트에서는 히포그리프, 나이트 등 평소에 보기 힘든 고테크 유닛들이 다수 등장하는 초장기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3세트 역시 비슷한 수준의 장기전이 펼쳐졌으나, 이번에는 장재호가 궁극기를 찍은 데몬헌터로 상대 병력을 빠르게 없애버렸고, 'TH000'은 최후의 전투에서 데몬헌터와 팬더런 브류마스터, 드루이드 오브 클에게 밀려 멀티가 파괴되고 아크메이지를 잃으면서 GG를 선언했다.

이어진 4세트에서 장재호는 이몰레이션을 찍은 데몬헌터로 상대 일꾼을 지독하게 괴롭힌 뒤 팬더런 브류마스터와 함께 2차 공격을 감행, 대부분 빈사상태였던 일꾼을 상당수 처치하고 도주했다. 서로 사냥을 어느 정도 마친 뒤, 'TH000'이 장재호의 본진을 공격했고, 양 선수는 장시간 전투를 벌인 끝에 서로 상당수의 병력을 잃었다. 'TH000'은 재차 공격에서 6레벨을 찍은 장재호의 팬더런 브류마스터를 잡는 데 성공했고, 아크메이지의 매스 텔레포트로 게릴라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면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TH000'은 게릴라 말고는 할 것이 없었고, 파운틴 오브 헬스 근처에서 스펠브레이커 다수를 잃으면서 장재호가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