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막바지에 들어서는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이하 롤챔스) 2라운드, 그리고 승강전의 위기에 봉착한 세 팀에 대한 내용입니다.

롤챔스 결승전을 보름 가까이 앞두고 있는 현재, 각 팀들의 순위 싸움 역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각종 반전이 등장했던 리그 초·중반과는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승점에 따라 상위권과 하위권이 극명하게 구분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3강 구도가 만들어졌고, 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머쥐며, 롤드컵에 진출할 팀은 누가 될지 점쳐보는 섬머 시즌만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주의 대진은 이러한 순위 싸움의 긴장감을 색다르게 느껴보는 한 주가 될 예정입니다. 단순한 상위권과 하위권의 자리 싸움이 아닌, 대망의 플레이오프 진출 팀과 승강전으로 향할 마지막 팀이 결정되는 주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아프리카 프릭스가 MVP의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며, 이제 남은 경기를 통해 CJ 엔투스에 이어 승강전에 이름을 올릴 마지막 팀이 결정되는 것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은 고춧가루를 끼얹은 ESC 에버입니다. ESC 에버는 상대인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는 것으로 모자라, 또 다른 라이벌인 롱주 게이밍이 SKT T1에게 완패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롱주 게이밍 역시 마지막 상대가 하필 강팀으로 분류되는 SKT T1임에 당연히 부담을 느끼는 상황. SKT T1에게 패배를 한다면, ESC 에버의 바람과는 달리 진에어 그린윙스가 승점을 올려야 롱주 게이밍 역시 승강전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진에어 그린윙스는 ESC 에버를 상대로 한 세트 이상을 따내거나 승리를 한다면 승강전을 면할 수 있게 됩니다. 각자가 자신의 승리를 노리면서도, 맞붙지 않는 비슷한 상대의 패배까지 바라는 묘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챌린저스에서는 '학살자' 라 불리우고, 이제는 지옥에서 기어나와 롤챔스 재진출을 염원하고 있는 스베누. 그와 맞서게 될 팀은 과연 누가 될까요? 상위권 팀들의 승점 싸움과는 다른 비장함이 감도는 승강전 싸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들을 앞둔 가운데, 각 팀들 모두가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후회 없는 승부를 치르길 기원합니다.